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한의 [489993] · MS 2014 · 쪽지

2014-12-14 22: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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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 예과 1학년 과목소개 - 한의학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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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동신대 한의대 한의한의입니다. 이제 예과 1학년이 끝났으니 1년 동안 배운 과목들에 대해 간략하게 무엇을 배우는지와 소감을 적어볼려고 합니다. 전 겨울 때 한의대 붙은 다음에 뭘 배우는지 그렇게 찾으러 다녔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 분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일단 첫 번째로 한의학개론!

책은 위사진에서 볼 수 있는 <도해 임상한의학개론>으로 수업을 나갑니다. 원래 작년까지만 해도 소위 빨간책이라고 하는 <한의학 원론>으로 수업을 나갔지만, 저희 14학번부터 책이 바뀌었답니다. 책은 한자보다는 한글로 구성되어있어 가독성이 뛰어나고요, 부제가 양방 생리로 풀어쓴이라고 되어있는 것처럼 양방적 개념으로 설명이 되어있어 읽기에는 편한 편입니다. 그런데, 교수님들께 딱히 평이 좋지는 않아요. 그래서 수업 때는 교수님들만의 프린트물로 수업을 나가고 이 책은 그냥 부교재 정도로만 쓰인답니다ㅜㅜ(나름 비싼 책인데...ㅜㅜ)

 동신한의에서 한의학개론은 1년 동안 총 다섯분의 교수님께서 돌아가면서 팀티칭 방식으로 수업을 하십니다. 1학기에는 최교수님께서 정신기혈진액,음양오행 같이 기초적인 지식에 대해 설명해주시고요, 나교수님께서 장상론을 가르쳐 주십니다. 2학기에는 정교수님께서 병리학, 윤교수님께서 경혈학, 이교수님께서는 원래 방제학 파트이나 이번년부터 의사학관련을 내용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럼 하나씩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최교수님

 가장 기본적인 정신기혈진액과 음양오행에 대해 배웁니다. 넓게보면 한의학 생리(生理)에 들어갈 내용이겠네요! 한의대 입학 전까지는 서양 자연과학에 초점을 맞추고 공부를 해와서 처음에 수업을 들으면 약간 거부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수능공부할 때까지만 해도 몸을 구성하는 것은 장기,,림프액 등등 좀 더 작게 보면 분자,원자까지 봐왔는데, 한의대에 들어오니 몸의 구성을 정신기혈진액 등으로 보는 것을 보고 혼동이 오실 수도 있어요. 그러나, 단지 서양자연과학과 몸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서 그렇다는 것을 이해하고 좀만 수업들어보시면 충분히 이해 가능한 개념들이니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ㅋㅋ

 저같은 경우는 시험을 쳐도 개념들이 명확히 이해가 안되어서 여름방학동안 개론적 성격의 한의학 책들을 여러 권 빌려 읽어서 좀 개념이 잡혔습니다. 이런 식으로 배웠던 내용들에 대해 방학동안 다시 한번 곱씹어 보는 활동도 한의대에선 중요한 것 같습니다. (뭐 한의대 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교에서 중요하겠죠?ㅎㅎ)

 

2) 나교수님

 최교수님까지만 해도 한의학개론이 엄청 어려운 과목은 아니였으나, 나교수님부터 어려워지기 시작합니다. 무엇보다 갑자기 외울 양이 크게 늘어납니다ㅜㅜ 나교수님께서는 장상론을 가르쳐주시는데요, 장상론이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장부(臟腑)에 대한 학문입니다. 오장육부라고 많이 들어보셨죠? 그 개념을 배우는 거에요ㅎㅎ

 장상론은 이해가 잘되는 부분은 잘되지만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도 존재한답니다. 보통 알고있는 장부의 기능과 같은 설명이 되어있으면 그냥 고개를 끄덕이면 되는데, 꼭 그런 정보들과 매치가 안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런 것을 보면 아마 한의학만의 관점이 장상론부터 두드러지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좀 더 예과생수준에선 심도깊은(?) 공부가 필요합니다ㅋㅋ 공부를 하다보면 특정 장부 하나하나와 기능을 1:1로 매칭시킨게 아니라 작용역으로써 설명하는구나를 알게되므로 결국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모르는 것 있으면 바로바로 교수님께 질문하시는 것이 이 파트를 공부하시는데 좋은 자세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나교수님의 수업은


참 쉽죠?’

