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ito Ergo Sum [1105120] · MS 2021 · 쪽지

2022-04-02 20:06:26
조회수 4,136

[짧은 칼럼] 배경 지식의 중요성은 딱 그 주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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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3월 학평 마지막 독서 지문인 


리드의 행위자 인과 이론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데


학생들을 좌절시켰을 이 문장을 보고 어떤 식으로 설명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결과를 발생시킨 양면적 능력의 발휘에 결합한 의욕이 또 다른 양면적 능력의 발휘로 나타난 것이며 그것은 또 다른 의욕을 필요로 한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라는 문장인데, 상당히 난해한 표현입니다.


우선 이해를 돕기 위해 이런 대화문을 가져와보겠습니다.



(둘이서 아무 얘기나 하고 있던 중)


A: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야?


B: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야? 라고 묻는 이유가 뭐야?


A: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야? 라고 묻는 이유가 뭐야? 라고 묻는 이유가 뭐야?



어지럽습니다. 그런데 정확하게 이 설명을 하고 있는 겁니다. 무한 반복이죠.


어릴 때 저런 장난 많이 쳤었습니다.



혹시 러셀의 패러독스 들어보셨나요? (그 러셀 아닙니다.)


아니면 계형 이론은 들어보셨을까요?




러셀의 패러독스는


'자기 자신을 원소로 갖는 집합'에 대한 역설을 뜻하는데



이제는 제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아차리셨을 겁니다.




저는 리드에 대한 직접적인 배경 지식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다른 이야기를 가져왔죠.




이건 어떤가요?


기계적 운동의 인과 관계를 설영하려면 원인을 찾는 과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무한 소급을 끝맺으려면~ 

(2019학년도 6월 모의평가 독서 지문 중 발췌. 인용 글은 최한기의 견해)





조선의 사상가이자 실학자인 최한기와 


영국의 논리학자인 러셀과


지금 말하고 있는 리드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나요?



제 의도가 무엇인지는 더 확실히 이해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너무 길어질 거 같아 이만 줄이겠습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오늘 업로드될 칼럼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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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2 20:09 · MS 2021

    조금 헷갈리실까 해서 부연 설명을 덧붙이자면

    19학년도 6월 지문을 발췌한 부분의 포인트는

    기계적 운동이 아니라

    무한 소급을 끝맺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걸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핵심이죠

  • 이과생 사나 · 827866 · 22/04/02 22:40 · MS 2018

    최초의 원인인 신기였나 그걸 설정해야합니다!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2 22:42 · MS 2021

    정확하시네요
  • 신데렐라못자면모짜렐라 · 1139000 · 22/04/02 20:10 · MS 2022

    배경지식을 위한 배경지식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2 20:13 · MS 2021 (수정됨)

    아닙니다.

    우리가 배경 지식이라고 언급하는 것들은 대부분 직접적인 배경 지식에 관한 이야기들 뿐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경제 지문 올해 안 나올 건데 경제 관련 배경 지식이 왜 필요한가요? (출제 위원이 아닌 이상 이런 생각을 가지면 안 되기도 합니다.)

    이거 이미 나왔던 건데 자세하게는 몰라도 되지 않나요?


    이런 질문을 많이들 하는데, 그런 식의 공부가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기 좋은 소재인 거 같아 제 생각을 짧게 써봤습니다.

  • 킥킥쓰 · 1135062 · 22/04/02 20:25 · MS 2022

    올해 경제 안나오나요??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2 20:30 · MS 2021 (수정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올지 안나올지 모릅니다!!!!!!!!!!!!!! 그런 생각을 하지 말자는 뜻으로 썼는데 다들 너무하시네요..
  • Myelin · 1052197 · 22/04/03 01:04 · MS 2021

    개웃기덩

  • 청초 · 1092465 · 22/04/02 20:17 · MS 2021

    경제지문 올해 안나오낭

  • I Do Psychiatrist · 1125206 · 22/04/02 20:50 · MS 2022

    글쓴이의 의도는 이것인가요?
    이미 과거에 나온 기출을 배경지식화 해놓으면 미래의 지문의 문장을 보고 순간적으로 너무 이해가 안될 때 그와 관련된 기출문장이나 배경지식을 떠올려서 즉, 연결시켜서 이해를 시도하고 넘어갈 수 있다.
    따라서, 리드가 정확히 뭔지 몰라도 내가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이나 기출의 내용 혹은 구조로 이해를 도울 수 있다.
    그러니 과거기출은 유효하고 지문의 내용을 나만의 언어로 만들면서 학습을 하자!

    이런 의도가 아닌 지 궁금합니다~!

  • I Do Psychiatrist · 1125206 · 22/04/02 20:51 · MS 2022 (수정됨)

    즉,그 자리에서 직접적인 배경지식을 몰라도 쫄지는 말돼, 그와 연관된 지식 혹은 기출내용으로 도움을 받아서 미래의 교육청,평가원 지문의 이해도를 높여보자!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2 21:32 · MS 2021

    매우 정확합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연계 교재에 나오는 것들도 그렇게 활용하면 좋겠죠. 사설 N제도 역시 그럴 거구요
  • I Do Psychiatrist · 1125206 · 22/04/02 21:57 · MS 2022

    힌트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 공부안하고싶은데 · 1140128 · 22/04/02 21:05 · MS 2022

    수능 국어에 대한 담론은 문식성에 대한 이해 없이 이뤄지는것같아 아쉬웠어요.
    저도 스키마 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2 21:32 · MS 2021

    옳으신 말씀입니다
  • 반뚜땡 오로지. · 1123309 · 22/04/02 21:06 · MS 2022

    형식적 스키마 말씀이신가여?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2 21:33 · MS 2021

    저는 스키마..라는 말을 거의 안 쓰는데, 요즘은 스키마가 일상 용어가 된 게 신기하네요 상당히 전문적인 용어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오로지님께서 생각한 게 맞을 겁니다. 제가 아는 그 스키마를 뜻하는 거라면요
  • 리만제타함수 · 1117579 · 22/04/02 23:24 · MS 2021

    이거 보자마자 해병문학 떠올라서 바로 이해함 ㅋㅋㅋㅋ

  • 조남희(주간 리트) · 679911 · 22/04/03 00:37 · MS 2016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과 어느 정도 유사한 맥락인 거 같아요.
    직접적으로 그 특정 내용을 알지 못하더라도, 유사한 지식을 많이 알고 있으면 납득 자체가 쉬워지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ㅎㅎ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3 17:38 · MS 2021

    선생님..! 말씀 감사합니다! 리트 준비할 때 주간 리트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영광입니다 정말
  • 정시도피자 · 1106551 · 22/04/03 13:47 · MS 2021

    현장에서 저 한문장 이해하는데만 진짜 20초는 쓴것 같아요 원인의 원인의 원인의 원인... 이런식으로 이해했던 것 같은데 상관없겠죠 ?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3 17:38 · MS 2021

    네 무한 반복이 그 뜻입니다 정확하게 이해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