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dus [416522] · MS 2017 · 쪽지

2013-08-10 16:56:04
조회수 9,518

# 입시 선배로서 이과 후배님들께 드리고픈 솔직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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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재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13학번으로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작년에 오르비를 눈팅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었는데, 저도 제가 도움 받았던 내용들을 후배님들과 조금이나마 공유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비록 내용이 길고 두서없으며 맞춤법도 많이 틀리더라고 양해해주세요 ^^;

우선 간단한 제 소개를 하자면 일반계 고등학교 이과반을 나온 학생입니다.
수시 일반 수능우선선발로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에 합격했으며
수능이 조금 잘 나와 정시에서는 인서울 의대정도 가능했습니다.

제 소개는 이정도로 하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지금 이맘때 즈음이면 서울대 수시 쓰신 분들은 자소서 쓰랴 수능준비하랴 바쁜 방학을 보내셨을거고
다른 분들은 부족한 부분 공부하느라 힘든 방학을 보내셨을거예요.
이제 개학하고 정신없이 2주정도 지나면 9월 모의고사를 보게 되겠네요.
9월 모의가 끝나면 다음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1. 전국적인 자신의 위치를 판단할 기회가 이제 없다.

2.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의 시작이다.



우선 1번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아마도 부모님께나 오르비에서나 6월에 비해 성적이 떨어질거란 이야기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또한 수능때는 더욱 떨어질거란 이야기도 들으셨을 거예요.
참 암울한 이야기 뿐이네요...
저도 작년에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고, 똑같은 상황을 겪었습니다.
4월까지는 항상 98% 이상 찍어주던 수리 가형이 6월에 96%로 떨어졌습니다.
평소 수학에 대해 자부심이 강하던 저는 그저 실수 한번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9월에는 드디어 94%의 성적을 받아 2등급으로 떨어졌습니다.
정말 암울했죠. 참 저것때문에 수시를 쓸때 고민을 많이했습니다.
수시에 대한 이야기는 2번에서 하도록 하고 이제 수험생 여러분이 가져야할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여러분은 누누히 들었듯이 9월에 성적이 평소보다 떨어질겁니다. (안떨어 졌다면 정말 대단하신거고요, 안떨어졌더라도 마음이 불안하다면 떨어진걸로 간주해야합니다.)
9월에 성적이 떨어지면 특히 여학생들은 충격을 많이 받더라고요.
또한 마지막 전국모의라는 생각에 긴장도 많이하죠. 실수도 있을거고, 아쉬운점도 분명 있을거예요.
하지만 명심해야 할 점은 어쨋든 그것이 여러분의 실력이라는 점입니다.
우선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위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개인마다 사정이 있을수 있지만 수능은 그런것까지 고려해주는 시험이 아니니까요.
(또하나의 팁을 주자면 체점할때 찍은 문제는 무조건 틀리다고 표시하세요. 그때 당시엔 힘들어도 수능에선 그게 효과를 발휘할거예요.)
자신의 위치를 받아들였다면 이후에는 계획을 짜고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계획이야 간단한거죠.
이과생이라면 잘나왔던 못나왔던 9월 이후에는 수학과 과학에 올인해야 합니다.
이건 정말 만고의 진리죠.
(특히 중상위권 학생들과 8학군 학생들은 과탐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과탐을 무시하는건 재수학원을 등록하는것과 같은 코스입니다.
수학하는 시간만큼 과학하세요. 후회안합니다.)
제가 후배님들께 하고 싶은 말은 공부야 당연히 열심히 할거니까
자신을 믿으라는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9월 이후에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고, 안될거야 혹은 재수하겠네 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 또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때, 평소 따르던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어요.
" 9월모의 성적이 안나온건 네 실력이 맞다. 하지만 수능까지는 2달이 남았다.
네가 자신을 확실히 1등급이라고 믿고 공부하면 1등급이고
자신의 실력을 믿지 못하면 2등급으로 계속 가는거다."
막연하고 못미더울수 있습니다.
그래도 속는셈 치고 믿어보세요.
저도 정말 처음 2등급을 받고 거의 일주일간 수리 공부를 포기했다가
저 말을 듣고 속는셈 치고 해봤습니다.
결국 수능에서는 100점이라는 결과로 돌아왔고요.
분명 2달은 등급을 무지막지하게 올릴수 있는 시간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이 등급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거나 중간정도 위치라면
충분히 등급 하나정도는 올릴수 있는 시간입니다.

