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1년다니고 재수... 나이로는 삼수네요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4177613
아직도 언어 수리 외국어가 입에서 안떨어지네요
후 뭐가 이리도 많이 바뀌었는지..
작년 수능 개망하고 국숭세라인 법학과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동기들도 괜찮고 수업도 나름 괜찮길래 어느샌가 굳건하던 반수의 생각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사실 처음 학교들어갈땐 '내가 왜 이학교를?'이라는 생각뿐 정도 안갔어요. 그런데 학교를 들어가니 자만 그 자체였네요.. 저보다 성적 좋은 사람도 많았구요 일부러 장학금 받으려고 저희학교 온 사람도 있었구요. 그래서 자신감이 많이 사라졌었습니다. 어차피 반수해도 비슷할거란 좌절? 그리고 제가 너무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마음에요
그런데 사실 저희학교 라인쯤의 법학과... 아시다시피 전망이 있는것도 아니고 대체 어느 진로로 나가야할지도 모르겠더군요. 그나마 선배들이 많이들 준비하는게 공무원이던데저는 단한번도 7,9급 공무원이란 진로를 생각해본적이 없었어요. 고등학교 삼년 내내 경영이라는 학과만 바라보고 왔기에.. 경영이 인문계에서 제일 높아서가 아니라 제가 경영을 배울 생각을 하면 막 설레요 배우고싶어서.재수선택을 하기전에는 더이상 어쩔방도가 없다고 생각해서 그냥 참고 다니자라는 마인드였는데 2학기때 도저히 용납못하겠는 수업을 하나 들은게 제 재수고민의 시발점이 되었네요;
그러던 와중에 주변에서 재수 성공한 친구들 얘기 막 들리니까 미치겠더라구요. 내가 1년전에 좀만 빨리 결단을 내렸더라면 지금 이상황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정말 적어도 후회는 안했을텐데라는 생각에요.. 결국 11월중순부터 학교 거의 안나가다시피 하다가 미칠듯한 방황과 고민의 끝엔 재수(라고 쓰지만 자꾸 삼수같아요....;;;)라는 답을 내렸어요.
제가 재수를 하는 목적은 좋은 학벌이 제일 크지만 사실 제 인생에서 무언가 성취를 해봤다는 느낌을 절실히 얻어보고 싶었어요. 대충 성적맞춰 들어간 학교에서 정못붙이고 어영부영 술마시면서 공부하다가 그저그렇게 졸업하고(저희 과 분위기가 성적맞춰 들어온 사람이 많아서 ㄹㅇ 좀 심각했어요)왠만한데 취업하고.. 그게 뭔가요 소중한 내 인생인데
등록금, 아깝죠 하지만 대학 1년다니고 참 배운게 많아요. 그 기회비용으로 생각해야겠지요 ㅎ 정말 학과가 중요하다는 것, 내가 하고싶은걸 해야 행복하다는 것, 대학에서의 인간관계등등... 오히려 어찌보면 저는 대학을1년 다녀본게 재수생활에서의 메리트가 될 수 있다고 봐요.
다만 좀 많이 걱정되는건 나이 맞는 동기가 몇없을까봐, 그리고 여자이기 때문에 취업시 나이상 불리사항이 있진 않을까? 정도가 있네요
비록 2년이나 돌아가는 길이지만 그 끝엔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걸 확실히 증명하는 한해가 되고 싶습니다. 저와 같은 길을 걷는 재수생분들 진심으로 화이팅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수1 수2에서 지수로그함수나 3 4차함수 그래프 추론 문제 풀때 그래프를 그려야...
-
커뮤픽 애니
-
아직 10년생은 태그가 없네요
-
오히려 고신대의대는 경희대한의대보다 높고 의대가 워낙 많아서 경한이랑 겹치거나 더...
-
김종익 T 잘생긴 개념은 6평 전에 완강하고 지금 기시감 들어갈려는 사람입니다....
