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 유저분들에게 고합니다.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4592414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이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라는 말이 있지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논쟁을 너무 좋아하는 듯 합니다.
이 글에서의 논쟁은, 상호 존중간에 이루어지는 합리적인 논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누가 보아도 비정상적으로 타인을 비난하는 논쟁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이번 사례가 더 충격적인 것은, 제가 친한 사람의 비난적인 행태를 지적했고, 결국 사이가 틀어져버렸다는 것입니다. 많은 지인들도, 원색적인 비난 댓글을 달고, 거기에 추천을 누르죠. 전 그럴때마다 비추천을 꾹 누릅니다만, 비추천은 보이지 않죠. 추천만 보이고....
글쓴이는 글에서 자신이 그나마 알고 있는 것들을 '혹시라도 도움이 될 사람들'을 위해 부족한 필력이나마 열심히 쓰려 노력한 흔적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그 글에다 '너나 잘하세요' 식의 댓글이 달리고, '성공이나 하고 오세요' 같은 시비성 댓글 또한 보이며, 이런 댓글에 추천 갯수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에 굉장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http://orbi.kr/0004590422 직접 보시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글 자체가 단정적인 어조로 쓰여있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인 관점에선 '성공이나 하고 오라'는 식의 댓글이 나올 만큼 잘못된 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게시물이, 본 글을 쓰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맞지만, 사실 오르비를 다년간 접속하면서 저런 일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더더욱.
물론, 그들에게 또한 웃으며 타이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웃으며 대하는 와중에도 기분은 썩 유쾌하지 않습니다. 젊은 나이에 혈기가 넘치고(물론 저도 아직 젊습니다만), 패기가 넘친다고 하여 타인을 불쾌하게 하는 발언이 면죄되는 것은 아닙니다. 왜 사람들은 자신이 기본적인 대화 예절조차 지키지 않으면서도, 타인에게서 정중한 대응을 요구하는 것일까요. 공격성, 시비성의 댓글이 그 순간에는 속이 시원할 수는 있겠지만 또 다른 논쟁을 일으켜 일을 더 그르친다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일까요.
대화 예절이라 함은, 인간관계의 의사소통에 있어서 사회적 지위에 따라 행동을 규제하는 규칙과 관습의 체계라고들 합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규칙과 관습조차 따르지 않으면서, 정작 자신은 타인에게 규칙과 관습을 요구할 자격이 정말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말을 하거나 글을 쓰되, 읽는이의 입장을 고려하여 완곡하게 쓸 것이며,
나도 감정이 있듯, 타인도 감정이 있기에
내가 기분 나쁜 만큼 타인 또한 충분히 기분 나쁘다는 것.
이 단순한 원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나 많은 것인지.
특히 오르비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금요일 저녁~월요일 아침 사이에는 사실상 거의 관리가 되지 않는 듯 하기에, 주말이 되면 정말 굉장한 댓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유투브의 댓글 방식처럼, '추천을 일정 이상 받은 댓글에 대해서는 접기기능을 통해 댓글이 가려지는 방식'으로라도 댓글이 가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두번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치글을 빙자한 "비방글"이 올라오고, 그 비방을 저지하기 위한 또 다른 비방의 탄생. 악순환의 시작. 또한, 오르비 자체의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자들의 실수. 그 실수를 과도하게 힐난하는 사람들. 그 비난들에 또 다시 반박해보는 글쓴이. 집단 공격. 악순환의 고리 탄생.
온라인 상에서 또한 Man to Man의 대화와 전혀 다를 것 없거늘, 왜 사람들은 그리도 자극적으로 대화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토론이 약간의 비난이 가미되어 조금만 달아올라도 이내 반말과 욕설로 도배되는 풍경이 흔하고, 자신의 의견이라고 써놓은 댓글이 정작 타인의 비방에 불과한, '오물을 싸놓은 것'이거늘 이를 '나는 말할 권리가 있다'는 것, 혹은 '니들 주제에 내가 의도하는 것들을 아느냐? 오만하다'의 태도로 포장하여 일관하는 것.