제가 말하고픈 결론은 이겁니다.
꼭 부디 제발 자신을 믿어주세요.

2번으로 이야기를 넘어가 보겠습니다.
수시....
참 복불복이죠.
정말 이건 솔직히 도박이라고 밖엔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확률이 모두에게 같은 도박은 아닙니다.
자신의 위치를 알고 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도박입니다.
우선 수시를 쓰기에 앞서 쓴소리 한번 하겠습니다.
1번에서 제가 자신의 위치를 받아들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9월모의가 자신의 위치랄 가깝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진짜 위치는
3년간 본 모의고사에서 가장 못본 시험을 모아놓은 것이 여러분의 위치입니다.
물론 그 사이에 실력이 오르기도 했고, 정말 어이없게 많이 틀려 말도안되게 못본 시험도 있을거예요.
저도 그게 진짜로 여러분의 위치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수능은 정말 특수한 시험입니다.
여러분이 올해 고쳤다 라고 생각한 모든 않좋은 습관은 다나옵니다.
언어 선택지 꼼꼼히 안보기, 수리 계산실수, 쉬운문제에서 오래걸리는 습관, 외국어 지문 읽다가 위로 올라가 다시 읽기 등등
정말 그냥 인생 최악의 시험이 될거라고 생각하세요.
그렇기에 여러분께 가장 못본 시험을 모아 놓으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모아 놔 보면 참 착찹할겁니다.
저같은 경우 언수외탐2 과목 못본걸 모아놨을때
32211이 나왔습니다.
저는 수능이 이렇게 나온다는 가정 하에 원서접수를 했습니다.
연대공대, 서울대공대, 중대의대, 서강대공대, 원세대의대, 중대공대
이렇게 넣었습니다.
제가 수능이 21111이 나온거에 비하면 수시는 낮춰썼음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올해 꼭 대학을 가고싶다.
라는 확실한 마음이 있다면 수시는 저처럼 쓰셔야 합니다.

우선 가장 못본 등급을 모아놓은 성적으로
배치표에 넣어봅니다. 그리고 그걸로 갈 수 있는 대학을 수시에서 한군데 넣으세요.
수능을 정말 똥싸면 가장 못본 등급 모아놓은 것 만큼 보게 될거예요.
믿기 힘들지만 정말입니다.
저렇게 수시 한군데를 넣어둔다면 기분은 좋지 않지만 우선 안전하게 한군데는 확보하는 겁니다.
그리고 남은 5군데중 3군데는 적정을 넣으세요
여기서 적정이란 자신의 9월과 6월 성적의 평균성적입니다.
믿으세요, 다른건 의미없습니다.
여기서 적정이라고 표현한 6월과 9월 성적의 평균
이것도 수능에선 달성하기 힘든 목표입니다.
그리고 남은 2군데는 상향을 하세요.
참고로 납치당한 입장에서는 연대는 상향으로 하시길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저같은 경우 의대 욕심이 없기에 괜찮았지만
수능이 잘나온 경우 연대 납치는 많이 억울할 수 있거든요.
제가 적어드린것 처럼 수시를 쓰신다면 분명 수시로 대학을 가실 수 있습니다.
많은 재학생 분들은 자신의 위치를 모르시고 수시를 쓰다가 기회를 날릴 수 있거든요.
입학 정원의 50% 넘게가 수시입니다.
비록 제가 쓴 글이 불편하시더라도 재수를 하기 싫으시다면 꼭 기억해주세요. 수시는 버려선 안되는 기회입니다.



급하게 글을 쓰느라 두서 없이 길기만 한 글이 되어버렸네요.
결론적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1) 자신의 확실한 위치를 받아들여라.
2) 자신의 성적이 오른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져라. 당신은 할 수 있다.
3) 수시는 절대 날려서는 안되는 기회이다. 냉정하게 판단해서 수시를 써라.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수험생 여러분 모두 좋은 결과 있으시길 매일 기도하겠습니다.
혹시라도 궁금한 사항 있으시면 쪽지 보내주세요 성심성의껏 상담해 드리겠습니다.
요즘 날이 너무 더운데 지치지 마시고 화이팅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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