-
4시간 걸리면 개념이 부족한 건가욥..? 심지어 삼각함수 파트에서는 절반을 틀리고,...
-
그렇습니다
-
오랜만입니다. 고려대학교 논술로 합격해 지금은 KICPA이자 김백현T 비공식...
-
한전드가 되보자꾸나
-
행복하세요.. 2
-
넘 비싸다 ㅠㅠ
-
반수생인데 생윤 사문 어떻게 공부해야할까요 ?? 생윤은 작수 만점이고 사문은 40점입니다
-
ㄴㅁ 헷갈림!
-
함부로 글을 못쓰겠다…. 이상한 글 싸지르면 현생에서 조리돌림당함 내 비밀스런 일기장이….
-
나도 옯여추할래 0
가능할까?
-
인터넷으로 못함?? 찾아봤는데 전화나 방문접수 밖에 못해서,, 쌤한테 물어봐야되나
-
3000부 판매신화 기록 지구과학 핵심모음집을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
뀨뀨대 가고싶당 7
ㅠ
-
ㅈㄱㄴ 노베입니다.
-
군수 하는 중이라 시간이 좀 많이 부족해요.. 현재 이미지T 듣고 있는데 수1...
-
미안해 1
미워해
-
96점 확통 30번 틀림 한줄평:준킬러도배 6평 수학너무 억울해서 6평 이후로 거의...
-
이대로라면 누군가에게 당해도 반항하거나 거부하기 힘들어져 버려
-
김성은쌤 근황 2
오빠~~~~!!!!
-
너무 바라요
-
14번 풀어보다가 갑자기 궁금해져서 그러는데 이 문제 난이도 어떤가요? 삼차함수랑...
-
나도 여친 힝히우ㅜㅜㅜㅜㅜㅜㅜㅜ
-
그만큼 열심히 현생을 산다는 거겠지?
-
사유: 1. 의대가고 싶었는데 1학년 내신 2.79, 2-1 중간고사 3.08...
-
20일차
-
사직은 아직 4회말..
-
ㄲㅂ요
-
이왕이면 같은 법학과였으면 좋겠어요 이번에는 전과 다르게 정상인과 만나고 싶네요
-
오늘은 고전 시가 세트로 돌아왔습니다 특히, 오늘은 제시문의 양이 실제 평가원...
-
어..잘 모르겠어요 일단 몇 개 해봐야겠어요 어 이건 아닌거 같아요 아 그럼 또...
-
이미지 써드림 30
ㅈㄱㄴ
-
의선족 연봉이 정상화 되고 있다는거임... 다음은 뒷짐라인 치선족 한선족 약선족...
-
??
-
ㅋㅋㅋㅋ
-
타자들 어제 균안이랑 같이 술마신거 맞제?
-
제 계획은 동사 명사 접착제(관계사나 전치사) 이렇게 표시해두고 해보려 합니다 그래도 쫄려서 팁좀
-
이정도하면 어느정도가지 11
물리학과 기준으로 화미물1물2 백분위 85 96 2 96 87
-
나는 지금 내 미래를 그렇게 보고있음 즐기면서 가자~~
-
즐겁다
-
불끈!
-
어디까지 가능?
-
라이더
-
김성은쌤 0
호감임 ㄹㅇ로
저도 여자고 님 상황이랑 비슷해요!!건동홍 라인 학교 올해 반년다니다가 재수하려고요ㅎㅎ연으로따지면 삼수고! 같이 성공해요!ㅎㅎ화이팅!
가고싶은대로 갑시당!!!
저도 1년쉬고 올해수능 다시 도전합니다.
우리 다같이 힘내요 ~!
머리가 굳어서 힘들어요.. 그래도 더 좋은 선택이라 믿어요 ㅎ.ㅎ
응원할게요
내년 이맘때 쯤 재수 성공 수기가 올라올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