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다시는 틀릴 일 없는 문학 보기 문제 2309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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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어김없이 돌아온, 문학 <보기> 문제 칼럼입니다.
'내용 일치'와 '과해석'이 무슨 뜻인지 모르시는 분, 왜 제가 <보기>를 안 봐도 된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분, 22수능 문학 <보기> 칼럼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눌러 한 번쯤 보고 와서 글을 읽으시면 이해를 더 쉽게 하실 수 있습니다.
다시는 틀릴 일 없는 문학 <보기> 문제 (1) : [https://orbi.kr/00043547747]
I. 들어가며
이번 9월 모의고사에서도 정말 내용일치 수준에서 끝나는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짚고 넘어갈 부분도 분명 있었으니 끝까지 잘 따라와주세요. 원래라면 2편으로 나누어 업로드했겠지만 가장 최근에 치러진 모의고사이니 그냥 한 편으로 올리겠습니다. 조금 길더라도 끝까지 읽어보세요!
위 사진은 제가 예전에 올렸던 보기 칼럼의 일부입니다.
본론으로 가겠습니다.
II. 정말 <보기> 문제가 이번에도 가장 쉬웠을까?
# 2023학년도 9월 모의평가
모든 <보기> 문제는 내용 일치와 과해석 수준에서 정리됩니다.
(1) 21번 - 정수정전
작자미상의 작품이고, 고전 산문 파트입니다. 과년도 연계교재에 있던 <홍계월전>을 어디선가 한 번이라도 접해보신 분들 쉽게 느끼셨을 겁니다. 홍계월 - 보국의 관계와 정수정 - 장연의 관계는 완전히 똑같습니다. 심지어 대원수 - 중군장의 관계까지..
제가 <보기> 문제는 나올 게 정해져 있다고 했던 글을 기억하시나요?
그 중 하나가 '남장을 통한 여성의 사회 진출'이었습니다. 이 경우 나올 이야기는 두 가지죠.
1. 비록 사회에 진출하여 영웅적 면모를 보이나 남존여비 사상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함.
2. 영웅적 면모와 당시 여성으로서 면모가 혼재되어 나타남.
이번에는 2번이 활용되었고 아마 제 글을 꾸준히 읽어주셨던 학생 분들은 정답을 찾기가 꽤 쉬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1번의 정답은 4번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내용 일치 그 자체인 문제였습니다.
근거를 볼까요.
정수정은 분명 전쟁에서 진두지휘했던 사령관인데,
그 과정에서 남편인 장연을 (아마도 군법에 따라) 징계하게 되죠.
한편으로 마음이 좋지 않은 이유는?
그 당시 기준으로 "하늘 같은 남편을 아녀자인 내가.."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겠죠.
이건 국가적 영웅으로 돌아가고 싶은 게 아니죠.
국가적 영웅 vs. 아녀자의 역할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상황에서
마음이 좋지 않은 정수정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 뿐입니다.
(2) 23번 - 별 - 금강산시 3, 길
각각 박두진, 신경림의 작품입니다. 시 자체가 쉬운 느낌은 아니었는데, 답을 찾는 과정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특히 연계 체감이 확실하게 되는 정답 선지였다고 생각합니다.
24번의 정답은 4번이었습니다. 역시 내용 일치 선에서 정리됩니다.
(길이) 세상 사는 이치를 가르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내면을 성찰하게 하는 길의 기능을 모른다고 하네요.
선지에서는 '내적 성찰을 이끌어냈다'라고 하니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3) 27번 - 편지
백석의 작품입니다. 처음 읽었을 때 난해하다고 느낄 수 있었으나, 수능 문학이 언제나 그렇듯 100% 이해를 하지 못해도 풀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기출이 중요한 이유 역시 알 수 있었습니다. 오답 논리가 거의 똑같았기 때문인데, 조금 있다 보여드리겠습니다.
27번의 정답은 3번이었습니다.
편지 형식으로 '당신'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수식하는 표현이 '당신께서 좋아하실'입니다.
그리고 일부러 아래에 나온 내용을 많이 담았는데, 읽어 봤을 때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당신'과 글쓴이의 경험 대비?
글쓴이의 경험을 그냥 들려주는 상황입니다. 내용 일치 선에서 정리되죠.
푸는 동안에는 그렇게 생각했어도, 왜 저렇게 나왔는지 항상 <보기>를 복습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보기>를 살펴볼까요?
딱 보는 순간 드는 생각은?
"아, 양면성이라는 게 그 양면성이 아니구나."
