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논술] 연대 논술만 네 번 본 유삼환의 2022학년도 연세대학교 인문 사회계 논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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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후기에 관심 있는 분들이 소수지만 계신 것 같아서 용기를 내서 적어 봅니다. 아래는 제가 적은 답안의 방향성을 적은 글입니다. ‘답안’을 복기한 것이 아니라, 그 답안의 ‘사고 흐름’을 복기한 것입니다. 저는 연대 논술만 올해로 네 번째 응시한 사람으로서(그동안 단 한 번도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연대 논술에 대해 잘 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부적절한 서술이 다소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그냥 오르비언 한 명의 짧은 생각일 뿐임을 명심하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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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문 가>는 이스라엘 어린이집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한 글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학부모들이 자꾸 아이를 데리러 늦게 오자 어린이집에서는 벌금 제도를 운영했는데, 이것이 학부모들의 도덕적 책임감을 약화시켰고, 결과적으로 학부모들이 더 많이 지각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시문 나>는 롤스의 글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우리의 재능 등은 응분의 몫이 아니라 우연적인 것일 뿐이므로 재능에 따른 보상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시문 다>는 오르비언 감성에 잘 들어맞는 글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능력주의와 성과주의를 옹호하는 글이었죠. 개인의 정당한 노력과 성과에 따른 불평등은 불가피하며, 부정의한 것이 아니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제시문 라>는 최후통첩 게임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최후통첩 게임에는 제안자와 응답자가 존재하는데, 특정 금액이 주어지고 제안자는 응답자에게 그중 얼마를 줄 것인지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제안자가 갖게 됩니다. 만일 응답자가 제안자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그 제안대로 금액이 배분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둘 다 아무것도 갖지 못하게 됩니다. 응답자의 입장에서는 어떤 금액을 제안받든 제안을 수락하는 게 자신에게 이득이 되지만, 실제로 제안자들은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을 제안받으면 제안을 거절합니다. 제안자와 응답자 역할을 동전 던지기로 정했을 때는 제안자 60 : 응답자 40의 비율로 주로 거래가 성사되었고, 상식 문제 맞히기로 정했을 때는 제안자 80 : 응답자 20의 비율로 주로 거래가 성사되었습니다.
[문제 1-1] <가>와 <나>의 입장에서 성과급 제도를 평가하라는 요구였습니다.
<가>와 <나> 모두 성과급 제도를 비판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그 근거가 좀 다릅니다. <가>의 경우 그 역효과를 우려해 성과급 제도를 비판합니다. 성과급 제도는 오히려 직원들의 실적을 악화시킬 것입니다. 성과급 제도로 인해 직원들은 우수한 실적을 내는 것을 직원의 마땅한 의무가 아니라 성과급을 원하면 고려해 볼 수 있는 옵션 정도로 여기게 됩니다. 우수한 실적을 내지 못한 사원 역시 성과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그 책임을 다한 것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나>의 경우 불공성정성의 문제를 지적할 것입니다. 개인의 능력 또한 그저 우연의 산물일 뿐 응분의 몫은 아닌데, 개인의 능력에 따른 성과에 보상을 더해주는 것은 우수한 재능을 타고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부당한 차별일 것입니다.
[문제 1-2] <나>와 <다>의 입장에서 <라>의 실험 결과를 설명하라는 요구였습니다.
<나>의 입장에서 볼 때 <라>의 실험은 우연적 요소에 의한 부의 배분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보여줍니다. 응답자 입장에서는 어떤 금액을 제안받아도 이를 수락하는 것이 자신에게 이롭지만, 지나치게 낮은 금액을 제안받으면 차라리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는 제안자-응답자라는 역할이 동전 던지기라는 우연적인 요소에 의해 결정되었는데, 이러한 우연적인 요소에 의해 부가 불평등하게 분배되는 것을 사람들이 부정의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다>의 입장에서 볼 때 <라>의 실험은 사람들이 능력에 따른 차별에 보다 관대함을 보여줍니다. 제안자-응답자 역할이 동전 던지기로 정해졌을 때 응답자들은 최소 40%의 몫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역할 분담이 상식 문제 맞히기로 이루어졌을 때 응답자들의 최소 요구 비율은 20%까지 하락했습니다. 우연적 요소가 아니라 개인의 능력이 개입할 수 있는 시험 성적이라는 요소에 의한 차별이 사람들에 의해 보다 쉽게 받아들여진 것입니다.
