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막걸리 [433062] · MS 2018 · 쪽지

2015-05-10 00:09:06
조회수 1,102

수험 생활의 기본, 컨디션 관리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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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에 재학 중인 오르비 독재팀 2관 영어 멘토 장수막걸리입니다.

 

간단하게 제 소개를 드리자면, 재수 이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14학년도 정시모집에 합격해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이제부터 고3 수험생활, 재수, 그리고 여러 번의 과외 경험으로 수험생활이나 영어 공부법에 대해 주기적으로 글을 올려 도움을 드리고 질문을 받을 예정인데요, 우선 첫 글이니만큼 제 수험 생활 이야기를 하며 수험생에게 어쩌면 수능을 본다는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컨디션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저는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활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경험하시는 ‘평소 점수보다 하락한 수능 점수’가 제 이야기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며 막연하게 학원과 독서실에 다니며 수능 준비를 했습니다. 계획적이지 못했던 수험생활은 불행하게도, 하지만 당연하게도 실패로 귀결되었습니다. 이후 재수 준비를 하면서 먼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숙고해 보았는데, 답은 간단했습니다. 평소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조건들이 충족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시험 시간에 제대로 집중이 되지 않아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을 해결할 때뿐만 아니라 쉬운 문제를 풀 때도 많은 실수를 한 것이었습니다.

 


 1. 식습관

재수를 하면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했습니다. 우선적으로 수능일 당일에 최상의 컨디션을 갖게 되는 것이 최선이기에 어떤 상황에서 제 컨디션이 좋은지를 스스로 측정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경성 대장염이 가장 큰 문제여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약도 먹어보고, 어떤 음식이 소화가 부담 없이 잘되는지, 어느 정도를 먹어야 부족하지도 않고 너무 배불러 집중력을 흐트러트리지 않는지 항상 신경 써서 딱 알맞은 양을 찾아냈습니다.



  2. 수면 관리

수면 시간도 여름부터는 일정하게 유지했습니다. 혹시 수능 날 더 많이 자거나 덜 자면 그날 컨디션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사실 2013학년도 수능 당시 전 날에 무조건 많이 자면 좋을 줄 알고 평소에 6시간씩 자던 것에 거의 두 배를 자서 오히려 수능 날에 더 졸렸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 날 공부를 하지 않고 쉬더라도 자고 일어나는 시간은 매일 매일 변함없이, 평소에도 수능 시험을 보는 시간에는 공부를 하던 책을 읽던 최대한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3. 공부 습관 관리

또 그 다음으로는 물론 가장 좋은 컨디션을 갖고 수능에 임해야 하겠지만 사람이 수능 시험을 보면서 8시간, 9시간을 100% 집중력을 발휘해서 볼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애초에 공부든 게임이든 일반적인 사람이 그 오랜 시간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는 와중에도 문제를 푸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매 과목 시간마다 집중력을 떨어트리는 요인은 조금씩 다릅니다. 국어 시간에는 긴장해서, 그리고 아침에 처음 시작하는 공부라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수학 시간은 배가고파서, 영어 시간은 배가 불러서, 그리고 탐구 시간에는 6시간 넘게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문제를 풀었기 때문에 제대로 집중이 안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문제를 어떻게든 풀어 나가 맞춰야 하는 것이 수능이기 때문에 그런 특정 상황에 맞춰 공부를 했습니다. 오전에 두 시간은 국어, 두 시간은 수학, 밥 먹고는 차례대로 영어와 탐구 공부를 했습니다. 늦여름부터는 아예 시험 시간에 맞춰 하루에 과목별로 한 회씩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이런 방식대로 몸을 수능 시험에 적응시키고 나서 수능 당일이 되자 오히려 너무 평상시와 똑같아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수능 시험을 본다는 것 자체에 긴장이 되지도 않고, 또 자신감이 생기고 나니 여유로워 지기까지 했습니다. 수능에 맞춰 컨디션 관리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것이고 또 주면에서 많이들 이야기 하지만 막상 몸으로 실천하려면 귀찮아서 당장 공부가 급한 수험생들이 신경 쓰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관리하다 보면 금방 습관이 드는 것이니 한 번 쯤 노력해 볼만 한 것 같습니다. 기타 질문 사항이 있으시면 질문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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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쟈가자ㅋㅋ · 567174 · 15/05/10 00:10 · MS 2015

    주당 학습시간은 어느정도셨나요?

