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문을 지배하고 들어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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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Agency 칼럼에 이어서 글을 하나 써보고자 합니다. 이번에는 영어 지문에 관한 조금 본질적인(?) 것을 다룰 것이니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읽어주세요.
제목이 지문을 지배하고 들어가는 방법인 만큼 어떻게 하면 영어 지문에서 스타트를 잘 끊어서 지문 전체 내용을 다 읽지 않아도 확신을 갖고 글을 읽을 수 있을 지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영어 지문이 어떻게 구성이 되는지 그 특성부터 함께 알아봅시다.
1. 영어 지문은 논문, 전문 서적, 기사 등에서 그 내용이 ‘발췌’된다.
사실 별거 없을지 몰라도 이것을 알면 ‘확신’을 가지고 글을 읽을 여지가 생깁니다. 기본적으로 논문, 전문 서적, 기사 등 이러한 글들은 상당히 논리적이며 글의 짜임새가 아름답습니다. 따라서 갑자기 쌩뚱맞은 정보가 나온다든지, 글의 논리성이 결여되어 주관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든지 할 확률은 현저히 낮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2번 특성과 함께할 때 더욱 빛을 바랍니다.
2. 영어 지문은 1단락 1주제 원칙으로 한다.
언뜻 보면 당연한 소리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평소에는 잘 알고 있다가도 시험장에 들어가면 놓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인 문장 하나하나는 해석이 되지만 지문 전체를 보면 붕 뜨고 와닿지 않는 것은 이러한 것을 간과하고 있음에 기인하죠. 이제 1번 특성과 연결을 좀 지어볼까요? 영어는 1단락 1주제를 원칙으로 하고 그 내용은 전문적이고 권위있는 글에서 발췌되기 때문에 논리에 전혀 하자가 없으며 문장과 문장, 정보와 정보 간 응집 즉, cohesion이 상당히 잘 이루어진다.
3. 영어권 사람들은 자신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정보를 앞으로 꺼낸다.
개괄적으로 표현하면 영어 지문은 대부분이 두괄식이라는 말입니다. 즉, 영어 지문을 잘게 쪼개어 봤을 때 글의 서두 즉, Head 부분에 필자가 궁극적으로 하고싶은 말이 들어있을 확률이 꽤나 높다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이 원칙들을 알고 있는 학생들은 꽤 많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독해가 잘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앞서 말했 듯 막상 시험장에 가면 이러한 특성들을 간과한 채로 글을 읽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험장에서는 그럼 이것을 의식을 하고 지문을 읽어야 할까요? 아니요. 시험장에서는 어차피 자신이 의식을 하고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듭니다. 당연히 반복된 훈련을 통한 체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는 학생들에 특성에 기반을 두고 설명을 한 것인데, 당연히 영어 지문 독해가 힘든 것에 대한 이유가 영어 지문 그 자체 특성에도 있겠죠?
Head 부분에는 필자가 하고싶은 말이 응집되어 담겨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Head를 정확히 이해하면 당연히 글은 정말 쉽게 읽히겠죠. 하지만 Head는 필자가 하고싶은 말을 ‘응집’하여 ‘일반적, 추상적인 말’로 주기 때문에 세부적인 정보를 통하지 않고는 이해하기가 꽤나 힘듭니다. 그럼 글 읽기는 포기해야할까요? 아니죠.
이제부터 Head를 잡고 지문을 지배하고 들어가는 방법을 함께 봅시다. 우선 쉽게 게임에 비유해서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FPS게임을 하는 학생들이라면(혹은, 하지 않는 학생들이라도) Headshot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Headshot을 잘 따내면 적은 무조건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영어 지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Head를 잘 따내면 영어 지문은 우리가 이미 정복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만약 자신이 스나이퍼를 들고 있다면? 멀리 있는 상태는 그냥 막 쏴서 맞출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몸에서 상당히 작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Head’는 맞추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죠. 그래서 배O그라운드나, 서O어택을 하는 학생들이라면 Scope를 작동시켜서 자신이 쏘고자 하는 대상에게 Zoom-In을 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넵 영어 지문도 똑같습니다. Head를 쌩으로 읽는 것은 누구나 상당히 힘듭니다. 따라서 우리는 글에서 주어질 세부정보들을 Scope로 활용하여 Head에 Zoom-In을 하여 Headshot을 날려야 합니다. 예시를 통해서 함께 볼까요?
2010_11월_고3_대수능_28
Journeys are the midwives of thought. Few places are more conducive to internal conversations than a moving plane, ship, or train. There is an almost peculiar correlation between what is in front of our eyes and the thoughts we are able to have in our heads: large thoughts at times requiring large views, new thoughts new places. Introspective reflections which are liable to stall are helped along by the flow of the landscape.
당시 수능 빈칸 문제입니다. 우선 Head부분을 함께 볼까요?
Journeys are the midwives of thought.
