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반수?삼수?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4343570
재수했습니다.
현역 때 21123으로 성대인문 붙었으나 연고대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도전했습니다
재수 때 6평, 9평 올1등급이었고 연고대 목표로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수능에서 영어랑 사탐하나 미끄러지고 11212 받아서
갈만할 과를 찾아보다가 왕십리의 ㅎ대 중어중문학과에 합격했어요
정시 원서 쓸 때에는 아 이제 그냥 성적 맞춰서 가야겠구나 싶어서 별생각없이 지원했는데
막상 합격하고 나니까 씁쓸함과 아쉬움만 밀려오고, 정말 0.00001%도 기쁘지 않더라구요
이게 내가 고등학교3년과 재수1년을 투자한 결과인가. 아무한테도 축하받지 못하고 '다행이네'라는
소리만 듣게되는구나. 나 정말 이렇게 수험생활 끝나는건가보다..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ㅎ대 중어학과 붙은게 객관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ㅎ대 역시 많은 분들이 가고싶어 하시는 대학이고, 중국어 자체가 (열심히익힌다면) 전망이 괜찮다고
많이들 그러시더라구요. 경영학 복전하면 취업도 괜찮다고 하고...
어떻게 보면 합격한 상태에서 어리석은 고민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자꾸 욕심이 나네요
일단 중국어를 배우는게 거부감이 듭니다. 중국어를 무시한 게 아니라, 제가 지금까지 중국어를 한번도
접한 적이 없고 한자도 전혀 몰라요. 물론 이제 시작하는 사람도 많고 저도 그러면 되지만,
그냥 중국어에 흥미도 없고, 중국어를 이용하는 직업을 가지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습니다.
원래 '일단 대학가서 공부해보고 생각해라'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어쨌든 중어중문학과에 진학하면
전과를 하거나 시험(고시같은거)을 준비하는게 아니라면 어차피 중국어관련 기업이든 중국어교수든 중
국어에 관련된 일을 할 것 같아서요... 저는 그 쪽에 흥미가 없거든요ㅠㅠ
게다가 어문계열이라는 점이 정말 엄청난 노력 없이는 취업하기가 힘들다는 말도 많이 들어서
미래 취업이 정말 걱정되기도 하구요...
중국어로 엄청 노력해서 취업해야되는데, 그렇게 중국어에 힘쏟으려면 흥미가 있어야하는데
전 흥미가 없다는거죠 ㅠㅠ 아직 해보지도 않긴 했지만..
그런데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제가 명확한 꿈이 있는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기업에 입사해서 돈을 벌고 화목한 가정 꾸려서 하고싶은 취미생활 즐기고 사고싶은것들 사고 가고싶은
여행도 종종 가면서 단순하게 사는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좋은데 취직하는게 꿈이라면 꿈이었습니다.
의대에 가야한다거나, 서울대에 가야만한다는 사람들처럼 명확한 목표지점이 있는건 아닌데,
이런 상태에서 단지 중국어 배우는 게 싫고 ㅎ대 진학이 너무 아쉽다는 이유로 3수를 하는 건 뭔가
너무 막연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ㅠㅠ
그래서 사실은 처음에 '일단 다녀보고 반수를 하자'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어차피 반수해서 떠나려고 하는데 굳이 1학년 1학기 다니면서 중국어를
배우고 비싼 등록금도 내고 해야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그 시간에 3수에 대한 마음 정리도 하고, 차분하게 공부를 시작해 나가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 반수의 장점이 '원래 대학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안정감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전 그게 '원래 대학으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부담감으로만 느껴져요
반수자체가 아싸되는경우가 많고, 복학하면 더욱 더 과생활이 꼬이는거라고 생각하니까(안그러는 경우도
있겠지만) 벌써부터 끔찍하더라구요. 그런거 잘 견디는 성격두 아니구요...
그래서 전 반수결과가 애매해도 왠만하면 학교를 바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솔직히 말하면, 만족스럽지 않은 대학을 다니며 불안정한 마음으로 놀러다니는 것 보다
수능준비에만 집중하면서 어떻게보면 안정적인(수능공부만 하면 된다는 점에서) 3수생활이 더 마음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긴장이나 스트레스, 중압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가끔은 너무한다 싶을정도로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제 주관적인 마음은
'삼반수할거면 그냥 쌩삼수가 낫지 않을까?' 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나 친구들, 오르비여러분들의 의견을 보면 '그래도 3반수가 더 안정적이고, 실제로
3반수가 은근히 더 많이 성공한다'고 하더군요. 더군다나 어느정도 성적이 잘나오는 경우는요...
이 말을 들어보면 3반수가 맞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치만 삼반수를 하기 위해 다니는 1학년1학기가 너무 괴로운 시간이 될 거 같아서 무서워요
제 글이 지금 제가봐도 너무 이랬다저랬다 엉망이네요... 그치만 이런 글이 써질 줄 알았습니다
지금 제 마음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문ㅁ너ㅜㅁ너ㅜㅁ너ㅝㅁ눠ㅜㅁ너ㅜㅁㄴ 혼란스러워요
하루종일 이 고민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축 쳐져있습니다. 만약 대학가게되면 ot나 새터 갈 준비도 해야
하고 하는데...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요. 제가 원하던 대학 합격은 이런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축하받고, 제가 저 자신에게 축하해주고, 너무나도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그런 1월2월을 만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 너무나도 우울합니다.
솔직히 이 글을 쓰면서 '아, 내가 원하는건 쌩삼수구나'라는 걸 느끼기도 하네요... 그런데 100%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거니까 이렇게 오르비여러분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 이미 대학에 가버린 친구들, 더이상 입시세대가 아닌 부모님 보다도 제 고민을 제일 잘
들어주시고 조언해주실 분들은 오르비여러분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어요... 여러분 저 어떻게 해야하는 건가요???
