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론 [1079001] · MS 2021 · 쪽지

2021-12-13 15:38:22
조회수 4,140

어문 계열에 대한 단상 [우리 단과대를 소개합니다]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41640587

안녕하세요. 엔젤스 팀 탈론입니다.

오늘 올라온 저희 팀의 배치표 The prism 문과 버젼(링크: https://i.orbi.kr/00041636185)를 보시고 어문 계열에 가게 될거같은데...? 혹은 어문이라도 교차지원하실 분들을 위해 부연 설명을 조금 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저는 프로필에서도 아실 수 있겠지만, 제 모교는 한국외국어대학교입니다.

간략하게 나마, 어문이라도 생각하는 교차 지원을 노리는 이과생들과 어문에 대한 고민이 있는 학생들에게 어문계열은 흔히들 무엇을 하는지를 설명드리고자 글을 써봅니다. 특히, 입시 사이트에 상경이나 사회과학등을 전공하신 분들은 많지만 영어영문이 아닌 타 어문을 전공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고, 정보도 적어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사실 저는 본 전공에 어마어마하게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니라, 큰 도움은 될지 모르겠지만 전에 잠시 다녔던 학교도 어문계열이기에 제가 아는 모든 정보를 적어보겠습니다.


1. 어문은 다 같은 어문이 아니다?


한국 외국어대 같은 경우에는 영어대는 총 3가지의 트랙, 중국학대/일본학대는 총 두개의 트랙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1학년에 입학하여 2학년때 세부 전공을 설정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현재는 입학 당시 세부 전공을 설정하는 방식입니다. 그 외의 어문계열 같은 경우에는 트랙을 설정하면서 공부하게 됩니다.

흔히들 ㅇ어ㅇ문으로 불리는 계열은 대부분 문학 위주의 커리큘럼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고려대학교/연세대학교의 어문 시리즈가 있을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외국어대의 경우 중국학대에 “중국외교통상학부"와 일본학대에  “융합일본지역학부"를 두고 있습니다. 이 두 과의 경우 배우는 내용이 흔히들 말하는 ㅇ어ㅇ문과  조금 다릅니다. 그리고 타 대학들을 보면 “중국학과” “일본학과"등의 명칭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경우에는 어문 계열이라고는 불리고 있지만 크게 커리큘럼이 다르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1학년,2학년때와 3학년,4학년때로 커리큘럼이 크게 나뉩니다. 아래 커리큘럼은 저희 단과대 기준이며 각 대학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지역학과 문학의 차이를 젤 알려드리기 쉬워서 가져왔습니다.)   

한마디로 먼저 말씀드리자면 ㅇ어ㅇ문의 경우 “주로" 그 언어와, 문학을 배우게 되고 문학사라는 학위가 부여됩니다.

지역학의 경우 “주로" 그 언어와, 그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배우게 되고 지역학사 내지 외교통상학사가 부여됩니다.(외대의 경우 중국외교통상학부는 외교 통상학사, 융합일본지역학부는 지역학사 졸업장을 줍니다.각각 다 전공 분류가 애매하여 지역학의 경우 사회과학이나 외교통상학의 경우 경제로 분류되기도, 어문계열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점은 생각보다 3,4학년이 되면 크게 다가오기 때문에 이 점을 명심하고 고민해서 과를 선정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언어 문화학부/ 일본언어문화전공 교육과정> 출처:https://hufsjp1.hufs.ac.kr/

<융합일본지역학부/융합일본지역전공 교육과정>:http://hufsjp.hufs.ac.kr/


1,2학년때의 경우 대부분 커리큘럼이 유사합니다. 기본적인 목표는 1학년때 JLPT N5(쌩기초)~2/ 2학년때 JLPT N2~1정도를 목표로 진행됩니다.