[문제 2-1] 그래프를 보고 <가>의 주장을 평가하라는 요구였습니다.
주어진 그래프에 따르면 내적 동기가 강한 집단일수록 성과가 높았습니다. 내적 동기가 중간 수준인 집단과 약한 집단이 그 뒤를 차례로 이었습니다. 그리고 내적 동기가 강한 집단의 경우 금전적 보상이 커질수록 오히려 성과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내적 동기가 중간 수준인 집단의 경우에는 금전적 보상의 크기에 관계없이 일정하게 중간 수준의 성과를 냈습니다. 내적 동기가 약한 집단의 경우에는 금전적 보상에 비례해 성과가 좋아졌습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세 집단 모두 금전적 보상이 커질수록 내적 동기가 약해졌다는 점입니다. 특히 보상 전 내적 동기가 가장 높았던 집단의 경우에는 그 하락의 정도가 가장 심했습니다.
이 점을 통해 우리는 내적 동기가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금전적 보상은 내적 동기가 높은 집단의 성과를 하락시킬 뿐 아니라 전 집단의 내적 동기를 약화시킴으로써 전 집단의 성과를 하락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의 주장은 타당합니다. <가>는 금전적인 유인이나 규제가 역효과를 낼 수도 있음을 지적합니다. 내적 동기가 강한 집단의 사람들이 금전적 보상 이후에 오히려 성과가 낮아지고 내적 동기 역시 약화되었다는 것은, 금전적 보상이 어떤 역효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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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2-2]에 대한 생각을 쓰기 전에 미리 밝혀 둘 점은, 제가 수학을 아주 못한다는 것입니다. 제 수학 성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19학년도 수학(나) 3등급, 20학년도 수학(나) 3등급, 21학년도 수학(나) 5등급.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문제 2-2]
우선 y2 ≥ 0을 만족하면서도 y1을 최대로 만드는 x의 값을 c에 대한 함수로 나타낸 것은 c / 2c +2가 나왔습니다. y2의 그래프를 x ≥ 0.5인 경우와 x < 0.5인 경우로 나눈 후 그 함수의 x 절편을 구한 것입니다.
c 값은 <라>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제안자가 c 값을 알아야 자기에게 최대의 이익이 되면서도 판을 깨지 않을 수 있는 제안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c 값은 응답자가 균등한 분배를 중요시하는 정도로서, 제안자-응답자 역할을 정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안자-응답자 역할을 동전 던지기로 정할 경우 x = 0.4 정도로 형성되며 이때 c = 4가 됩니다. 균등한 분배를 꽤 중요시하는 것이죠. 이는 제안자-응답자 역할이 우연적 사건인 동전 던지기에 의해 결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우연적 요소에 의한 불평등을 불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제안자-응답자 역할이 시험으로 결정된 경우 x= 0.2 정도로 형성되고, 이때 c = 2/3가 됩니다. 응답자가 균등한 분배를 중요시하는 정도가 급락한 것입니다. 시험은 우연적인 요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의해 발생하는 불평등에 대해 응답자들이 훨씬 더 관대하게 반응함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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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심하신 분들은 댓글로 의견 나누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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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찬이십니다... 이미 세 번 떨어진 사람이 이번이라고 붙었을 리가요 ㅠ
저렇게 수리논술까지 완벽하게 푸셨으면 잘 되실듯
전 2-1까지 다 쓰고 3~40분 남은 상태에서 대체 저 엿같은 x-c×max(0,0.5-x) 해석 시도하느라 0과 0.5-x의 최댓값? 이러고 계속 똥싸다 못풀고 타임 아웃 되었습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근데 y2 그래프 x 절편 어떤 방법으로 구하신 건가요? 0.5-x에 대해서 범위 나누신 거예요?
네, x=0.5 기준으로 해서 좌우 그래프 식이 다르잖아요.
X= 0.5 기준 좌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해가 되질 않아서요 x-c×max(0,0.5-x)에서
C×max(0,0.5-x) 에 x= 0.5 넣으면 c×max(0,0)되지 않나요 그럼 그래프 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궁금하네요...
x > 0.5일 때 y2 = x이고, x < 0.5일 때는 y2 = (c+1)x + 어쩌고 ... 이렇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X >0.5면 y2= x-c × max(0,0.5-x) 중 0과 0.5-x가 음수부분이 되어서 둘의 최댓값이므로 0이니 -c×max(0,0.5-x) 가 지워져서 x만 남게 되는 건가요?