이 패턴은 20학년도 6월 모의평가의 <조용>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보기>에 양면성에 대한 이야기를 줬을 겁니다. 그래서 저런 식의 선지 구성을 했지만?
허물은 '너'(여기서는 가난 귀신)에 대한 비판을 위한 것이지
'나'가 게으름을 자신의 허물이라고 여기는 것은 아니죠.
미스매칭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논리가 완전히 똑같아서 어렵지 않게 해결했습니다.
그럼 도대체 이번 9월이나, 20학년도 6월(위 지문)에서 '양면성'은 왜 나온 건가요?
지문의 어디에선가 활용(또는 작품의 전문 중 어느 부분에서 활용)되었겠지만 저기서 쓰인 부분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그야말로 mismatching이죠.
(4) 31번 - 크리스마스 캐럴 5
최인훈의 작품이고, 처음에는 무슨 소린가 싶을 정도로 어이가 없는 지문이었지만, 읽다 보면 이해되었을 학생이 대부분일 겁니다.
31번의 정답은 3번이었습니다. 지문을 읽으면서도 '자유'를 중심으로 읽으셨을 거고,
여러 곳에서 패러디되었던 최인훈의 <광장>이라는 작품을 알고 계셨다면
"오 이 작가는 억압적인 시대 상황에서 자유를 말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보기>를 읽지 않았어도 들었어야 했습니다.
제가 22수능 칼럼 때 이육사 시인의 <초가>에 대해 설명할 때도,
선지에 일제 강점기라는 말이 나오면, 일단 세모(아직 확실히 모름)표시를 하겠지만 보기에 제시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웬만한 경우에 세모 표시를 생각해보기 전에 답이 나온다고도 말씀드렸습니다.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을 접해봐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공리적인 목적은 '치료'였는데
윗부분에서 통행 금지 시간이 언급되고, 경관이 오면 숨고
그런 상황들이 있었습니다.
그에 따라서 산책의 성격이 '변질'된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치료 -> 자유에 대한 갈망
이렇게 된 것이겠죠.
자유의 필요성이 망각?
정말 내용 일치 선에서 정리되는 문제였습니다.
평가원 낚시 코드는 뭘까요?
"변질? 상황이 나쁜 쪽으로 흘러갔나 보네."
이렇게 생각하도록 유도했다고 생각합니다.
(5) 34번 - 소유정가
박인로의 작품입니다. 누항사도 나올 법했는데 너무 익숙한 작품이라 소유정가가 나온 건지는 모르겠네요. 여기서 가져갈 포인트는, "평가원의 일부 진술이 애매하더라도 정답을 고르는 데는 지장이 없다."가 되겠네요.
34번의 정답은 2번이었습니다. 두 가지 진술이 제시되네요.
현장에서, 추풍은 뱃놀이 전의 흥취이지 뱃놀이 자체의 흥취는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도 약간 있었어서 과해석인지 아닌지 고민을 살짝 했습니다.
그러나 '강풍'에 있어서는 뒷부분까지 모두 참고한다고 해도 흥취의 대상이 옮겨가는 것은 찾기 어렵네요.
그럼 도대체 왜 저런 게 나왔을까요?
제가 위에서 초록색 형광펜 표시를 해두었던
'아득하던 앞산이 뒷산처럼 보이도다'
이걸 보고 '산으로 흥취의 대상이 옮겨갔다'라고 생각하게 유도했습니다.
아마 이 문제의 낚시에는 대부분 당하지 않았을 듯합니다.
ebs 해설지에는 '귀범'을 근거로 들고 있는데,
저도 그 의미를 알고 있었으나
현장에서는 '귀범'이 뭔지 몰라도 상관 없었습니다.
III. 마치며
이렇게 (최근 10개년) 기출에 나오는 모든 <보기>는 내용일치 / 과해석 선에서 정리 가능합니다. 너무 길어질까봐 모든 문제에 전부 다 쓰지 못했지만, 평가원이 <보기>를 구성하면서 매번 사용하는 '낚시 코드'(오답 유도 방식) 또한 분명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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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사진 나 왜 저렇게 생긴 건지 의문.. ㄹㅇ 얼굴이 걍 뒤틀려 있음 ㅋㅋㅋㅋ...
5번에 벗 보고 손가락 걸었다가 손가락 날라간 ㅋㅋㅋㅋ
수능 때는 손가락을 보호(?)하는 걸로..!
파이팅입니다
오타가 있네용 21번의 정답은 2번이 아니라 4번이에요!!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람직한 현상이네요..!
