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5 -> 수학 100까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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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르비 기준으로 보면 대단한 성취를 이룬 것 같지는 않으나,
나름 느낀 점들이나 한 것들을 적으면 타산지석이 될 만할 것 같아 적어 봅니다.
많이 봐도 좋고, 안보더라도 그냥 난 내가 하고싶은 말은 한거라 속이 시원할 거 같아서..ㅋㅋ
먼저 그냥 일대기(?) 형식으로 쭉 제 3년을 적어보고,
그다음, 올해 입시를 끝마치며 느낀 점들을 좀 더 적어볼게요
글이 길어지니까 2개나 3개 정도로 나눠 적어야겠네요..
<고3 시절(2020년)>
-초반(1~3월)
주변 친구들이 대치에서 현강을 찾으러 다녔다.
사실 아무것도 몰랐지만 친구들이 저러고 다니는데 난 안하면 뒤쳐질 것 같았다.
부모님을 졸라 나도 잘 모르는 낯선 쌤들의 현강을 무작정 등록했다.
동네 독서실 다니면서 과제 겁나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대망의 3월. 고3 담임쌤을 뵙고 2주 뒤 모의고사라며, 긴장하지 말고 그냥 보라고 하셨다.
3월 점수가 수능점수라는 말이 슬슬 들려온다.
3월 모의고사 반에서 2등했다. (올1컷보다 한문제씩 더 맞춤)
어.. 이정도밖에 안 했는데 이렇게 점수가 잘 나오네?
담임쌤이 지2 해보라고 조언 해주신다.
그래 서울대 가 보자.
-중반(4~6월)
1~3월의 노력으로 3월에 생각보다 너무 좋은 점수를 얻어냈다.
3월 점수가 수능점수란다.
공부가 손에 안 잡힌다.
물론 독서실은 다닌다. 근데 친구들과 노가리를 더 많이 깐다.
노래방도 간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대비한다고 공부는 하는데
이도저도 아니게 한다. 결과도 이도저도 아니게 나온다.
4월 학평도 뭐, 별거 없다. 그럭저럭 잘 봤다.
학교 다니니까 공부시간이 많이 없다.
대망의 6월. 수학2떴다. 그래 수학 노력하면 1나올거야.
-후반(7~11월)
점점 노력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어쩌다가 잘 나온 사설 모고 성적을 보고 내 자신을 위로한다.
성적이 안나오면 선생님이 잘못한거다. 선생님을 바꾼다. (이 시기에 선생님을 한 3번은 바꾼거같다.)
배성민 양승진 현우진 박종민... 듣는 현강 쌤들이 거의 1달에 1번 꼴로 바뀐다.
내가 잘못한거도 있지만, 성적이 안나오는건 선생님 탓도 크니까. 바꾸는게 맞아.
친구랑 싸운다. 멘탈 흔들려서 공부가 손에 안잡힌다.
수시 지원철이다. 1달을 자소서 쓴답시고... 학과 알아본답시고... 어영부영 보낸다.
대망의 9월. 수학은 여전히 2인데 국어가 3이다.
아 나 국어 잘했는데. 국어만 파면 6월 9월 수학 2니까...
수능때도 수학은 얼추 점수 잘 나와서 서울대 하위학과는 노려볼수 있지 않을까?
국어를 파기 시작한다.
수능 전, 그렇게 수학은 2개월동안 거의 안 본 채로 시험장에 들어간다.
<수능>
국어는 느낌이 좋다. 산뜻한 출발. 매우 들떴다.
와 나 ㄹㅇ로 서울대 가는거 아니야??
수학 종이 친다. 2,3점은 잘 넘어간다.
4점짜리 17번 정도부터 막힌다.(기억이 희미해서 정확하게 어디서부터였는지는 잘 모름)
아니, 왜이러지? 넌 내가 꼭 푼다.
하... 안풀리네... 왜이렇지..?
안되겠다. 주관식 3점 풀러 가자.
음... 왜 안되지? 이거 3점 짜리인데.. 쉬워야되는데..?
하... 어떡하지.. 아 그래 확통. 확통은 쉽지 확통 풀러가자. 20번 확통(이었던걸로 기억).
아니 이게 왜 안풀리지..?
시험 1분 남았다 하... 어떡하냐 일단 마킹부터 하자
*슥삭슥삭*
...어? 왜 답이 한칸씩 밀려있지?
**... @됐다...
<2020학년도 수능 결과>
국수영탐탐 15134. 수능을 밀려 쓴 나는 수학 5등급이 나왔다.
그리고 안 밀려썼더라도 4등급이 나오는 점수였다.
밀려쓴걸 알고 있던 나는 뒷 과목들도 다 폭망했다.
(영어는.. 그냥 원래 멘붕와도 잘함)
반응 함 보고 괜찮으면 바로 다음 이야기 쓰고,
반응 별로 없으면 그냥 제가 편할때 알아서 뒷편 써 나갈듯 ㅇㅇ
성적표 인증은 귀찮으니까 나중에 함.
(혹시 5가 실력이 아니라 밀려쓴 점수라 다 읽고 실망하셨다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실망하신 분들이더라도 제 고3때 망한 이유만큼은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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