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후, 시험불안& 자신감, 어떻게?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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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권] 학습심리 & 성장 칼럼
7월 이후 시험불안 & 자신감
-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2회>
2. 우리나라 수험생들의 ‘시험불안’, 왜 심각한가?
- ‘사회 불안적’ 성격
‘시험불안’은 우리나라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1위로 거론되고 있다. 또 우리나라 수험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는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하게 높고 시험불안의 정도 역시 매우 심각한 것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수험생이 겪는 시험불안은 ‘사회불안적인 성격’이 강하다.
이것은 한국의 학력, 학벌중시의 성향은 어느 나라보다도 강해서 입시 성적이 곧 대학은 물론이고 이후의 사회적 위상까지 서열화하는 데 중대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생각에 압도되는 것에 매우 익숙해져 있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 가치가 입시 성적 하나에 달려 있다는 것만으로도 수험생들이 시험불안에 시달리게 되는 요인이되는 것이고, 학생 스스로가 이 엄청난 무게를 스스로 감당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1) 시험불안이 특히 심한 수험생들의 특성
특히 시험불안 증세는 다음과 같은 심리적, 환경적 요인과 밀접한 관련성을 맺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시험불안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개별적 특성을 모두 열거하고 일반화하기에는 난점이 있지만 기존 연구 성과와 지속적인 학습심리상담의 현장 경험 및 기록 결과를 통해 다음과 같은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① 과도한 학업성취의 압력을 받는 가정 환경에 놓인 수험생 (특히 권위적인 부모의 영향)
② 친구 관계에서 따돌림 경험의 빈도가 많은 경우
③ 남의 평가에 과민하게 신경 쓰며 반응하는 경우
④ 비교의식으로 자책감이나 자기 비난이 많은 경우
⑤ 완벽주의적 성향이나 강박으로 우울, 불안이 심한 경우
시험불안을 흔히 입시환경 속의 일시적인 심리현상이고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위의 시험불안과 관련된 개별적 특성들을 볼 때 시험불안에 유독히 시달리는 수험생들은 결코 우연히 그리고 일시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억압적인 가정환경이나 친구관계와 같은 주변환경과도 관련성이 있고 기질적인 특성 또한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칼럼에서 위의 개별적 특성들과 대안점을 일일이 다 거론할 수는 없지만 매우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점이라는 것과 그만큼 개별 학생들의 특성에 맞춰서 세심하게 다뤄질 때에 비로소 시험불안에 심하게 시달리는 수험생들이 자기 역량을 펼칠 수 있다는 점만 언급하기로 한다. 심각한 시험불안 증상을 매우 당연하고 보편적인 것으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2) 시험불안에 덜 민감한 수험생의 경우
반면 시험불안도가 비교적 낮은 수험생들은 다음과 같은 특성이나 환경적 영향이 있음을 볼 수 있다.
① 부모나 교사의 지속적인 지지, 격려를 받는 수험생
② 학업적 효능감을 자주 느끼는 수험생
③ 타인의 눈치보다 자신의 감정, 생각, 욕구를 우선적으로 존중하고 잘 자각하는 수험생.
④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감을 자주 느끼는 수험생.
⑤ 흥미 있는 과목이나 다른 취미에도 몰입하는 수험생.
모든 수험생들이 심각한 시험불안 증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앞의 시험불안에 심각하게 시달리는 학생들이 보여주는 특성에 비해 위의 시험불안을 덜 시달리는 학생들의 특성은 일단 권위적인 환경이나 압박감을 덜 받는 환경에 놓여 있음을 볼 수 있다.
대신 내적 동기나 욕구가 강하고 아낌없는 격려를 받는 경우, 또 작은 성취감을 자주 느끼는 학생들이 시험불안에 심각하게 시달리는 정도가 월등히 낮다. 자신의 욕구를 잘 느끼고 거기에 충실하려고 하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이나 완벽주의적으로 보여지는 것에 신경을 덜 쓰게 됨을 알 수 있다.
3) 시험불안을 다룰 때 주의사항!
위의 ‘시험불안에 극심히 시달리는 학생들’과 ‘덜 민감한 학생들’의 대비되는 특성들을 통해 ‘시험불안’을 어떻게 다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암시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특히 수험생 여러분들의 입장에서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다음과 같이 얘기하는 경우에는 크게 귀담아 듣지 않는 것이 좋다.
"네가 느끼는 시험불안이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돼!"
"시험불안은 유리멘탈, 의지 박약에게나 해당되는 것이야."
"나도 문제 없이 겪고 여기까지 왔어. 문제 없어"
위와 같은 말들은 사실 당장 시험불안을 심하게 겪고 있는 수험생에게 크게 와 닿지 않는 말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는 내용이 없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이러한 말들에 주눅이 들거나 위축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단지 시험불안을 느끼는 내 감정과 생각을 잘 들여다보고 거기에 궁극적으로 내재된 나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해보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3회에서 소개함)
그리고 지도하는 선생님이나 학부형들은 위와 같이 자신의 성공적인 담화를 과시하는 말은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시험불안과 관련하여 어떤 상담과 지도를 받느냐에 따라 후반기에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고 성적이 올라가는 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3회>로 이어집니다. (이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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