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수능경험자가 느꼇던 '문과 원서영역'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5030567
11수능이라 하면 알 사람은 알만한 수능이었습니다.
그때 원점수 언어 수리 외국어 사탐 4과목 + 제2외국어 영역까지 치뤘었는데요.
원점수 언어 98 수리 100 외국어 100
사탐(국사, 근현, 경제, 사문) 및 제2외국어(아랍어) 백분위 97 99 96 96 98 이렇게 받고 원서 쓸때
가군 연경 나군 설인문 다군 X 이렇게 써서 지금 가군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내신을 상당히 많이 봐서(아마 2차에서 50%정도 본걸로 기억합니다), 외고출신인 저는 매우 불리해었습니다. 수능 가산점이 있는걸 감안하더라도 평균 이하였거든요. 오히려 저보다 수능점수가 많이 낮은 분들이 서울대에 합격하는걸 보고 '아 수능 한번 더 봐야하나'라는 자괴감까지 들었습니다.
그 이후 입시를 맞은 제 동생 때문에 12,13,14 물수능과 수험생 지원경향을 주시한 결과 대체로 두가지 경우로 나뉠 수 있습니다.
올해와 같은 물수능일 경우 오히려 경영, 경제 등 인기학과의 커트라인이 상당히 낮게 잡힙니다. 결국 뚜껑을 열어본 승자들은 배짱이 있는 사람들이었고 과연 이점수대로 될까? 라는 상당히 리스크가 큰 지원자들이었습니다.
사회학과, 심리학과, 언론정보학과, 영어영문학과, 등등 매니아학과는 빵꾸날때는 한없이 커트라인이 추락하지만, 말 그대로 매니아층이 두터워 항상 물수능일경우 최상위 커트라인을 자랑합니다. 성적이 어중간하신분은 이러한 학과에 지원하시는것은 권하지 않는 바입니다. 오히려 인기학과에 지원하는 것이 더 승산이 있습니다.
불수능일 경우에는 이와는 반대입니다. 불수능일 경우에도 수능을 잘 본 사람들은 꽤 많은데도 불구하고, 나는 다른 일부 수험생에 비해 잘봤다는 자신감이라는 휴리스틱에 빠져,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대체적으로 소신지원을 하게됩니다.(11,09 수능이 대표적 예)
또한 오르비를 포함한 입시예측사들이 매우 전문적으로 백분위를 추정한다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기준의 일부는 작년, 재작년 표준점수 기준을 활용하여 말그대로 추정할 뿐이며, 같은 물수능이라 하더라도 과목마다 얼마나 물이었느냐가 다르기 때문에, 자칫하면 백분위 추정에 큰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1점만 오류가 나더라도 얼마나 많이 지원가능 학과가 바뀌게 될지 짐작해 보시면 알겁니다.)
오히려 그나마 믿을만한 사람들은 오르비에 상주하면서 실제 표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이들이 내놓는 환산점수표, 백분위 추정이 믿을만 합니다.(믿을만 하다고 표현한 것 역시 100%믿으란 말은 아닙니다.)
아마 올해는 다르지 않을까? 라고 반박을 제기하실 분들이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의문은 저 역시 12수능에도, 13수능에도, 그리고 제 동생이 대학에 합격한 14수능에서도 어김없이 틀렸습니다.
사회탐구영역까지의 수능이 자신의 실력을 평가하는 시험이었다면, 원서영역은 자신의 담력과 배짱, 그리고 자신의 그릇을 평가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수험생분들께서는 훌리들의 농간에 놀아나지 마시고 소신지원을 하시기 바라며, 이왕이면 되도록 오르비에 접속하시는 것보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에 전념하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될것입니다. 솔직히 오르비 많이해서 원서 잘썻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수험생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내일 무득점할듯
-
택시 탈려고 하는데 잔액이 없거든 근데 후불이라서 당일이 아닌 며칠 후에...
-
.
-
전공의 대표 “병원장들은 거대 권력에 굴복...고소·고발 준비 중” 1
17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 수련병원장들을 향해...
-
수1은 어느정도 푸는데 수2를 못하겠어요..ㅠㅠ 4등급인데 공통 수1은 21,22...
-
댕신기;;
-
공군오지마라 2
병장인데 6개월 남음뇨
-
"종일 암 수술해도 쌍꺼풀 수술보다 값싼 게 필수의료 현실" 2
'공공병원서 필수의료 20년' 외과의사…"빅5 병원만 살아남고 필수·지역의료 붕괴할...
-
내가 잘못했어 뽑던 거라도 뽑아줘
-
잠이 많이 안와서 오늘좀 일찍 시작했어욥 05시부터 19시40분까지 쎈 자꾸 틀려도...
