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빈칸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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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수능 (상평 1컷 90점) 문제입니다.
어떻게 푸실래요? 저는 밑에 사진처럼 딱 형광펜으로 표시한 부분과 그 외 메모로만 풀어보겠습니다.
맨 처음에 빈칸을 읽어봅시다. 자, 생각하는 게 전부일 때 마음이 어떤지를 물어봤는데, 그 다음 문장이 'The task'가 나오네요? 계속 읽어나가야 할까요? 전 어지간하면 그러지 않을래요.
'The task' 자체가 생각하는 데 전념하는 것이라는 대략적인 추론은 가능하겠지만, 무슨 효과를 일으키는지도 잘 짐작이 안 가는데 정보를 더 추가해서 모호한 추론을 시도하기는 빡세 보입니다. 제일 위로 올라가서 뭔 말을 하려 했는지 확인해보죠.
음 첫 문장 뭔 소리여? 두 번째 문장도 그닥 매력적이진 않습니다. 그만 읽어야 할까요? 아, 세 번째 문장에서 단서가 나옵니다. 'peculiar correlation', 즉, 바로 눈 앞에 보는 것과 생각은 명백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자, 다시 빈칸 문장을 생각해봅시다. 생각'만' 한다면 보이는 거에는 집중을 못 한다는 얘기죠? 그럼 5번은 바로 지워집니다.
어? 왜요? 제일 답 같은데요?
할 수도 있을겁니다. 매력적인 오답이라는 게 이런 겁니다. 다시 선택지를 읽어보죠. '눈 앞에 있는 것에 의해 방해받을 수 있다.' 애초에 생각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생각했을 때 '생각-시각 동일시 -> 생각에 전념하니 시각에도 전념 -> 시각에 의해 방해(?)' 이런 결론을 내셨으면 첫 번째 결론에서 생각과 시각을 구분하지 않고 동일한 개념으로 봐서 그랬을 겁니다. '상관관계'와 '동일시'를 똑같은 거라 생각하면 안 되는거죠. 이래서 비슷해 보이는 개념을 잘 구분해야 합니다.
정답 선지를 이어서 설명하면 생각과 시각이 명백히 상관관계에 있으니 생각에 전념하면 시각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없으니 생각 자체에 도움을 받을 여지가 줄겠죠. 그러니 1번!
자, 무얼 읽어야 할까요?
똑같습니다. 'In effect' 아, 앞에서 과정이 있나 봅니다. 앞문장을 봐야 겠네요. 어, 전에 기부했던 박쥐가 결국 나중에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빈칸 문장을 이어서 보니 이 과정 자체가 어떤 체계를 의미하나 봅니다.
아직 뭔 말인지 이해가 안 와닿습니다. 맨 위로 올라가보죠. 아, 누군가 뭔갈 발견했다는데, 피를 구한 박쥐가 주변에 못 구한 동료들에게 피를 나눠준다 합니다. 아, donor가 얘네요! 근데 왜 이런 이타적이고 손해인 장사를 하죠? 아, 밑에 이유가 나오네요. 이래야 각 개체의 생존률이 올라간다 합니다. 이기적 유전자
그럼 박쥐들이 하는 이 이해 안 가는 짓이 이해가 갑니다. '보험' 드는 거네요! 선택지를 보니, 딱 있네요! '상호 보험 체계' 크...깔끔하군요. 마지막 문제는 적용연습용으로 제일 어려운 걸로 가보죠.
당시 최악의 정답률(5지선다에서 정답률 14%)을 기록한 문제입니다. 뭐가 그렇게 많이 어려워서 이런 극악의 정답률이 나왔을까요? 근데 읽다보면 푸는 요령은 완전히 똑같아요!
