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에게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35974482
학창시절, 학교폭력과 가정폭력으로 인해 공부는 꿈도 못꿨었고 몇 번의 자살시도 끝에 살아남기위해 '나'를 변화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가면극'이 시작 되었고 저에게 '나'란 없었어야 했고 '내가 바라는 나'또한 존재하면 안됐습니다. 쉴만한 장소도 없었고 쉴 수도 없었고 살아남기위해 끝없이 '세상'이라는 칼로 저의 '뾰족한 부분'을 잘라 내야만 했습니다. 형편에 맞는 방식이었고 그때 당시에는 편했었지만 그때는 몰랐습니다. 제 안에서 무엇이 커가고 있었는지, 지금 키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내가 아닌 '누군가'가 점점 커져만 갔고 마음 속 약한 부분을 노려 틈을 점점 넓히더니 커다란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 공간속에 '혼란'과 '혼돈'이라는 물이 채워져가고 있었고 그렇게 성인이 되어 병에 걸린지도 모른채 정상인척 연기를 하고 '누군가'는 점점 저를 침식시켰습니다. 어느새 '누군가'는 내가 되었고 '나'는 그 혼란과 혼돈이 담긴 공간, '늪'이라고 하는 곳에 빠져 밑으로 밑으로 점점 가라앉았습니다. '누군가'는 누구보다 세상을 편하게 바라봤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봤습니다. 말 그대로 세계가 바라는 이상적인 인간이었습니다. 어느 날 '누군가'는 실수로 '자신감'이라는 조각을 떨어뜨리고 말았고 그 조각이 떨어진 틈새 사이로 희미한 '빛'이 들어왔고 이 빛은 '늪'에 빠져 가라 앉고 있는 '나'에게 닿았습니다. 그 '빛'에 의해 '현재'를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늪에서 나오기 위한 사투가 시작됩니다. '나'는 끝없이 가라 앉고 있었고 맨 밑바닥에 있는 '혼란'과 '혼돈'이 '늪'을 더욱 더 깊게 넓히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나가기 위해서는 '혼란'과 '혼돈'을 '정의'라고 하는 흙으로 매꿔야만 했었고 이 흙은 나의 '뼈'와 '살'이 었으며 이 고통은 말 그대로 뼈와 살이 깎여 나가는 고통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르비 여러분. 이 글이 저의 첫 글이자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네요. 어렸을 때 부터 정신병과 함께 인생을 보냈고 전역 후에는 정신병원에서 주는 약으로 살아가는 식물인간과 같은 삶이었습니다. 삶의 의미, 진리, '나'를 찾기 위해 서양으로는 소크라테스 부터 라캉, 동양으로는 석가모니 부터 사서삼경까지 시중에 나와있는 대학논문과 해외 원전까지 해석해가며 공부하던 나날이 지나고 '나'를 찾기 위한 방법에 무엇보다 근접한 학문을 배우기 위해서는 의학만큼 근접한 학문이 없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 누구나가 서있고 많은 사람이 서있는 자리에 저도 서있습니다. 입시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서 무작정 가입 했었고 살면서 커뮤니티라는 곳에 처음 가입했던 곳이 이 오르비입니다. 이 곳에서 정말 똑똑한 분들의 혜안과 경험에 많은 지식을 충족했고, 저의 길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계절이 지나면 바래지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듯이 전쟁과도 같은 입시도 언젠가는 끝이 오고 다른 새바람이 올겁니다. 그때까지 아무쪼록 저 같이 이런 좋은 커뮤니티에 흘러 들어오는 이들을 구제해주시고 이끌어 주십사 합니다. 오르비에 계신 선생님들 포함하여 모든 분들께 경의와 감사를 표하며 이 글을 마지막으로 작별을 고합니다.
p.s 모두를 위한 글이자 동시에 어느 누구를 위한 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원준쌤 듣고 싶은데 많이 힘들까요?
-
월즈 우승 가능할까요?
-
아주 재밋다! 겅부우주뚫자ㅏㅏ
-
22수능 100 89 1 99 97 로 고려대학교 입학했습니다 (언매 확통 사문...
-
국어 수학 영어 과탐 순으로 대략 어느정도하나요? 정가를 모르기도하고 다 달라서 모르겠네요..
