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는소년 [515854]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21-01-25 00:57:29
조회수 10,582

우리말 문장 이해를 잘 못한다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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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영상을 보신 분이 단 댓글입니다. 

같은 경험이 있으시다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한 문장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신은 그가 사랑하는 이의 생각과 마음을 지킬 수 있다'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지각'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찾아보게 됐습니다.  

사전에는 '알아서 깨달음. 그런 능력' 이렇게 나와요. 



처음에는 알아서 깨닫는다길래, 깨달음과의 차이점이 있겠다 싶었어요.  

어떤 걸 갑자기 깨달을 수도 있지만, 대개는 스스로 생각해보거나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받아 깨닫게 되잖아요. 

지각은 의미에 '알아서'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타인의 가르침으로 얻는 깨달음은 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예문을 쭉 둘러보니 나이와 관련이 있더라고요. 

'이 나이가 들도록 지각이 들지 않았나 보오'와 같은 예문을 보고 느꼈어요.  

나이가 들면 지각도 들게 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뉘앙스로 보여요. 

지각에는 '철들다'라고 할 때의 '철'과 비슷한 의미도 있나봐요.  



마지막으로, 의미에 '지각'이 들어가는 단어들을 보니까 '현상'이라는 단어가 있더라구요.  

현상의 뜻은 '인간이 지각할 수 있는, 사물의 모양이나 상태'라고 나와요.  

이걸 보고 나서, 지각은 무언가가 있다는 걸 인식한다는 뜻도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사전을 둘러보고서 알게 된 뜻은 3 가지예요.  


1. 누군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깨닫는 것. (누군가 삶의 중요한 부분을 설명해줘도 처음에는 이해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경험을 통해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이를테면 학생 때는 공부를 외면하던 사람이 사회에 나가서야 공부만 하던 때가 좋았다는 걸 깨닫는...? 그런 경우에 쓸 수 있는 단어 같아요.)  


2. 철과 비슷한 의미. 나이가 들면서 같이 들게 되는 어떤 마음이나 생각? 아니면 내면의 성숙?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3. 무언가가 있음을 인식하는 것.   

이런 식으로 해나가면 될까요? 나중에는 독서에서 자주 접하면서 사용경험을 늘리려구요. 




제가 단 댓글입니다. 

  

좋은 학습 경험을 공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휘의 이해는 다른 아는 어휘로 합니다. 할씀하신 내용에서 나타난 것처럼 어휘끼리의 네트워크가 어휘를 더 잘 이해하게 합니다. 어휘에 대해 찬찬히 생각한 경우지만 짧은 시간에 순간적으로 생각할 경우에도 유사한 과정을 거칩니다 



다시 달린 댓글입니다(원 댓글자)


또 이런 생각도 들어요. 
00보에 기고하신 글도 읽어봤습니다. 
어떤 개념을 글쓴이의 의도대로 생각하는 것? 이것도 추론이라고 하셨던 걸로 기억해요.  
어떤 개념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뜻이 있지만, 문맥에 따라 추가되는 의미들도 있다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예시를 만들어봤는데요.  
이쑤시개가 있어요. 식당에 이쑤시개가 있다면 그건 치아에 낀 찌꺼기를 제거하는 용일 거예요. 
반면에 공예하는 곳에 이쑤시개가 있다면 (식당이랑 똑같을 수도 있지만) 무언가를 만드는 재료일 겁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개념이 기본으로 갖고 있는 뜻이 있지만 맥락에 따라서는 다른 의미로도 쓸 수 있다는..? 그런 얘기였어요.  

가령 쿠크다스는 과자잖아요? 잘 부서지는 과자로 유명해요. 이 특성을 활용해서 '멘탈이 쿠크다스다'라고 말하기도 하죠.  이때는 멘탈 보고 과자라고 하는 게 아니라, 멘탈이 쉽사리 부서진다는 의미가 되겠네요.  

제가 위에 든 이쑤시개 얘기가 맞는 예시일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제가 드리고 싶었던 말은, 어휘의 깊이를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전을 읽으며 만든, 어휘의 표상을 독서에 활용하고. 또 이전에 다른 글이 해당 어휘를 사용했던 방식을 떠올려서 지금 읽는 문장과 비슷한지 생각해보고. 문맥을 통해 글쓴이가 해당 어휘에 추가한 의미들을 파악하고.  마지막으로 지금 접한 어휘 사용방식과 지식들을 다음 독서에 활용하고.  이러기 위해서는 생각의 단서를 따라 마음속에서 계속 표상을 구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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