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옯문케답03] 낯선 지문을 보면 너무 당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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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기출이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 나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이제는 선생님들의 해설강의에서 주요 포인트들이 무엇이었는지까지 잘 기억납니다.
기출 지문을 시험지 세트로 풀어보라는 권유가 있어서 해보면 항상 1등급 이상의 성적이 나와요.
이젠 준비가 됐다는 생각에 실모를 보면 항상 처참합니다.
기출 지문은 잘 푸는데 낯선 지문만 보면 잘 적용이 안되는 것 같아요.
제가 여태 한 공부가 헛수고인가요?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ANSWER
변하는 시험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을 본다.
매번 시험은 무조건 낯섭니다. 올해 6월과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보시면서 그간의 기출과 유사했다고 느꼈나요? 여러분이 풀었던 사설모의고사와는요? 전혀, 전혀 다릅니다.
그럼에도 자료를 만들고 해설을 하는 제 입장에선, 다 똑같아요.
쓰이는 도구와 태도가 모두, 모두 똑같아요. 어떤 면에선 9평 때 아예 적중을 해버렸어요.
해야할 것만 가르친 것 뿐인데요.
낯설다는 감정은 왜 느낄까요?
왜 시험을 보고 난 뒤 감정은 항상 ‘아… 아쉽다. 할 수 있었는데…’로 귀결될까요?
쓰이는 도구는 다 이미 기출 지문들에서 소개했던 것들입니다.
그러나 그 도구나 태도가 한 가지만 있는 건 아니죠.
똑같은 원리에서 시작돼도 구체적인 지문 상황에 적용되는 바가 다르니까요.
즘 책을 쓰면서 가르친 태도와 팁들을 쭉 나열해 봤는데 20가지 내외가 되는 것 같습니다.
평가원은 항상 이들의 조합을 새롭게 출제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어요.
올바른 출제는 항상 이를 지향하곤 하죠.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이 태도 다섯 개가 있다고 칩시다.
a, b, c, d, e
어떤 지문에선 a가 지문을 장악하고 나머니 네 개가 미시적인 정보를 처리할 때 쓰입니다.
또 어떤 지문에선 c와 d가 그럴 수도 있죠.
이 차이가 여러분에게 낯설다는 감정을 주는 겁니다.
직접적인 예시를 들어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미공개 및 추후 공개)
따라서 우린, 써야 할 태도와 도구들을 기출 지문들을 통해 모두 잘 확보해 놓고
이를 낯선 지문에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는 연습을 해야 하는 거죠.
기출 지문은 잘 푼다면, 전자는 충족한 겁니다.
이제 이걸 명시적으로 다시 정리한 뒤 낯선 지문에 적용할 수 있는 연습을 합시다.
실모든, N제든 간에요.
여기서 또 질문이 있겠죠?
태도와 도구 따위를 도대체 얼마나, 몇 개나 확보해야 하는가?
물론 제가 적는다면 상황에 따라 태도를 구체화 시켜서 수십 개를 만들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책의 목차를 ‘학습목표’로 설정하는데, 그 목차의 양이 꽤 돼요. 그렇다고 이걸 여러분에게 똑같이 요구하는 건 미친 짓이죠. 또, 그래서도 안 돼요. 최대한 기본적인 태도 몇 개에 집중하셔야 합니다.
이전 칼럼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저는 아래의 세 가지 태도에만 집중했습니다.
호기심 : 미시적으로 이해, 거시적으로 스키마
이항대립 : 무엇이 다른가? 무엇이 대비되는가?
문제해결 : 왜 문제인가? 뭐가 문제인가? 어떻게 해결하는가?
그리고 이들이 어떤 식으로 흐름에 기여하는가를 잘 분석해봤어요.
이건 수험생 때 강조했던 거고, 지금 보면 좀 수정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지금은 아래의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네요.
이항대립 : 미시적 정보처리와 거시적 구조 인지
잉여정보의 지양 : 모든 정보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재진술의 인지 : 정보량을 줄이고 이해도를 높이는 가장 뛰어난 도구
등급대에 상관 없이 이런 공부가 익숙치 않으신 분들이라면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다섯 개 이내의 태도에 집중해주세요.
(95%의 학생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수동적으로 공부하고 있다는 증거죠.)
이렇게 말하면 대다수의 학생들이 다섯 개 태도를 꽉꽉 채워서 쓸 겁니다.
오히려 안좋습니다.
감당 가능한 양만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핵심적인 태도가 축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직 공부가 부족하다는 뜻과 같습니다.
태도 세 가지를 수많은 지문들에 적용시키면서 나름의 방식대로 구체화시키세요.
한 번에 완벽한 무언가를 추구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천천히 꾸준히
완결성 있는 공부를 추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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