-
아 노래 좋다 1
-
원래 수험생은 씻는거 아니잖아
-
쩔수없다
-
하고싶은 공부가 있어서 다른과 쓰고싶은데 취업 생각하니 경영 노리는게 맞는것...
-
샤워 한 번 하기도 존나 귀찮은데 하루에 샤워 두 번 어케 하는 거임? 종종 이틀에...
-
병력 자원 부족, 예비군으로 메운다?…"최대 180일 소집 훈련 방안도" 8
[앵커] 저출생의 여파로 군에 입대할 20살 남성 숫자가 지금도 부족한데, 20년...
-
적당히 고정1만 나왔던 이유가 (물1포함) 내가 씹덕이 아니어서였나
-
이번에 바이든은 어떤 병크를 터뜨릴까
-
토론 보는중인데 5
결심했다
-
54355 7
올해안에 뱃지있는대학 갈 수 있나요?
-
물이 많아서 좋음
-
뭐지 했는데 보호필름이 사라졌는데? 아니 뭐임 진짜?
-
풀다가 너무 화나서 찢을까 고민함
-
내일 먹을거임.
-
아
-
헤으으응읏 1
가계도 너무 재밋어... 뇌가 가계도로 가득차버려엇....♡ 푸는데 6분이 걸려도...
-
한두달 전까지만 해도 2000명 증원한다던 정부 물고빨고 의사들 의주빈이라 조롱하고...
-
지구과학은 얼마나 어려운거임...... 아무튼 외울거 많으니까 죽을맛이다 진짜 3성...
-
삼도극 없으니까 진짜 개빡세진거같다
-
국어 김동욱 김상훈 수학 독학중 영어 전홍철 탐구 운성훈 김종익
-
막 1~3 이렇게유….
-
국어 김승리 풀커리 수학 정병호 풀커리(현강) 영어 이영수 풀커리 생윤 사문 임정환...
-
안녕하세요 현재 고3 현역인데 서울대 식품영양 나오면 뭐하나요? 학교에서 상담했는데...
-
빨간색 파란색 주황색 등등 있었음
-
수학 26 28 29 30틀 한지 0개틀 세지 20개틀 미적 어카노.
-
왜 막혔지 이러면 좀 곤란한데
-
프로 5세대입니다. 검색해봐도 못 찾겠는데 오르비 어디서 뭐 어떻게 없앤다고 본 거...
-
N제 풀다가 실모 푸니깐 더 집중도 잘되는거 같은데
-
4규 시즌2 0
4규시즌 2 난이도 어떤가요? 할만한가요
-
광일아 미안해 0
너너너 넌 나 같은 좆밥이 깔 상대가 아아아 아니구나
-
50->43->63->70 이렇게 올라서 이번에 한문제차로 3등급 머리인데 7모...
-
내년에 7500명.. 가능함?
-
ㅈㄴ 더운 건 그 중에 진심으로 열심히 안 사는 애들이 있어서 그럼 근데 가끔...
-
어떻게들 하나요? 갑자기 궁금...
-
님들 몇시간씩 주무심 12
?? 몇 시쯤 자는지는 댓글로 ㄱ ㄱ
-
수시 관련해서 질문 있습니다. 특딱 한번만 도와주세요 7
수시전형에서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학생부...
-
7덮 정답 오류 5
17번은 뭐임 도대체? 3번이 아닌가요?
-
문닫고 마지막 추합으로 들어가서 기분이좋다 성적하나도 안남기고
-
7덮 미적 체제 2
27+3체제였나봄 1컷 88인데 92점이 백분위 99에 전국 등수 277ㅋㅋㅋㅋ...
-
학생 아버님이 계속 캠뒤에서 전화중이여서 "아버님.. ㅎ 전화는 수업끝나고 하셔도...
-
양심 X
-
해당과목 만점자 0.1% 미만일경우 만점자 0등급 주는거 어떰 최저 등등 전부활용ㄱㄴ
-
이거 답 뭐징 5
작년엔 쉽게 플었는데 맨날 노니까 이제 하나도 모르겠음
-
불안의 반대말 7
불밖 물안
가지마 제발..
나 멘토해줘
홧팅!!!
앞으로 남은 길을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