  • 장수막걸리 · 433062 · 15/05/10 12:40 · MS 2018

    제가 여름전엔공부를많이한게아니라서 여름전후가약간다른데 여름전에는 하루에 4시간정도했고 여름중반부터는 하루에 16시간정도씩했어요! 평균적으로 8시간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독트린 · 560030 · 15/05/10 00:15 · MS 2015

    제가 8시-11시 사이에는 꼭 대변신호가와서 수능날상당히걱정됩니다. 조언좀해주실수있나요

  • 장수막걸리 · 433062 · 15/05/10 12:41 · MS 2018

    한의원에서 약지어먹었어요! 아침에 혹시 배가아프시면서 신호가오시면 한의원에서 한달정도 약받아먹으면 돼요! 가루약이라 가격도 얼마안해요!

  • 수능만점후이민 · 572052 · 15/05/10 00:16 · MS 2015

    혹시 서울대에는 진로가 주로 어떻게되나요?

  • 장수막걸리 · 433062 · 15/05/10 12:42 · MS 2018

    인문대는 행정고시나 로스쿨 많이생각하구요 의외로 자대대학원진학하려는 분들도 꽤 계세요! 저희반 선배들같은경우는 금융계공기업쪽으로 빠진형들도 꽤 있어요!

  • 에쎈뉴뉴 · 566806 · 15/05/10 00:18

    쪽지확인부탁드립니다,,

  • 장수막걸리 · 433062 · 15/05/10 12:47 · MS 2018

    답장드렸습니다

  • 쁘디젤 · 487858 · 15/05/10 00:24 · MS 2014

    점심먹고 졸린거 어떡하죠

  • 재수로연대기계 · 524013 · 15/05/10 01:18 · MS 2014

    22올해생긴안좋은습관..

  • 장수막걸리 · 433062 · 15/05/10 12:43 · MS 2018

    일단 잠을자면안돼요.. 참아버릇하다가 괜찮아지면 상관없는데 안그러시면 다른방법찾아보셔야돼요! 저는 밥먹고 좀있다가 영어시간시작하기전에 콜라마셔버릇했더니 괜찮아지더라구요 그래서 수능날에도 콜라마셨어요ㅋㅋㅋ 그리고 밥먹고 약간머리띵한건 어쩔 수 없길래 그냥 그상태에서도 영어를 푸는 연습을 했어요ㅜㅜ

  • 쁘디젤 · 487858 · 15/05/10 20:48 · MS 2014

    계속참는데 멍해져서요ㅠㅠ 결국 다들.. 수능날 저는 박카스먹었는데도 졸아서 재수하네요ㅠㅠㅠ 아메리카노 저번에 괜찮던데 수능가까워져서 먹는버릇해야겠어요

  • 장수막걸리 · 433062 · 15/05/11 02:14 · MS 2018

    습관들이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뭘먹든 수능당일날 돼서 몸이 당황하지않게!

  • 합격부디 · 528748 · 15/05/12 14:42 · MS 2014

    독재생입니다. 정말 뜬금없고 쓸데없는 걱정 일 수 있지만
    올해부터 공부를 마치고 집에 오는 밤 11시가 되면 배가 너무 고파요..새벽에 잠을 못잘정도입니다. 그래서 되도록 건강한 식단(야채주스,과일,따뜻한 우유,요플레)으로
    매일 야식을 먹고 잠드는데 이게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이런 습관 생겨보신적 없나요..?
    이거 수능전날에도 평상시처럼 하면되나 고민입니다.

  • 장수막걸리 · 433062 · 15/05/16 04:37 · MS 2018

    그게습관이되셨다면 최대한 그대로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