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축을박차고 [524756] · MS 2014 · 쪽지

2015-01-13 17:45:47
조회수 7,733

고뽕에 취하자! 후속 - 사발식,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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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현재 원광대의대 떨어질걸 알고 놀다가

대기번호를 받는 사태가 벌어져 췌장암에 걸릴뻔하였으나.
그 숫자가 무한대로 발산하니 치유가 되려는 판에
발암걸릴 글을 읽고 이 글을 쓰노라.

# 뭐 "고뽕에 취하자" 글에서 보셧듯이 공손한 선에서 글을 쓰겠으나,
어느정도의 고뽕이 함유되어있으니 노약자, 임산부, 연세대 합격생은 주의하시길.

오늘의 논제: 사발식? 두려우신가요?

90년대 사발식에 대한 지식을 알게된 어떤 분에 의해 사발식에대한 글이 올라왔더군뇨?
보통 폰으로 글쓰는데 노트북 켰습니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
내 안에 전사가 깨어났죠. 스크롤 압박 (두근두근)

고대 합격생분들 및 예비 합격생 분들 및 고대를 사랑하는 분들
사발식에 대한 오해를 지우고 자 합니다.

바쁘실텐데 항목 나눠서 설명해드림 (이정도면 친절한 글이지요?)

1. 사발식 얼마나 마시나?
제가 있던 보건대 기준 남자는 소주1병 막걸리 1병 반 (이라는데 1병인거 같음)을 2명에서 먹고
여자는 같은 양을 3명에서 먹음 (마신다는 것보다 먹는다가 맞는 표현;;)
물론 과마다 양이 차이가 날 수 있음, 근데 보건대가 그렇게 약한 편은 아님. 물론 공대는 좀 강하더라;;
의대는 취존이라 어떤애는 막걸리 반 병(=밥그릇으로 1.5그릇?) 마시기도 함.
보통 부모님 세대때 사발식의 강도에서 2분의 1강도로 약해진듯, 또한 그 때 시판됬던 술의 강도가
소주가 대략 24도? 근데 우린 후레쉬를 안써도 20도.
세숫대야에 섞어 마시는데, 세숫대야는 전통이지 양 때매 그런건 아님.
(개인적으로 마시기 편하려면 양을 줄이고 주전자를 도입하는게 청결하고 좋을꺼 같다는)
또한 선배들이 말하는 사발식은 약간의 허풍이 있으니 그대로 믿지 마세요ㅋㅋ

2. 참여가 의무적인가?
절대, 네버, 나힌! 저희과 40명 정원에 18명 참여. 남자는 안오면 약간의 동기끼리 놀림이 있지만(브론즈 놀림 받듯), 여자는 안와도 뭐라 안그럼.. 근데 애주가 선배들과 친해지는 계기를 놓친걸수도? 근데 선배들도 분명 술 별로인 선배들이 존재하기에 모든 선배와 어색해지는 건 아님. 그리고 선배는 한명만 친해지면 범위가 넓어짐.
(솔직히 내가 여자라면 안가고 연약한 이미지를 구축할 듯, 선배들도 술탱 후배보다, 가녀린 후배를 좋아하지요.. 내 얘기 아님 )
하여튼 안왔다고 개까이거나 아싸되는거 절대 아님.

3. 사발식 왜해?
오해하실까 일딴 이 말부터;; 선배가 되는 입장으로서 후배들에게 걱정하는 마음이 있지. 우리도 당했으니 너네도 당해라! 라는 생각 진심 없어요.
사발식 매해 완화하자는 총학생회 공문이나 과 내에서도 점점 봐주자는 분위기로 흘러가고있고요.
이대로가면 5년 뒤엔 막걸리 한 그릇? 사발식때 후배들 만큼은 선배들도 걱정하는 마음있다는거 알아주세요ㅜㅜ
사발식 유래는 일제시대에 일제 지배에 항의하는 의미로 총독부에다 막걸리를 마시고 토를하는 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솔직히... 찌질하다고 생각하실수 있으시만;; 당시는 항일운동도 하기 힘든 시대였다는거 감안해 주십쇼. 그렇게 100년 넘게 이어와서 전통이되었습니다.


4. 사발식의 의의가 있나요?
의의 거창한거 없어요. 솔직히 4.18같은거나 고연전이 더 재미있고 학생 개인에게 의미도 있죠.
선배들과 친해지는 계기? 또 하나의 통과의례를 넘긴 의미? 그리고 술을 잘마실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결정적으로 고려대의 소속감입니다. 고려대 인맥좋다고 하시는데. 사발식 불참했다고 그 인맥에 못들어가는건 아니나. 사발식에 참여한다면 자신이 그만큼 인맥에 가깝다고 느낄겁니다.
힘든거 같이 나눈 친구끼리 친해지는 것처럼 말이죠.


5. 사발식 무사 통과 팁있나요?
뭐 모든 선배가 하는 말이지만 흘리세요. 절반정도는 흘린다는 생각으로 입술로 술을 거부하세요.
제가 술이 아까워서 안흘리면서 먹다가 별로 못먹고 파트너가 고생 많이했죠;;
흘리는 거 받아서 다시 먹인다 하는데요. 받는다는게 바닥에 떨어진거 받는다는게 아니라
마실때 대략 허리를 40도로 기우리고 대야를 15도 정도로 기우리며 마실텐데
허리 부근에 대야 하나를 더 받쳐서 흘리는 거 맏는데, 유체의 흐름의 특성과 옷주름의 
불확정성 원리로 인해 흘리는거의 절반정도 밖에 못받아요.
그리고 흘린거 받는건 한번뿐이니까 슬퍼하진 마시고요.
그리고 줄은 끝에 서는 게 이득입니다. 초반에 마시면 이목이 집중되서 자꾸 성실하게 마시게되요;
아 보통 첫타자는 과대랑 부과대임ㅋㅋ
아 흘릴꺼 대비하고 이공계생들은 실험과목때문에 실험복 사시게 될텐데 실험복 입고 하시는거 추천이고요.(물론 쪽팔릴순있음). 최대한 편한옷입고 가세요. 치마나 셔츠 브라우스 절대 입지마시고요.
구두신지 마세요. 저 가죽재질 있는 운동화 신었는데 술 묻어서 색이 변함;;(개신기했다는)
파트너 선정시 술탱크와 함께라면 좋죠;;
그리고 혹시 본의아니게 파트너를 혹사시켰다면 예의상 다음날 해장은 해줍시다;;

PS : 고대 술문화가 다른 대학에 비해 거치다고 하는데 실제로 거친것도 아니고요;오히려 다른 대학보다 선배들이 더 잘챙겨줍니다. 고려대 인맥이 이런데서 발전한거라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이죠.
실제로 축제이후 가끔씩 건물 계단에 뻗어있으신분(타대생)을 쌩판 모르더라도 화장실 데가려주
택시비까지 대주면서 집 보내는게 고대인심입니다.
고연전이나 응티때 연대생들 안암에서 길잃으셔도 지나가는 호랑이 한명 붙잡고 길물어보면
친절히 답해드릴껍니다.

자 Q&A 받습니다.



아그리고 간단한 설문조사
사발식을 한다는 이유로 고대가 연대한테 꿀리나요? 객관적으로 평가좀
특히 친애하는 연대생학우들 참여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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