-
독서는 김동욱 일취월장 하고있고 문학은 김상훈 문학론 하고있는데 문학론 끝난이후에...
-
수시입시 컨설팅 0
수시 이과 컨설팅 받고 싶은데 입시 컨설팅 추천해주세요
-
고2때 윤사를 안했었는데 3학년 선택과목으로 생윤해도 2학년 때 윤사 했었던...
-
외부생으로 치는게 여간 귀찮은게 아니여 + 자랑질은 수능성적으로 하겠습니다
-
사실 제가 그동안 직장에서 일을하면서 직장 바로 위 사수님이랑 갈등이 있었어요...
-
근데 ㄹㅇ 오르비언끼리 결혼해서 애낳으면 웃기겠다 16
저분은 아빠가 오르비할때 갤주셨던 슈냥님이고 저쪽분들은 칼럼 쓰던 분들이셔! 아...
-
아세트아미노펜 합성 실험 질문! 유기화학 아시는분… 0
아세트아미노펜 합성 실험을 했는데 촉매를 산촉매랑 염기촉매를 썼거든요? 저는...
-
작수 미적 사문 지구 봤고요 반수중입니다 올해도 미적 사문은 그대로 갈건데 지구가...
-
꿀맛궁디 0
앙
-
동네 영세 재수학원은 다니지도 말고 외부생으로 뭐 응시하지도 말아라 제발 경험담이다
-
시대인재 인문반 기준으로 하반기 한달에 컨텐츠비로만 어느 정도 나오나요?
-
으쌰 으쌰! 진핑아 멀리 안간다 ㅋㅋㅋ 착짱 죽짱!
-
6모 중간1등급(92점)인데 하사십 어렵다는 얘기가 많네요... 드릴 수2같은 경우...
-
4등급이 듣기에 시대 남지현t 확통 서바 정규반은 따라가기 어려울까요? 이미지t...
-
약장 달았다 2
희희
-
수학황들 기출 5
현재 삼반수 중인 사람인데 기출을 재수랑 현역때 애매하게 봐서 다시 제대로 잡으려고...
-
블라 굳굳 6
감사합니다 웹툰이나 ott 미리보기 사이트였어도 똑같이 신고해달라고 했을거에요
-
쌍점 0
쌍점(:)은 대부분 앞말에 붙여 쓰고 뒷말과 띄어 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볼...
-
넵.. 좀 일이 많았읍니다
-
김광현 요새 왜이러냐 세월이 무서워
-
그렇게 느끼는분들 궁금해요
-
사문 문풀 0
문풀 한 번도 안 했어요
-
안녕 2
-
얼른 집가야해...
-
ㄹㅇ임? 방금 앎 왜 바뀐거지
-
6모 공통에서 10 15 20 22 틀렸는데 1등급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드릴 후...
-
높4이상이시면 2
개인차 주의!! 개념기출 할 만큼 했다는 전제하에 빨더텅 하나 사서 하루에 두세트...
-
보통 다들 어떤시험으로 따심??
-
你好 7
我是中国人,这里的人都是韩国人吧? 哎呀呀 我的自我介绍晚了我叫何欣...
-
종이 한장 차로 관자놀이 스쳤다, 트럼프 피격 3D영상 보니 0
고객 안 돌렸다면 머리 관통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귀를 맞힌 총알은 말...
-
리트 문제고 ㄱㄴㄷ중 옳은거 찾는건데 ㄱ은 참이고 ㄴ이 참이면 ㄷ이 될수없고 ㄷ이...
-
6모때 확통은 두개틀렸고 수능때는 다맞는게 목표입니다 기출만 하다가 뭔가 실전개념이...
-
성대 자유전공 탐구형 제시문 면접 보던데 뭐 물어보는거임?
-
내신 6-7 정도 된다는 가정하에.. 저번에 올렸던 글이긴한데 너무 고민돼서요...
-
수 십 번도 넘게 반복해서 맞췄던 퍼즐이 있었음 거의 10년 된 듯 근데 기억만으로...
-
이거 맞나? 육군은 1.5년이라 한학기 일찍 복학,졸업이라 후자가 더 빠르지 않나?
-
한말은 지키자...
-
자꾸 고1쪽에서 막혀셔 쎈 상,하 샀는데 문제 B-하 B-중 B-상 C 중에서...
-
그 남자가 남자 죽어서 슬퍼하는거 있는데 제목이 모르겠네
훌리 : 평가원
ㅋㅋ 몇반이에요? 저 5반
불패입니당
반가습니다~ 동생 수능봐가지고 다시 오르비질 해야하네요 ㅜㅜ
연경 고대독문 연사회 빵꾸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