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반수 다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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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전에 하나만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입시판에 꽤나 많은 시간을 꼴아박은 사람의 꼰대질이라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이 +1을 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신적 있으신가요? 아니면 그냥 지금 학교가, 학과가 마음에 안들어서 그러시나요?
수험판에 있다 보면 매우 안타까운 사례들을 많이 봅니다. 특히 그 중 가장 안타까운 것은, 자신이 가진 다른 가능성을 다 배제한 채 수험판에 소중한 시간을 넣는 경우입니다. 자신에 대한 충분한 고찰 없이요.
재수라는 시간, 비용. 이게 그렇게 싼 것일까요?
재수 자체도 비용이 은근히 많이 깨집니다. 또, 사람들이 흔히 착각하는게 재수 비용을 단순 초봉 날린다 정도로 생각하시는데 전혀 아닙니다.
정년이 있는 직업의 경우, 당신이 은퇴 전 가장 돈을 많이 땡길 시기의 1년을 날리는 것입니다. 정년이 없는 직업의 경우, 당신이 일을 쉬고 은퇴하는 삶을 즐기고 싶을 때 1년 더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 시기를 보내야 합니다.
정녕 이것이 싼 비용으로 보이시나요?
그래서 학벌을 올리고, 과를 바꾼다고 칩시다. 그게 과연 정말로 얼마나 유의미한 변화를 줄 수 있을까요?
그것이 정말로 당신의 인생을 바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막연히 여기를 가면 인생이 좀 더 잘 풀릴 것이라 생각하시는 것인가요?
전 +1을 하기 전 이것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오르비 말고 입시판 밖의 사람들의 조언도 들으면서요.
서울대에 가면 인생이 펴나요? 의대에 가면 럭셔리한 삶이 보장되나요? 치대에 가면? 한의대에 가면?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채, 막연하게 자신의 1년을 투자합니다. 어쩌면 지금 당신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그 학교, 그 학과가 당신의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데도요.
제가 지금 대학을 걸어두고 반수를 생각하시는 분들께, 되도록 한 학기, 아니 한달이라도 학과 생활 좀 해보고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수험판에서 벗어나 좀 더 넓은 세상을 볼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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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입시판을 뜬 사람으로서 이 점을 느끼지만, 실제 수험생들에게 진심으로 충언해줘도 잘 못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다수고 실패할만큼 하고 지쳐서 그만두더라고요
100분 중 한분이라도 생각해 보신다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 글 자체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아요ㅠ
지방국립대(지거국x)다니다가 작년에 반수했고 잘안돼서 삼수까지 생각중인 02년생입니다
제가 학벌이나 대학레벨에 대한 열등감이 심한 편인데 이런 이유하나만으로 삼수를 하는게 맞다고 보시나요?
제가 특정 분야에 큰 관심이 있는것도 아니라 미래에 하고싶은것도 없는데 좀 고민이 됩니다
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본인의 열등감이 학벌 때문인지, 아니면 애초에 있는 열등감을 학벌에서 찾는 것인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후자의 경우 입시 중독에 빠지기도 쉽고, 설사 성공한다 해도 갖은 열등감의 이유를 재생산하거든요. 나보다 잘 사는 친구, 나보다 잘생긴 친구, 나보다 전공을 잘하는 친구, 나보다 잘 노는 친구, 심지어는 나보다 이 학교에 일찍 온 친구까지도요
ㅇㅈㅇㅈ 근데 본인이 할때는 말 안들어오죠 뭐.. 재수는 반대하는 가족 말도 안듣고 할 정ㅇ도로 독한애들이 하는거라...
시간되시면 쪽지 확인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