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손창영 [548291] · MS 2014 · 쪽지

2014-12-26 19:25:51
조회수 1,344

군 제대 - 기숙학원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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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12년도 1월 군번입니다.


기존에 다니던 11학번의 모 대학은, 군에서 말하면 아무도 모르는 대학이었습니다.

대학이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타 지역 사람이 내 대학을 모른다고 놀리는 점이 허벌라게 치욕받더라고요.

제대하면 대학 세탁 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안 올것 같았던 2013년 10월에 제대하고, 왕수학 초등학교 책부터 시작해서 2014년 2월까지 국영수사탐을 다시 봤습니다. 전문대 겨우 갈 정도의 공부머리에  4년만에 공부하려니, 중학생 과정부터 숨이 턱턱 막히더군요.

거기다 예비역 되면 주변 친구들과 환경은 놀자판이 되어, 집중하기도 더욱 어려웠습니다.

2월에, 이대로는 너무 힘들다 싶어서 부산의 모 기숙학원을 등록했습니다.

내무생활이랑 비슷하더군요.  
 6시 반 기상 - 세면 및 아침밥 - 7시 반부터 자습 시작 - 23시 50분까지 자습

기숙생활 하면서 놀란 점이, 저는 제때 밥 주고 자습시간이 통학생들에 비해 4시간 이상 많아 좋았는데...
적응 못하는 학생들이 많더라구요.  형식적인 핸드폰 통제나 외출 금지 등에 염증을 느껴서 포기도 많이 하고요.

물론 예비역들은 무조건 기숙 적응 잘 하고, 고등학교 4학년 애들 - 현역이라고 하더군요 - 은 무조건 못 한다가 아닙니다. 저 또한 방탕하고, 유흥을 위한 외박도 굉장히 많이 나갔습니다. 

다만 11월 둘째 주까지 결석은 단 하루도 하지 않았다는게 전 너무 좋더라구요. 
예비군 훈련은 얼마 전에 동미참 + 향방작계 다 몰아서 받으니 공부시간도 안 뺐겼습니다.
즉, 저한텐 군생활 버프란 게 제대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죠.

환경이란, 역시 개인 받아들이기 나름 아닐런지요.

이번 크리스마스때, 군에서 은혜 입었던 분들에게 연하장을 보낼 때 "21개월도 버텼는데 8개월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공부해서 합격하였습니다." 라고 적었습니다. 그만큼 저에겐 군생활이 소중한 경험이자,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였습니다.

제가 다녔던 기숙학원만 하더라도, 정말 원하던 결과를 이룬 학생들은 과묵한 반면, 실패한 학생들은 동네방네 학원이 문제니 선생이 문제니 하며 불평불만을 많이 하더군요. 정말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군부심은 군부심 나름이고, 본인에게 이롭게 작용한다면 그걸로 좋습니다.
하지만 만사 통용되는 것은 아니니, 개개인에게 적합한 믿음, 환경때문에 싸우진 않았으면 해요.

운기칠삼이란 말이 수능에 적절할까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해요.  한 순간의 실수때문에 안타까운 결과도 종종 나타나죠. 하지만 노력을 한 사람이 시험에서 실패할 수는 있으나, 노력조차 안한 사람은 시험에서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게 제 생각이에요.

자신의 의지와 더불어 적절한 러닝메이트 - 제 경우에는 기숙종합학원 - 가 동반된다면 저같은 돌연변이(?)도 나올 수 있다고 봐요. 

이 삼천포로 빠졌네요. 



이름 모를 11학번 대학생에서 모 국립대 상경계열에 합격해 15학번이 된 24살 늙다리가 모두의 성공을 기원하며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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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ilgun · 547937 · 14/12/26 19:29

    국립대 상경이라면..설마 그곳인가요
    그걸 떠나서 대단하시네요 거의 3년을 군대생활로 보내시다니

  • 힘윤아 · 363421 · 14/12/26 19:29 · MS 2010

    수고하셨습니다

    보람찬 대학생활 하시길 빕니다

  • 불꽃남자정병장 · 536767 · 14/12/26 19:35 · MS 2017

    축하드립니다~군생활 재수생활 연이어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 yukhyunsoo · 493001 · 14/12/27 16:14 · MS 2014

    고생하셨습니다. 공감이 많이 되네요.

    생활 잘하고 좋은 결과를 받은 분들이 더 과묵하죠.(어디에서든)

  • 막판뒤집기 · 487766 · 15/01/17 16:23 · MS 2014

    저는 올해 25살이구요..

    재수-대학1년-군대-작년수능 이렇게보고 25살되었네요~

    재수때부터 기숙학원생활하고 군대도다녀오고 또 요번수능도 기숙학원 다녔더랬죠~

    성적은 잘나오다가 결국 수능때 미끄덩해버려서^^;; 1년 더할거같네요 ㅠㅠ

    머라 할말은없지만 좋은글이네요..

    만족스런 결과(?)얻으신거같은데 좋은대학생활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