쌩삼수?? 3반수?? 그냥대학계속다녀???... 그냥 답정너일수도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조언이 될만한 게 있다면 꼭 댓글남겨주세요.. 요즘 아무것도 못하겠습니다 정말
부탁드립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 벤츠 최대주주는 중국기업=벤츠는 중국산 , 인천 화재난 벤츠 전기차 밧데리=>중국 파라시스산. ) 0
https://biz.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
-
새르비 완전 개망했네....
-
좀 말려주세요.. 국수영만 하고 지구과학 공부 솔직히 고3동안 거의 안해서 개념도...
-
수학 풀다보면, 풀리기는 하는데 답지랑 다르게 접근해서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면...
-
두달동안 전담피면서 공부했는데 누가 시끄럽다고 찔렀는지 씨씨 확인해보고...
-
남은 97일 수능만점을 받기 위해 충분한 시간.
-
먼가 오류 있진 않겠죠...? 작수 12번 함수 발문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
4년제 방사선학과 수시원서 을지대 강원대 신한대 부가대 극동대 넣으려는데(신한대...
-
겸양 문제 관련해서 제 생각 정리해봄(관련 논문 첨부) 1
일단 제가 참고한 논문은 청주대 양희철 교수님의 「花庵九曲」의 構造 硏究입니다....
-
ㅅㅌㅊ인줄알았는데 그냥 적당한 호감상.ㅋ
-
ㄹㅇ로
-
얼버기 3
진짜임
-
덕코가 고프다 낼 또 갈취해야지
-
해냈다 4
오늘밤은 편히 잠들수 있겠구나... 아아아...
-
ㄷㄷㄷ
-
아아 2
나의 운수가 다했구나 오늘밤은 그냥 자야겠군...
-
ㅋㅋㅋㅋㅋ 0
ㅋㅋㅋㅋㅋ
-
오야스미 1
네루!
-
궁금합니다.
-
아 3등의 꿈이여 ㅠㅠㅠ
-
과탐 ebs 0
과탐 ebs를 해야할가요 그냥 국수영만 할가요 과탐 ebs가 도움이되는지모르겟네요
-
찜찜했던 부분들 확실하게 잡아줘서 좋은듯
-
언매 기출 0
현 고2인데 지금부터 풀어야 할까요? 정시러에요
-
메가 생윤 0
맞는 쌤 없으면 대성 끊어야 되나요..? 아님 그냥 혼자 기출 돌리면서 할까요?
-
지금부터 일요일까진 속세와 단절하는 연습을 하고 댜음주부터는 진짜 수명 깎으면서 해야겠군.
-
안녕하세요 2
반가워요
-
다들 어케 하셔요? 백지복습/ 개념인강 배속으로 듣기/ 문풀로 부족한 개념채우기/ 누적복습하기
-
존예여르비 ㅇㅈ 3
또 속으셨습니까 접니다
-
새 독립기념관장 "1945년 8·15이 광복절? 역사를 정확히 모르는 것" 1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8.15는 광복절이 아니다'는...
-
오늘 휴무임 0
힝 ㅎㅎ
-
ㄷㄷ
-
사설 냄새 물씬나던 4점짜리에 비해 이번 5점짜리들은 나름 수능느낌으로 나온 것...
-
방시혁 측 "과즙세연과 우연히 만난 사이…관광지 안내해준 것" 1
방시혁 하이브(HYBE) 의장이 미국 LA에서 유명 아프리카TV BJ(인터넷방송인)...
-
사탐 시간 좀 줄여도 될까요… 국수영때매 줄여야되는데 조금만 안해도 까먹을까봐 걱정되네요
-
기하 0
고2 정시파이터입니다 수2 적분 거의 끝나가고 이제 선택과목을 할 정할 차례인데...
-
영어는 못 하지는 않고, 그렇다고 외국인까지는 아닌 그냥 수능 영어 1등급에 외국인...
-
내신 aa bb cc 같은걸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는건가요?
-
살인충동듦 5
씨발중도에선 큼큼충이 아침부터 하루종일 큼큼대고 방에선 감기걸린룸메가 이시간까지...
-
같이 끝까지 달려봅시다! 파이팅! 근데 전 좀만 잤다 일어날게요..ㅎㅎ
-
여기 주면 가냐??ㅋㅋ
-
제목은 반 쯤 어그로고 국어 교육청보다 평가원이 더 잘 풀렸던 분들이 많이...
-
포테이토샐러드 0
그냥고트임,,
-
이런 논제로 난 괜찮은 사람이 아닌 걸로 결론 내림
-
님들 생명 내신할때 막전위, 근수축, 유전 이외의 내용들도 인강들음? 아님 그냥 독학함?
-
올해 생명1 처음하는데(반수) 몇주전에 스개완은 완강했고 기출도 어느정도 풀고...
-
질문좀 드려도될까요...
-
사탐런 1
사탐런 하신분들 개념 잡는데 하루에 얼마나 투자해서 몇일 걸리셨나요?
-
최근 풀었던 문제 중에 헷갈렸던 선지? 지엽적인 개념? 같은거 공유해주세요 궁금함
-
금단인가
어느정도 하시면 3반수가 훨씬 낫죠...
지금의 님상황이면 3반수가 더 낫다고봐요..
배수진이 먹히는 사람과 안 먹히는 사람의 차이?
저는 님보다 공부를 못하지만 ㅎㅎ 저도 같은입장입니다
제가듣기로 성대는 학사경고 받으면서 안나오기가 가능하더라고요 반수처럼 학교 걸어놓으면서요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