앞부분에 나오는 것들은 문학 개념어를 확실하게 공부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될 거에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 국어 9평 이번에 심심해서 풀어봤는데.. 5년만에 본거긴 해도 제가 받아보지못했던 최악의 점수가 나와버려서.. 코기토님 칼럼보면서 국어공부 해보려해요 저도 이번 수능 국어 문제지풀리자마자 라이브로 봐서 고득점 노려볼게요 ㅎㅎ
선생님 예전에 국어 잘하셨다는 거 글에서 본 거 같은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n제 잘 풀고 있습니다
자꾸 국어에서 첫 번째 문제나 두 번째 문제(단순 내용일치 문제나 용어 내용 등)을 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문학 뿐만 아니라 문학에서도 자꾸 시어나 시의 분위기 문제를 틀리는 것을 봐서는 비문학이나 문학이나 공통된 문제를 가지고 있는듯 합니다만...
아마도 문학에서 필수라고 불리는
'문학 개념'에 살짝 빈틈이 있으신 거 아닐까요?
윤혜정 선생님의 개념의 나비효과를 문학만(10강 남짓) 빠르게 들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벗들이 저는 없는건데 비유한줄 알았네요..
은근 많이 들은 이야기네요..
수능 때 잘하실 수 있을 거에요
정답이랑 고민 하기는 했는데 저는 원관념 보조관념 묻는건가? 해버렸네요.. 아무쪼록 좋은 말 감사합니다
23번 2번 선지에 '바다의 별들'이 실제로 화자가 감상하고 있는 대상이기에 화자의 내면 속 자연이라 볼 수 없다. 라는 판단은 뒤에 투영이란 단어가 방지해주는건가요? 전 날 강대k 풀면서 화자 내면 속 대상vs 실제 대상 구분하는거 유의깊게 보고 가서 위와 같은 판단도 고려했었는데
다소 억측의 면이 있겠죠?
헉 저랑 똑같이 생각하신.. 기출에서 관동별곡에서도 여산은 상상인데 '보았다'라고 하는 등 실제 대상vs 상상 구분하는 문제가 있고 21수능에서도 상상vs실제 등 이걸 구분하는게 많이 나왔어서 이번 9모도 먼 생각에 잠기었다고 해서 성찰 중 내면에서의 자연모습인건데 실제 보는거라고 낚는건가 싶어서 괜히 혼자 고민했었거든요.. 답이 명확해서 틀리진 않았지만 저도 이거에 대한 답변이 궁금하네요..! ㅜㅜ
완전히 억측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해설로 봤을 때는 당연히 내면이라 해도 무방한데, 현장에서는 저도 그 가능성까지도 고려했습니다. 그러나 '장엄히 뿌리어진'이라는 수식어를 봤을 때, 단순한 관찰이 아닌 내면에 투영된 자연의 주관적인 모습이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해설에서야 당연한 것이 되지만 현장에서 그러한 가능성을 고민했다는 건
전 솔직히 잘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지를 판단할 때는 내면 속에서 만들어진 주관적인 인상 쪽으로
80%는 마음이 기울었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흠... 어렵네요
아직 공부가 더 필요하겠어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6.9평 둘다 어휘 틀렸는데 어떡해야돼요
특히 사설 모의고사 중에는 단어를 빡빡하게 내는 경우도 많은데
그러한 문제로 연습을 하시고 해설을 꼼꼼히 점검하시길 바랍니다..!
29번에서 시민이 정한 규칙이 확실히 틀린 건 알겠는데, “고민한다”는 허용할 수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이건 충분히 허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페어플레이를 지키자니 겨드랑이가 박살 날 지경이었지만
페어플레이를 지키는 건 '소형의 도덕률'이라고 했으니까요.
34번 (2) 선지 현장에서 보자마자 선생님과 같은생각으로 뱃놀이 전이기에 추풍이 뱃놀이의 흥취를 복돋지 못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부분은 맞는건가요 틀린건가요 ..?
그 전체의 과정을 모두 뱃놀이의 일환이라고 보면 충분히 맞다고는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런데 언제나 그렇듯
'모든 부분이 애매한 선지'는 나오지 않으니까 너무 마음 고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세부 팩트 체크 문제들을 빠르게 해결하는 방법은 꼼꼼하게 읽거나 대략적인 위치 상기 후 왔다리 갔다리 하는거 밖에 없을까요?
1.대략적인 위치 상기하기
2. 1을 오래하다 보면 딱히 돌아가지 않아도 내용이 기억나게 된다(인간은 적응의 동물)
이 두 가지는 제가 항상 강조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