 이런 느낌이 든답니다ㅋㅋ 가끔 한의대 오실정도면 이런 것은 알고계시죠? 하시는데요... 교수님 저희는 수능만 공부했답니다 라고 할 수도 없고요ㅋㅋ...ㅜㅜ 무엇보다 이 파트가 시험을 칠려면 모든 내용들을 암기해야해서 다들 많이 힘들어 합니다. 그래도 한의대 입학하실 정도면 다 가능하시니 걱정 마세요!

 

3) 정교수님

 이제 2학기에 들어서 처음으로 정교수님께 배우는 병리학입니다! 한의학개론에서 이 파트가 가장 이해하기 쉽습니다. 교수님께서 설명을 잘하셔서 그런 것도 있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은 잔병치레들과 주위에서 자주 보이는 현상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니 이해도 쉽고 좀 더 흥미도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험공부는 만만하지가 않아요...ㅜㅜ 수업 때 재밌게 들었던 내용들이 많이 쌓여있어서 그것을 암기할려고 하니 막막하기도 하고 시험을 쳐보니 시험문제가 쉽지도 않고ㅜㅜ 그래도 가장 재밌게 들었던 수업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4) 윤교수님

 예과 1학년에게 가장 어렵다는 경혈학을 가르쳐주시는 윤교수님입니다. 경혈,경락이란 개념은 한의대에 들어오시면 많이 듣게 되면서도 막상 신입생 입장에서는 무슨말인지 잘 이해가 안되는 개념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여름방학에 미리 한번 읽어봤지만 잘 이해가 안되서 그만뒀던 기억이...ㅋㅋ 혼자하면 힘들지만 수업을 들으시면서 공부하면 확실히 이해가 수월합니다. 왜 경락의 명칭이 그렇게 붙여진 것인지 경락의 위치는 왜 거기에 있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양이 무지막지해서 시험칠려면 정말 고생합니다ㅜㅜ 그림을 보고 어떤 경락인지 매치시켜야하고요, 각각 지나는 부위들도 외워야한답니다. 많이 고생하지만 그만큼 얻어가는 것도 많은 수업입니다!

 

5) 이교수님

 원래 이교수님은 방제학 교실 교수님이셔서 한의학개론 때 방제파트를 맡고 계시지만, 예과 1학년 수준에서는 방제를 가르치기보다는 좀 더 한의학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심어주시기를 바라셔서 <중국 의학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라는 책으로 수업을 나가십니다. 책에서는 의사학적인 내용들이 들어가 있고, 지금까지 배웠던 개념들이 처음에는 어떻게 발생하였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발전되었는지를 설명해줍니다.

 수업을 들으면 한의학에 대해 품었던 질문들에 대한 명쾌한 답변들을 듣는 느낌이 듭니다. 책의 저자는 그냥 근거없이 주장하는게 아니라, 확실한 문헌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설명을 하니깐 정말 명쾌하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특히 경락에 대해 설명한 부분을 읽으면서 정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경락이라는 개념이 원래는 혈관 즉, Blood vessel을 의미했었는데 혈관에 직접적인 치료를 가하다 보니 부작용이 큰 문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전성 측면을 염두해두고 비슷한 치료효과를 내는 급소로 경혈을 취했다라고 설명을 해나가는데, 주장에 대한 근거가 명확히 제시되니 그 주도면밀한 전개에 대해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한, 교수님께서 임상을 10년 넘게 하시다가 한의대 교수로 들어오신 분이라서 현재 정세에 대해 밝으시고, 무엇보다 현대적 한의학을 추구하시는 분이라 저같은 경우는 이번 년 수업 중에서 가장 많이 얻어간 수업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정말 제일 강추하는 수업입니다!


 여기까지 한의학개론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다른 과목들도 차츰차츰 하나씩 이야기해보겠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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