그럼 x < 0.5면 y2= x-c × max(0,0.5-x) 중 최댓값은 0.5-x 이므로 y2는 x-c×(0.5-x) 이 함수로 도출되는 건가요?
저는 x의 값에 따라 max(0, 0.5 -x)의 값이 결정된다고 봤어요. x가 0.5보다 크거나 같을 때는 0, x가 0.5보다 작을 때는 0.5 -x로요.
y2에다가 x=0 대입해서 c 값 구하면 되는 걸로 아는데, 아닌가요?
어느과하셨나용?
경영학과요!
역시경영은 무섭네용
저도 허수입니다... 괜히 세 번 떨어진 게 아니죠
그럼 예전에도 이 정도로 쓰셨는데 불합하신걸까용??
아, 이제 답변드리네요.
19 때는 솔직히 잘 기억이 안 나고요,
20 때는 2-2 수리를 완전 엉망으로 풀었고,
21 때는 이번과 비슷한 수준으로 썼다고 생각하는데(물론 제가 채점위원이 아니니 부정확한 평가겠죠), 사회학과 넣고 노예비 광탈했어요.
저도 궁금해요!
혹시 x<0인 경우를 구하셨다고 했는데 조건에서 0<=x<=1 있지 않았나요?? 저도 기억이 완벽하진 않은데 저는 0~x~1/2 1/2~x~1 이렇게만 범위를 나눠서 그래프 그려서... 하... 가망 없을까요?
아 x<0이 아니라 x<0.5네요 수정해야겠어요ㅠ 감사합니다
아 다행이네요 ㅠ
저는 1-2 발문이 (라)설명하라는 걸로 기억했던것 같은데 평가로 보신 분들이 많네요 ㅠ
아 설명이 맞았던 거 같아요. 수정하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수리까지 깔끔하게 잘푸신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꼭 붙었으면 좋겠네요
2-2의 결론 자체는 결이 비슷한데 문제 발문에서 제안자는 응답자의 c값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x값을 정한다고 나와있지 않았나요? c로 표현한 함수 x라서 위 설명대로면 인과관계가 반대가 되는게 아닌가요?
그건 [문제 2-2]에서였고, <제시문 라>에서 제안자가 c 값을 안다고 나와 있진 않았죠
일단 좋아요 누르고 갑니다 ㅠㅠ 연대 진짜 가고 싶어요 ㅠㅠㅠㅠㅠㅠ 푸
닉네임이랑 좀 안 맞네요...
ㅋㅋㅋㅋㅋ 엇 그렇네요… ㅠㅋㅋ 근데 연대가 1지망이에요 .. 퓨 ㅠㅠㅠ 연대 넘나 가고싶은것…..
성균관대 논술은 훨씬 쉽습니다.
2-1에서 성과제 시행후 세 집단 모두 내작 요인이 감소하였는데 중간 집단만 성취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에 대해 , 저는 내적 동기 뿐만 아니라 다른게 작용했고, 이는 가에 나와있듯 창의성이나 개인의 도덕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서술했습니다 ㅜ
음 그런 해석도 가능하겠네요. 그런데 저는 논술에서 전체 문제의 쟁점에서 벗어난 얘기는 안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붙으면 가시나요? ㄷㄷ
아뇨... 나이가 내년엔 스물셋이라... 미필 스물셋 1학년... 저는 원치 않습니다
군문제는 어떤식으로 하실계획이신가요 궁금
무서워서 대책 없이 미루고 있습니다.
로스쿨 합격하고 변시도 한방에 붙어서 법무장교로 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가 없겠으나...
저의 두뇌 수준으로 LEET을 잘 볼 수 있을지 모르겠고, 현재 한 달 째 자체 휴학 중이라 이번 학기 학점도 꼴아박을 거 같아서 걱정이네요 ㅠㅠ
앜ㅋㅋㅋㅋ 남일같지가않네용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
2-2에 각각의 방식에 따른 c값도 모두 구해야 하는건가요?ㅠㅠ
꼭 그래야 하는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게 보여서 그냥 썼습니다.
제시문 나 마이클센델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본거같아요
롤스의 글은 아니었군요. 그런데 전체적인 논조가 롤스의 주장과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