미지수x [427532] · MS 2012 · 쪽지

2013-01-17 12:26:43
조회수 6,713

서울대 수시,정시 면접 후기1 (조금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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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쓰려고 닉네임을 바꾼 사람입니다 ㅎ
원래는 합격하면 쓰려고 했는데 지금 쓰는게 나중에 후배들한테라도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금 씁니다.
요즘 시즌에 이런 글 별로 인기 없겠지만 나중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수시와 정시 모두 공대를 썼습니다.



수학1번은 확률을 기하학적 정의를 이용한 문제였고 2번은 원과 타원이 나오는 항등식 문제가 나왔습니다.
혹시 문제를 구해서 보실 수 있으시다면 후기이해에 도움이 되실겁니다.
교수1은 젊은 남자분, 교수2는 좀 더 나이 많으신 남자분 이었습니다.

저 : 안녕하세요?

교수1,2 : 네 들어와요.

저 :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음 1번 문제는 확률을 기하학적...

교수1 : 그냥 빨리 답먼저 봅시다.

저 : 네;; (연습지를 건네드립니다.)

샥샥샥(채점소리)  1번은 쉬운 문제였기 때문에 채점만 하는것 같았습니다.

교수1 : 음 잘했군. 그럼 2번은 어디까지 했나?

저 : 네, 이거는 1번을 풀다가 들어왔습니다.(2번은 소문제가 3개였습니다.)

교수1 : 음 어디까지 했었나?

저 : (저는 그때엔 문제의 포인트를 잡지 못했었습니다.)
      타원 위에 점이 있고 원 위에 점이 있는데 그것들의 좌표간 관계가 항상 일정하다고 하니
      타원의 정의와 관련된게 아닐까하고 고민하다가 떠오르지 않아 그냥 공간좌표로 풀고 있었습니다.

교수1 : 음...(표정이 안 좋아지심 ㅜ) 계속 풀어보게

저 : 네.. (공간좌표로 마저 다 풀고) 풀었습니다.

교수2 : 그럼 1번을 통해 2번을 풀어봅시다.

저 : 네. 그럼... 음...

교수2 : 위에 좌변은 변수들인데 우변은 상수이죠? 그리고 u(t)는 근이 딱 2개래요. 이걸 이용해보세요

저 : .....

교수1 : 아 그러니까 우변이 일정하니까 좌변도 일정해야 되지 않겠어요? (굉장히 까칠하셨다는 ㅠ)

저 : 아 네. 그럼 좌변이 항상 일정하려면 음 u(t)가 0일 때와 아닐 때로 나누어서 보면...
    (좌변은 u(t)가 앞에 곱해진 다항식이었습니다.)

교수1,2 : (표정이 조금 더 안 좋아지심)

저 : (저만의 생각을 계속 말씀드리고)... 그래서 u(t)=xxx 이어야 합니다.

교수1,2 : (얻어걸린게 신기하다는 듯이) 그럼 3번은 어떻게 할거죠?

저 : 3번은...

조교 ; 시간 다됐습니다.

교수1 : 수고 했어요. 오후에 과학 잘 보세요. (그때는 응원으로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경고 ㅠㅠ)

전 그래도 나름 수학이 어려웠다고 느꼈기에 이 정도면 평타지 뭐 하고 기분 좋게 끝냈습니다.

과학은 물리였는데 1번은 전기장, 자기장 내의 전하의 운동이었고 2번은 행성간에 운동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문제그림에 E와 B가 동시에 그려져 있는 바람에 저는 둘다 작용하고 있는 건줄알고
이거 말이 되는 문제상황인가? 하고 헤매고 있었습니다. ㅠ
물리는  제 탈락의 주원인이기 때문에 타산지석으로 삼아주시기 바랍니다.
교수1은 나이 적당하신 여자분, 교수2는 나이 좀 더 많으신 남자분

저 : 안녕하세요?

교수1,2 : 네 들어오세요.

저 : (자리에 앉습니다.)

교수2 : 어디한번 봅시다.

저 : 문제의 그림 때문에 이해를 잘못해가지고 다시 푸느라 많이는 못 풀었습니다.

교수1 : 그러면 안 돼죠. (저는 나름 동정표를 구한 것이었는데 독이 되었습니다. ㅠ)

저 : 네 그러면 1-1번은 전기장내에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Q1뭐고 Q2는 뭡니다.

교수1 : 네?! 반대로 생각했죠?

저 : 어... 아!! 네 아 죄송합니다. 급히 푸느라 ㅠ

교수1 : 네 일단 방향이 맞으니까 맞았다고 치고 다음 꺼 봅시다.

저 : 네 그러면 1-2번은 자기장내에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z1은 뭐고 z2는 뭡니다.

교수1,2 :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자기장내에 전하가 운동할 땐 수직방향으로 힘을 받죠?

저 : 네 (쓸수록 제자신이 한심해 지는군요 ㅠ 여러분은 나중에 면접 볼 때 이러지 마세요)

교수1,2 : 그러면 어떻게 운동하죠?

저 : 이렇게 위쪽으로 힘을 받아서 등가속도 포물선운동을...

교수 2 : 이런... magnetic field에 force를 normal하게 받으면 어떻게 되나? (진짜 영어로 하심. 발음도 좋으시고 ㅠ)

저 : 음........(잠시동안 침묵) 아! 원운동이요! (말하면서 방금전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교수1 : 그럼 다시 풀어보세요.

저 : 아 네, 그러면 이렇게 운동을 해서 저렇게 되니까... 어..

교수1 : (직접 그림을 그려서 도와주신다. 교수1께선 매우 친절하셨다.)

저 : 따라서 이렇게 답이 됩니다.

1번의 다른 소문제들은 앞에서 충분히 헤맨만큼 제대로 풀었고 추가질문에도 답해서 맞았습니다.

교수1 : 그럼 2번은 어떻게 풀었는지 볼까요?

저 : 네 2-1은 어쩌구이고 2-2은 어쩌구 입니다.

교수1 : 2-3은요?

저 : 네. 정성적으로는 잘 모르겠어서 특정 값을 대입해서 얻어내었습니다. (정성적으로 비교하라는 문제)

교수2 : 그러면 그 행성들간에 force balance 는 어떻게 되나? (자꾸 영어 연발 ㅠ)

저 : 네? 그것은...

조교 : 시간 다 됐어요.

교수1,2 : 수고했어요.

결국 2-4는 말도 못해보고 나왔습니다. 나오고 나서 참담한 기분 ㅠㅠ
결과는 느낌대로 탈락이었습니다.
이어서 정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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