전공 필수 과목으로 각 학부 입문 수업을 배우고, 어학을 위해 기초적인 문법(강독, 독해)과 회화 수업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전공 선택과목(들어도 되고 안들어도 되는거)으로 시청각일본어를 배우는데 아마 대다수의 학교가 이름만 다르지 “듣기"를 위한 수업을 가지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저희 과의 경우 시청각 일본어) 


2학년때까지 비슷합니다. 공통과목으로 일본어원서이해를 배우고, 지역학의 경우 지역학 원서 이해, 문학의 경우 일본명문감상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전공 기초 과목을 배워 지역학과 언어문화학에 대해 이해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해당 내용의 경우 3,4학년때 배울 전공 서적을 읽을때 기초가 되는 틀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합니다.

그리고 실용 과목으로 중급 회화, 문장연습, Flex 일본어와 같은 전공 선택과목으로 일본어 실력을 기룰 수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3,4학년입니다. 

어학 역시 각 전공 동일하게 배웁니다. 다만 이제 마치 메이플 스토리 2차 전직이 있듯이 전공 과목이 조금 달라지게 되고 원어 수업의 비중이 확대됩니다. 전공 PPT가 일본어인 교수님도 있고, 아예 수업자체가 일본어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일본언어 문화학부의 경우 일본 “어학"(언어와 매체에서 배우는 그것)이나 “문학"을 배우게 됩니다. 

융합일본지역학부의 경우 일본 정치학/ 일본 경제학/ 일본 사회학/ 일본 문화론 등을 배우게 됩니다. 

사실 이게 뭐가 다른데? 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사회탐구를 배우느냐, 아니면 문학, 언어와 매체를 배우느냐 정도의 차이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자면, 일본 경제학 수업의 경우 저희 과 인기 전공이 현대일본경제론인데 국제수지론과 중급 거시 전반을 건드리며 일본의 경제 정책을 공부합니다. 


문학 수업의 경우 말그대로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어문의 전반적인 내용을 배우고 문법론이나 문학론을 배우게 됩니다.


2. 그렇다면 어문 계열의 전망은?

외대에 다양한 어문이 있는 만큼 천편 일률적으로 어문 계열을 말씀 드리기는 어려울거같습니다. 

보통 대부분 1. 한국과의 무역 관계 2. 해당 국가내 영어 사용 여부 3. 한국 내 그 언어 능통자의 숫자에 따라 크게 전망이 나뉩니다. 예를 들어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서어서문의 경우(스페인어) 대부분 남미 국가가 스페인어를 사용하기에 매년 전망이 좋은 과로 꼽히고는 합니다.(이 부분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작성하겠습니다.) 

외대의 경우 이중전공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기 때문에, 보통 대다수의 학생들이 이중전공을 택하여 세부 진로를 설정하는 방식입니다. 

단순히 어문만을 전공하시는 분들도 있으시지만, 거의 대다수가 경제나 경영, 국제통상학과 등을 이중이나 부전공하여 자신이 취직하고 싶은 분야에 취직합니다. 아니면 간혹 로스쿨이나 공무원을 희망할 경우 글로벌 리더라는 이중 전공을 하며 대비하기도 합니다. 


흔히들 문사철로 묶이고 나와서 머 먹고 사냐 이런 말을 많이들 하지만, 생각보다 취업하기는 나쁘지 않은거같습니다. 

크게는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로, 이중전공으로 어느정도 어문 계열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좋다. 

두번째로, 특정 국가의 언어를 추가적으로 할 수 있다는것은 생각보다 메리트이다. 


이정도가 크게 장점같습니다. 다만, 학업 부담량 자체는 노베이스 상태로 진학하게 된다면 상당히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한학기에 많은 언어를 새로 익혀야하는데 진행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영어인 원어 수업도 힘든데 전공어로 진행되는 원어 수업은 더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3. 마치며, 하고 싶은 말


사실 저는 크게 전공하고 싶었던 것이 없어서 진학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어문 계열만큼 적성에 잘 맞으면 성공하기 쉬운 전공도 없는거같습니다. 다만 제 조심스러운 사견으로는 정말 취향에 안 맞는 학생이 진학하게 된다면 정말 정말 힘든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다수의 성적을 맞춰서 온 정시생들은 두가지 부류로 나뉩니다. 첫번째는 어떻게든 언어를 배우는 케이스, 두번째는 재빨리 다른 길을 찾아가는 케이스 이렇게 두가지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1전공"이 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전과를 하지 않는 이상 언어의 굴레에서 살아가야합니다. 

