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최악의 취업전쟁 속으로…공기업·금융권 채용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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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3일부터 원서 접수
KT 인사팀 직원들은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원서 접수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 16일까지 원서를 접수한 결과 300명 모집에 무려 4만5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경쟁률이 지난해의 100 대 1을 훌쩍 넘은 150 대 1에 달했다. 모든 계열사가 한꺼번에 신입사원을 뽑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고다.
20, 30대 대졸 구직자가 최악의 취업 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 가뜩이나 청년 고용률(39.9%)이 전체 고용률(60%)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올해는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신입사원 공채 인원마저 줄어들어서다. 경기 침체와 고졸 채용 증가 등의 여파로 공기업과 시중은행이 올해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20% 이상 줄였고, STX 동양 등 일부 대기업은 재무 악화로 신입사원을 뽑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취업 재수, 3수생들도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사정이 이렇자 취업 준비생들은 “자격만 되면 무조건 원서부터 넣고 보자”는 다급한 마음으로 채용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원서 접수를 마감한 현대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의 경쟁률은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서류 접수를 마감한 현대·기아차와 포스코(13일), 코오롱(16일) 측은 “정확한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사상 최대 경쟁률을 기록한 작년보다 더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고 말했다.
현대차 계열 광고대행사인 이노션(15~20명 모집)의 하반기 신입사원 경쟁률은 200 대 1에 육박했다. 13일까지 서류 접수를 끝낸 현대중공업 공채에도 500명 모집에 3만2000명이 몰려 6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예년보다 높았던 지난해(54 대 1)와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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