앳 띡 [988605] · MS 2020 · 쪽지

2021-08-22 19: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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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국어] 백분위 100의 21 9평 현장 응시 시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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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M) [1849]

다락방 2109 현장응시 스캔본.pdf

이전에 말씀드렸던 작년 9평 현장 응시 시험지 스캔본입니다. 화작, 문법 부분은 제외했습니다. (거기서 오답이 나왔으니까... 는 맞는데 아닙니다. 암튼 아닙니다.) 


농담입니다.


우선 한 번 스캔본을 읽고 오신 후에, 아래의 내용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독서 가 나 세트의 각 지문에 1문단에 있는 색연필도 되어있는 듯한 표시는 시험 직후 학원 선생님께 들고 가서 체크 받을 때 선생님이 남기신 표시이며, 그 표시와 정답 표시 말고는 전부 작년 9월 평가원 당일 08시 40분부터 10시 00분 사이에 남긴 표시임을 알려드립니다.)














스크롤이 힘드시겠지만 내용 스포 방지를 위해서...














다 읽고 오셨나요?



귀찮으셨을텐데 꾹 참고 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처음에 깔고 들어가야 할 전제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고 오신 제 시험지 위에 있는 표시들에는 정해진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 그럼 저거 보고 온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요?


적지 않은 학생들이 시험지 위에 남긴 ‘표시’에 집중합니다. 오르비에서 “시험지에 어떻게 표시해야 하죠?”라는 질문을 받은 적도 적잖이 있었고요. 그럴 때마다 저는 “수능 시험지를 걷어가는 게 학생들의 표시를 채점하기 위함인가요?”라고 되묻습니다.


아닙니다. 전혀 아닙니다. 


지금부터 제가 말씀드릴 공부법은 지금 시기에 시도해보기에도 나름 괜찮은 방법입니다. 잠깐 제 얘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저는 나름 글을 잘 읽었고, 성적도 잘 나왔습니다. 그래서 구조독해 등 여러 국어 독해 도구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학생이었고, 필요성도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호기심은 있었어서 다른 친구들이 하는 글의 구조 찾기 등등 여러 다른 도구들을 접해보기 시작했죠. 재밌었고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글들을 대상으로 그것들을 적용해보려고 시도하기도 했었고요.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그 구조 찾기에 너무 매몰되어 버려서 글이 함께 전달하고자 하는 세부적인 내용들을 머리에 넣지 못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이때 많이 당황했습니다.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고, 지금껏 쌓아온 독해력을 잃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익숙한 평가원 지문들을 다시 가져와서, 표시하지 않고 책처럼 읽기 시작했습니다. 내용 하나하나를 잡고 생각하면서 읽는 것이었죠. 이렇게 하니까 다시 감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표시는 독해의 조수다”라는 생각을 더욱 굳게 가지게 되었습니다. 


수능 국어가 ‘중요한 내용에 표시하는 능력’을 확인하는 시험인가요? 아니라는 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악어새 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도 말씀하시듯이 표시는 여러분이 문제를 풀다가 다시 돌아오기 위해 남겨두는 플래그입니다. 그리고 제 생각을 더해서 몇 마디 붙이자면, 표시하는 것은 여러분이 글을 읽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일 때 뇌를 한 번 더 자극하기 위해 손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글을 읽으면서 본인이 생각하며 읽은 바를 눈으로 볼 수 있게 정리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고요.


표시에 매몰되지 마시고, 국어 시험지가 요구하는 ‘내용 이해’와 ‘감상’을 할 수 있는 본인의 실력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표시는 알아서 뒤따라올 거예요.


그럼 그 실력은 어떻게 만드냐고요? 기출입니다. 기출 반복이에요. 그냥 냅다 시간 재고 풀어버리고 “나 기출 공부했어!”라고 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말해서 기출 반복? 이미 하셨어야 합니다. 9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걱정 마세요. 우리는 수능 전에만 본인의 체계를 정립하면 됩니다. 응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어떻게 그 체계를 세웠는지 조금 더 자세하게 알려주실 수 있냐고 물으시면, 죄송합니다만 답변이 어렵습니다. 진짜 반복하다 보니 새로운 평가원 지문을 읽어도 100% 다 잡지는 못해도 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머리와 손이 반응하게 되었습니다. (평가원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 손과 머리가 되어버렷... 은 아닙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하겠습니다. 표시에 매몰되지 마시고, 이해와 감상을 할 수 있는 실력을 쌓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중간에 나왔던 '손 안 대고 읽기'는 본인에게 익숙한, 그러나 내용을 암기하지는 않은 지문을 가지고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험지를 쭉 읽고, 제가 한 표시에서 ‘이건 좀 신기하다’ 라거나 ‘이건 왜 한 거야?’가 궁금하시다면, 댓글로 질문하신다면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아마 대부분이 “손이 갔습니다” 일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조금 특별한 의미를 담은 표시일지도 모르니까요.


+ 첨언하자면, 시험지 여백을 적극 활용하세요. 관계 잡기나 아니면 다른 메모할 내용이 떠오르면 그냥 여백에 메모하세요. 문제 풀면서 다시 읽고 생각하고 정리하는 것보다 훨씬 시간 단축 면에 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rare-성균관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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