빈칸 문장을 먼저 보죠. 결과가 소요시간과 에너지와 균형을 이룬다 합니다. 이상적인 케이스를 물어보네요. 어떤 분들은 그냥 이 문장만 읽고 풀 수 있다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 야, 상식적으로 생각해봐. 너 똑같은 걸 얻으려고 시간이랑 에너지 더 쓰고 싶어? 아니잖아. 극단적으로 생각해봐. 공짜로 얻는 게 개이득 아냐? 그럼 답 5번.
뭐....답은 맞지만 그닥....찝찝합니다. 지문 안에서 추론도 아니고 '상식' 영역을 끌어와 추론이라니.... 더 많이 일해서 정당하게 받는 걸 더 좋아할 수도 있지... 평가원은 이런 이의제기를 할 수 없게 아예 지문에 못 박아뒀습니다. 첫 문장을 보시죠.
'특정 결과를 얻기 위해 집중할 때, 더 빠르고 쉽게 얻을수록 좋다.' 자, 빼박 5번입니다. 끝났습니다. 최소한으로 일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으면 최고네요. 그럼 1번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니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할 수도 있으니 탈락, 2번은 '추구'가 아니고 실질적인 '결과'를 얻어야 하니 탈락, 3번은 시간과 에너지는 적을수록 좋으니 탈락, 4번은....갑자기 뭔소리지? 탈락. 틀린 분들은 4번을 찍었을 확률이 매우 높은데, 평소의 신념을 고르는 게 아닌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는 걸 고르는 겁니다.
이런식으로, 극악의 정답률을 자랑하는 문제도 논리 자체는 막 복잡한 게 아닙니다. 오히려 학생들의 뇌피셜이 묻으면서 매우 지저분하고 어려운 생각이 돼가죠. 이런 식으로 비슷해 보이는 개념 구분하기, 이해가지 않는 '비상식적인' 걸 말이 되게 하는 이유로 추론하기, 상식에 의거하지 않은 지문 안에서 설명해준 전제를 기반으로 추론하기 이걸 연습하려고 깔끔한 기출문제를 푸는 겁니다.
이게 보이기 시작하면, 영어 빈칸은 마음 놓고 가장 명확하게 답을 낼 수 있는 점수밭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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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리는 기출 유형에서 주로 잘 적용됩니다. 수특은 솔직히 좀 날것 그대로 해외 논문에서 긁어온 게 많아서 논리적으로 거칠게 느낌적으로만 비슷한 지문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기출 연습을 할 때 이걸 연습해야 한다는 겁니다.
기출문제(특히 EBS 연계가 적거나 연계가 안 된 문항일수록)는 이런 면에서 논리적인 깔끔함이 납득 가능 수준이어야 문제로 구현되는 수능, 평가원 문제이므로 이를 통해 처음에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해석부터 안되면 7ㅐ추 ㅋㅋ
제 수업이 이런식으로 '해석은 하나하나 되는데 이를 이해만 하고 답으로 연결되지 않는' 학생, 즉, 영어노베라 하기엔 그래도 영어를 읽을 수는 있는데 이를 논리적으로 연결하기 힘든 학생들이 오답 선지와 정답 선지가 이런 차이로 결정됨을 배우려고 들으면 좋습니다. 문장 하나하나 해석이 힘든 아예 생노베는 혼자 구문 연습이나 문장 독해를 독서든 지문 독해를 통해 충분히 연습하는 게 우선이라 봅니다.
어 이건 다른 의미로 큰일인데
ㄱㅁ
홍크님이 해석못하면 누가,,,
결국은 문제는 구문독해 + 논리적 선후관계의 문제가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저에겐 너무 복잡해요 ㅠㅠ 글이안읽힘..
7ㅐ추
단어를 모르면 아무고또 안된다.. 단어나 외우러 가겠읍니다 총총..
영어 전자책이라도 내주셨으면 합니다.
개꿀팁이군요
선생님 혹시....문법문제 칼럼좀 써주시면 안될까요
이거 맨날틀려요...고질병...ㅜ
문법은 그냥 저도 느낌 상 푸는거라....그냥 저거 하나 틀리고 안전하게 97 맞자 메타이기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