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국어 만점자로서 연고티비 사건 사견을 좀 말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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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글이 떴는데 나름 흥미롭게 생각하는 '국어 공부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이 나오길래 호기심에 해당 영상도 봤었습니다.
뭐 저로서는 '저런 방법도 통할 수는 있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국어 과외의 경우 학생이 저의 스타일과 맞는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왜냐면 제가 생각하는 국어의 본질은 너무나 간단하거든요.
읽는다 이해한다 푼다. 여기서 이제 문제가 고도의 추론을 요하지 않는 경우 푼다가 '답이 손을 들고 있는것을 본다'로 바뀌게 됩니다.
역설적으로 이 명제가 너무나 간단명료하다 보니, 가르치는 사람마다 온갖 방법론이 다 나오게 됩니다. 왜냐, 대부분은 저 명제를 제대로 소화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백 명의 사람이 있다면, 백 가지의 국어 공부법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국어가 최상위권에서 마지막 관문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특히 작년 수능이 이전의 많은 양을 던져준 다음에 이걸 최대한 시간 안에 읽기를 요구하던 메타에서, 오히려 지문 길이를 줄이고 추론을 늘린 메타로 바뀌다 보니 방법론에 대해서 말이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집에서 한번 쓱 풀어보면서 오히려 예전 언어영역의 향기가 진하게 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는 기출문제지에도 실리지 않는 예전 틀니 냄새나는 문제들 말이죠.
그래서 저 읽는다 이해한다 푼다의 알고리즘이 완벽하게 정립되지 않은 사람들은, 시험 메타에 따라 기복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언어영역 시대 공부법에 익숙한 사람들은 17-18이 시대의 많은 활자수를 주는 시험에 닥칠 경우 시간에 쫓기게 되고, 활자를 많이 주는 시대 공부법에 익숙한 사람들은 작년 수능같은 유형이 나오면 멘탈이 터지는거죠.
그런데 메타야 사실 출제진 마음이라 언제 바뀔지 모르는 것이고, 또 작년 수능같은 메타가 없었던 것도 아니라서 이제 국어 공부에서 고려해야 할 경우의 수가 많아진 것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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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우도 학원 다니면서 날린다는 선생님들 강의 다 들어보고 했습니다만, 저에게 가장 맞고, 저와 가장 같은 국어관을 가진 분은 언어의 기술 저자(지금은 국어의 기술ㅋㅋ) 이해황님이었고, 그래서 사실 그 책 일회독 하고 기출푼것 말고는 국어 공부를 딱히 하지 않았습니다. EBS도 연습용 이상으로 쓴 적이 없고요. 그럼에도 5년간 국어가 제 효자과목이었던 이유는, 저는 저 읽고 이해하고 푼다가 본능적으로 체득되어 있는 것이 컸습니다.
이런 알고리즘이 아직 잘 되지 않는 경우는, 결국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그래서 중요한 것이 자기에게 맞는 사람을 찾는 일입니다. 누구 커리 무지성으로 따라가다가 망하는 확률이 국어만큼 큰 과목 찾기도 힘들겁니다. 왜냐? 앞서 말씀드렸듯 백명이 있다면 백 가지의 공부법이 있는게 국어이기에.
그래서 내가 최상위 레벨을 노리는 수험생이라면, 그런데 국어 알고리즘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다면 국어 공부는 무조건 빨리 시작하시는게 좋습니다. 독해력이란게 단시간에 올리기 힘든 것도 있지만, 빨리 시작해야 자기하고 맞지 않은 커리를 탔을 때 그 커리를 손절해도 손해가 덜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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