안타깝습니다.
왜 그렇게 그들은 싸움을 좋아하고, 시비거는 것을 좋아할까요.
조금만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면 모두가 즐거운 결말을 이끌어낼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여러 모로 생각이 참 복잡합니다.
그들에게까지 웃으면서 상냥하게 대하자는 원칙으로 일관하고는 있습니다만, 서서히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는 듯 합니다. 언젠가 나도 한 번 터질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그들과 결국 같은 처지가 되기에.
항상 말씀드리지만, 저는 제가 친한 사람들이더라도 옆에서 누군가의 비난을 한다면 그 비난을 가차없이 자릅니다. 이번 사례도 그러했고요. 언제나 그럴겁니다.
p.s. 타인과 굳이 논쟁을 하고싶으시다면, http://orbi.kr/0002833626 이 글을 한 번 읽고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운영자분께서 직접 작성하신 글입니다. 하지만 이 기본적인 것 조차도 지키려 하지 않는 분들이 정말 많죠.
p.s.2 한 두 사례만으로 단정짓는 결론이 아닙니다. 너무나도 많은 댓글들이 기본적인 예의조차 지키지 않고, 단순히 '존댓말은 사용해드릴게' 식의 태도만을 일관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기분을 전혀 헤아리지 못하는 공감능력의 결여일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 다른 댓글 사례들을 굳이 보고싶으시다면, 링크 하나 하나 걸어드리겠습니다. 아마, 정상적인 언어생활을 해오시던 분이시라면 경악하시리라 생각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1읿실모에 n제 한 30문제 푸는데 하프모도 푸시나용
-
22번, 96점 미적은 무난한테 공통이 진짜 빡셈 내가 계산 요령이 없어서 그런가 계산이 너무 많음
-
체감난이도는 쉬웠는데 의문?사 당햇네요
-
ㅈ댔네
-
지금까지 딱히 푼 n제라고는 시즌2 김현우T 스탠다드랑 안가람T 커리 따라간게...
-
f(x) 는 삼차 or 사차함수인데 f(x) = |g(x)| +어쩌구 저쩌구 단...
-
수학으로 대학 갈려고 수학에다 몰빵했능데 이러면....좀 곤란한데 끼야악
-
방어 작용을 221114 흥분 전도 문항을 모티브로 삼아 추론형 문항으로 만들어...
-
8월중순부터 그렇게 하니까 수능에서 1등급 나오드라 단 매일해야함 11 12 13...
-
고2 정시로 갈려고 생각중인데 수1수2 시발점,쏀,수분감 했는데 수1,2 뉴런 하고...
-
하 너무 현타옴 진짜 두뇌가 딸리나 남들이랑 너무 비교됨 미치겟다 앞자리 7이 계속...
-
검정고시 아직 2주보다는 많이 남았지만 이정도 기간이면 기출 돌리고 시간은 남는...
-
ㅃㄹㅃㄹ
-
생1은 지금도 부족해서 줄간격으로 장난질치는데
-
30점대도 보이던데 정상임? 으흑흑 너무 어려워
-
음. 모르겠네
-
나는 쉬웠을 때 기분 좋아지더라구요 호호
-
"심각성 몰랐다"…'전세사기 폭탄 돌리기' 의혹 유튜버, 결국 2
전세 사기 피해주택을 타인에게 떠넘기는 이른바 '폭탄 돌리기' 의혹에 휩싸인 유튜버...
-
수학 백분위 94-98진동인데 N제 안풀고 실모벅벅 하면 안되겠죠..? 사규 s2랑...
-
질문 내용 1. TRH - TSH - 티록신 2. 털세움근 이완/수축 3. 혈관...
-
궁금함
-
아무래도 고기인 치킨인가
-
강k 2회 매체에서만 두개틀려서 95 강x 2회 3점짜리 두개 이상.
-
개인 사정 이슈랑 뭐 건강 이슈등 합쳐져서 어쩌다보니 공부 3달 쉬게 됐는데 재활...
-
ㅋㅋ..
