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지긋하신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 들려주시던 반장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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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서슬퍼런 유신 독재가 한창이던 때...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강 모 선생님은 담임 선생님, 급우들과 마주하게 되었읍니다.
여기저기서 떠드는 아이들 소리를 뚫고 화살처럼 지나가는 호랑이 선생님의 한 마디,
"지금부터 반장을 뽑을 거다."
반장이라는 말에 일곱여덟 살짜리 아이들은 하던 말을 멈추고 동그란 눈으로 담임 선생님을 쳐다봅니다.
몇 초간의 정적이 있고 담임 선생님이 내뱉은 첫 마디..
"한글 읽을 줄 아는 사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습니다. 그 때만 해도 산세 좋고 냇물 맑은 시골 동네에서는, 한글은 학교에 가서 배우는 게 당연했습니다.
또 다시 담임 선생님이 말씀하십니다.
"국민 교육 헌장 외울 줄 아는 사람?"
이 때만 해도 초등학생부터 나이 지긋이 든 어르신들까지 국민 교육 헌장은 국기에 대한 경례, 군대 복무신조마냥 달달 외우고 있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학교 아침 조회 때 반장이 3열 종대로 쪼르륵 선 반 급우들을 대표해서 국민 교육 헌장을 외쳤습니다.
아버지, 누나, 그리고 형이 이 국민 교육 헌장을 외우느라 날밤을 지새우는 걸 어깨 너머로 지켜보며 자란 강 선생님은 담임 선생님의 국 자가 나오기도 무섭게 암송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담임 선생님께서 흡족한 표정으로 한 마디 덧붙입니다.
"너가 오늘부터 반장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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