많은 학생들은 우선 midwives(산파)라는 뜻을 잘 모르죠. 심지어 산파라고 번역을 한다고 해도 산파가 무슨 말인지를 모르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우선 글에서 주어진 정보간 관계 정도만 정리해줍시다. 여행(journey)은 생각(thought)의 midwive(???)구나. 이 정도만 정리하셔도 됩니다. 어차피 우리는 아직 Zoom-In을 하지 않은 상태잖아요? 다음 문장을 보며 슬슬 Headshot을 해볼까요?
Few places are more conducive to internal conversations than a moving plane, ship, or train.
움직이는 비행기, 배 혹은 기차보다 내면적인 대화에 더 도움이 되는 장소는 거의 없다...? 조금 갑작스럽죠? 하지만 우리는 글은 쓸데없는 정보를 주지 않고 정보간 cohesion이 있을 거라는걸 알죠!! 당황하지 말고 Head에 정말 조금이라도 Zoom-in을 해줍시다. ~가 ~보다 내면적인 대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인데 Head에 있는 정보에 연결을 하고자 노력을 조금 해본다면 internal conversations가 thought와 관련이 있음을 금방 파악할 수 있죠? 그래도 아직 여행이 생각의 midwive라는 정보가 무엇인지 아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네요...
There is an almost peculiar correlation between what is in front of our eyes and the thoughts we are able to have in our heads: large thoughts at times requiring large views, new thoughts new places.
우리 눈앞에 있는 것, 즉 우리가 보는 것과 우리가 생각하는 것 간에 특이한 상관관계가 있다네요! 이제 슬슬 감히 오죠? thought를 보는 순간 ‘어라? 이거?’ 하는 반응이 오면서 correlation을 보고 ‘어라? 관계?’하며 상당히 예민해지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생각(thought)과 여행(journey)간 ‘관계’인 midwive에 대한 글을 읽고 있기 때문이었죠! 그럼 자동으로 what is in front of our eyes는 journey와 정보의 역할이 상당히 비슷함을 알 수 있죠!! 드디어 필자가 Zoom-in을 제대로 해주고 있네요. 넓은 생각 (large thought)은 넓은 시각(large views)를 필요로 하고, 새로운 사고(new thought)는 새로운 장소(new places)를 필요로 한다고 되어 있네요. 어때요 슬슬 감이 오지 않나요? 생각은 결국 보는 것을 필요로 한다는 말이네요. 앞에서 우리는 보는 것(what is in front of our eyes)=여행(journey)라고 Zoom-in을 해둔 상태이므로 이제 더 정밀한 Zoom-in을 할 수 있겠죠? 결국 journey와 thought의 관계는 thought는 journey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었네요! 원래 영어 지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정보는 생각보다 정말 별거 없어요. 다만, 정보 간 Cohesion을 느끼지 못하고 막 읽게 되면 같은 정보를 말을 살짝만 바꿔놔도 다른 정보로 취급해 뇌에 과부하가 오기 때문에 영어 지문을 제대로 독해해내지 못하는 것이죠. 슬슬 지문은 우리가 지배를 한 듯 싶습니다. 막타를 쳐볼까요?
Introspective reflections which are liable to stall are helped along by the flow of the landscape.
이쯤되면 Introspective reflection(자아 성찰적 반성)은 당연히 Head에 있는 Thought와 역할이 똑같은 정보임은 바로 눈치 채셨겠죠? 아하, 결국 자아성찰(Introspective reflection)을하는 것은 풍경의 흐름(the flow of the landscape)를 보는 것에 따라 촉진(help)된다는 말이네요. 다시 Scope를 켜주어 Zoom-in을 해주면 ‘생각’이라는 것은 ‘보는 것’에 따라 촉진이 된다는 것이네요. 결국 생각이 보는 것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촉진 때문이었네요.
이쯤되면 우리는 Headshot을 마쳤습니다. 어때요? 지문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지 너무 잘 들어오지 않나요?
물론 지문 난이도가 높은 것은 아니었으나 이러한 생각을 하고 안 하고는 후에 고난도 지문을 풀 때에는 특히 빛을 바랄겁니다. 다만, 이는 시험장 가서 당일날 하려고 하면 당연히 힘든 것이오니 제발! 평소에 의식적으로 체화를 하여 명시지를 암묵지로 만들어주세요!***
다음 칼럼으로 찾아 뵐때는 이제 지문을 끝장내는(Wipe-Out) 칼럼으로 와야겠네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Bye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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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입니다~
![](https://s3.orbi.kr/data/emoticons/dove/008.png)
점심 먹었습니다!! 언제나 감사드립니다이런 영어칼럼 넘모 좋아요
302호 n제님만의 칼럼 앞으로도 종종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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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넵 감사합니다 앞으로 칼럼이 많이 남았으니 기대해주세요정말 감사합니다 영어지문 정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네요 ㅎ
이해가 쏙 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