사회에서는 “ㅇㅇ어문학과" 나왔어라고 하면, 기본적인 Default 값이 그 언어는 당연히 “유창하게"할 줄 안다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많은 학생들을 상담해봤지만 학생 마다 방점을 두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과를 중요시하는 학생에게는 어문 계열을 쉽사리 추천드리기 힘든 것 역시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문과" 정시러들이 조금이나마 간판을 높히는데 방점을 두는데, 이 과정에서 어문 계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어문 계열의 장점이라면 역시 전공 자체가 넓은 도화지라는 점인거같습니다. 언어라는 넓은 도화지에 이중전공, 부전공 혹은 심화 전공으로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조금 더 그리기 편리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단점이라면, 자신이 갈피를 못 잡을 경우 더 더욱 타 과에 비해 진로에 대한 갈피를 잡기 힘든 것이 더더욱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기간 동안 잘 고민해보시고 원서 선택하는데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읽으셨으면 좋아요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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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500

  • 독반수행 · 1059093 · 21/12/13 15:40 · MS 2021

    일단 쓰고 반수 ㄱㄱ

  • 탈론 · 1079001 · 21/12/13 15:51 · MS 2021

    개개인이 어디 가치관을 두냐에 따라 다른거같습니다. ㅎㅎ

  • 문과생 · 727798 · 21/12/13 17:00 · MS 2017

    간혹 ~학과 등 의 이름으로 어문계열의 색채를 지우려고 하지만 교수진 프로필에는 어김없이 문학/어학 전임교수만 나열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과 뿐 아니라 실제로 어떤 공부를 한 교수가 임용되어 있는지 꼭 제발 확인해주세요 ㅠ

  • 탈론 · 1079001 · 21/12/13 17:05 · MS 2021

    불행인지 다행인지 저희 단과대는 그런 경우 적어서 ㅎㅎ
    학부 자체는 교수님들이 학교다니실땐 어쩔 수 없으니 나오신 대학원을 참고하시거나/ 아니면 학교 커리큘럼을 보는게 젤 좋은거같아요

  • 문과생 · 727798 · 21/12/13 17:11 · MS 2017

    물론 외대 융일지, 중외통은 인정

  • 탈론 · 1079001 · 21/12/13 18:41 · MS 2021

    간혹, 학과명은 바뀌었는데 커리큘럼은 같은 곳이 보이더라구요 ㅋㅋㅋㅋ

  • kwkskdk · 1096397 · 21/12/14 00:21 · MS 2021

    제발 외대 붙게해주세요
  • 탈론 · 1079001 · 21/12/14 01:13 · MS 2021 (수정됨)

    이문동 교정에 오시길 기원합니다.

  • 연세22학번외교부 · 997176 · 21/12/19 05:34 · MS 2020

    중외통에서 주는 외교 통상 학사는 상경학사랑 다른 차별을 받을까요..?

  • 탈론 · 1079001 · 21/12/19 14:11 · MS 2021

    조금 미묘하게 다른걸로 알고 있습니다.
    나중에 단순히 학사를 분류할때 상경학사로 분류되기도, 사회과학게열로 분류되기도, 지역학사로 분류되기도 하는걸로 압니다.

  • 필리건 · 915261 · 21/12/20 19:47 · MS 2019

    스페인어나 프랑스어같은 메이저?과도 아얘 그쪽 언어를 모르고 오시는분들이 많나요?

  • 탈론 · 1079001 · 21/12/20 20:08 · MS 2021

    저희 단과대도 메이저 과로 보통 치는데 정시,논술의 경우 모르시는 분들이 많고 외고 해당언어과분 역시 많습니다.

  • 필리건 · 915261 · 21/12/20 20:25 · MS 2019

    처음엔 모르더라도 노력한다면 외고출신분들과 학점 비슷하게 따는게 가능할까요?ㅠ

  • 탈론 · 1079001 · 21/12/20 20:45 · MS 2021

    외고분들도 실력이 천차만별인 경우도 많고 노베에서 시작해도 주위에보면 충분히 고학점하는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