-
나름의 공부방법 0
스카 가니까 공부 제대로 안하는 사람 많은 것 같음 집에서 쉬고 싶은데 부모님 눈치...
-
윙윙 10
거칠고험한산을날아가지요~ 윙윙
-
매주승리랑 매월승리에 생명만 계속 있었는데 ㄹㅇ 계속 푸니까 어지러움 그만 풀고...
-
모고치면 매번 23~27은 걸리는거 없이 잘 풀어서 28 29 30의 벽을...
-
'빅5' 의대 교수들 "하반기 전공의 모집 동의 어려워" 2
"수련 질 저하·지역 필수의료 붕괴 우려…근본적 처방 달라" (서울=연합뉴스)...
-
등호 포함한상태로 풀어서 답이 나오긴했는데 식이 등호가 포함이 안되어있는데 어캐...
-
옛날에는 이감 상상 다음 티어였는데 요즘은 언급이 없네
-
결말이 지린다는 말이 있는데
-
20문항만 내면되는거니까, 6페이지 양면으로 꽉꽉 채워서 출제 ㄷㄷ
-
본인 인생궤도 0
원래는 이과였음.. c@@이라는 영재고,경시학원에서 탑반에 들어갈정도? 그러다...
-
일상언어적 추론이 강조된 지문이었음
-
고3여름방학입니다 시골이라 둘 다 열악하긴 해요.. 근데 집에있으면 자꾸...
-
빅포텐 시즌1 한문제당 최대 10분잡아놓으면 30문제정도중에 4문제정도 틀리는데 걍...
-
6모 동사 세사 각각 36 38
-
경제 서바랑 퀄모 풀다 혼절할뻔
-
중앙대에서 휴학하려는데 등록금을 반환한다고 하니깐 2학기 등록금을 반환해준다는건가?...
-
누가 풀어종
-
수학 엔제 추천 6
13번까지는 힘들게 다 풀고 14번 15번 21번 22번 이정도 틀리는데 무슨...
-
기상! 7
14시간 취침 완료
-
통통이 킬캠 S1 회차 순으로 84 80 84 72 72 80 1회차:...
-
상쾌하네
-
이신혁 질문 0
내년에 군대간다는 말 있던데 진짜임?
-
오늘 한 것 7시간 공부. 오늘은 늦잠을 자서 공부를 얼마 못했다. 세벽 4시...
-
자습실에서 거진 1시간반 넘게잔ㄷ,ㅅ 커하찍었다 하 요즘 날더워지고 슬슬 너무 피곤해
비아냥은 열등감의 발로죠.
추천 꾹 누르고 갑니다.
생각을 되짚어하게되는 글...너무 좋습니다. 잘읽었어요.
이래서 솔로옹을 좋아합니다
논쟁하고싶은게 아니라 여긴 그냥 댓글을 달기위해 댓글을 다는 사람이 너무 많음
요즘 오르비 진짜 정치글 논쟁글 너무 많이 올라와요.....솔까 오르비는 수능끗나고 난후가 쩌는데......저도 이제 오르비 잘 안오려구요.....
정치글 자체는 '기본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있다'는 뜻이고,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특정 후보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 그것에 대한 반박과 조롱, 이런 것들이 이어지다 보니 문제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분들은 규정 지켜가며 댓글로 논의를 한다고 하지만, 꼭 한 두 분께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대학가고나서 정치는 꼭 배울거지만 인터넷신문 정치란 댓글은 절대 안달겠다고 다짐한이유죠...
정말 격공이예요
어제 어떤 분이 그냥 여담으로 한 사소한 이야기를 비판하고, 토론을 가장했지만 전혀 상대방을 인정하려는 태도는 없는 그 기다란 댓글싸움을 보고 내가 그 사람을 대신해서 너무 화가나서ㅠㅠㅠㅠ공부가 안될정도로 화가나요
개념있고 지식이 많으신 분이시지만 말이 통하지는 않는 그 모습을 보면서 오르비 댓글 보지말까? 그생각도 했어요
'왜 그렇게 그들은 싸움을 좋아하고, 시비거는 것을 좋아할까요' 격공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