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g [1192257]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2-12-10 22:24:12
조회수 4,193

수능 국어 6년째 분석중인 강사준비생의 수능 국어 분석(1)/평가원이 문학을 체계화시키는 방식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0245453

(2.5M) [573]

첫 번째 글.pdf

올해로 거의 6년째 수능국어를 분석하는 강사 준비생입니다.

6년동안 매일같이 국어를 분석하며 얻은 체계화를 올리려고 합니다.

첫 글을 보시고 도움이 되시는 분이 있으면 여러 회차로 나눠서 올려보겠습니다.

아래의 글은 제가 개인적으로 국어를 분석했을 때의 내용이므로 이 방법이 맞다 틀리다보단 이런 방법도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봐주세요


<문학은 감상하고 공감하며 읽는 것이 정답일까>

올해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해설지를 공식적으로 내지 않는 평가원이 작년 수능의 일부 문제에 대해 수능은 이렇게 학습해야 한다라는 식으로 해설을 제공했습니다.

평가원이 해설지를 제공했다는 것도 특별했지만 그 당시 논란이 되었던 건 ebs의 해설과 다수의 인강강사들의 해설 오류였습니다.



위의 문제가 바로 그 문제입니다. 5번선지에 대해 ebs와 강사들은 둘 다 예찬적 어조가 아니라고 보았고 평가원은 B에 대해서 예찬적 어조를 인정했습니다.

사실 이런 오류는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오류입니다. ebs나 오류를 범했던 강사들의 문학 풀이 방식은 글을 읽고 정서를 잡고 공감을 하고 거기서 나온 느낌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이합니다.

소위 '그냥 읽고 그냥 푸는'방식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 문장을 보고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이 글을 봤을 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가 그 예시일겁니다. 

문학은 작가의 생각을 각각의 문학형식에 빌려 독자에게 전달하는 글입니다. 말 그대로 작가의 생각이 글의 핵심이기에 문학은 굉장히 주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사람마다 글을 보고 들 수 있는 생각이 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일례로 관객들이 재밌게 본 영화를 평론가들이 악평하는 것도 그 예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현장에서 글이나 문장을 위주로 읽고 드는 생각이 출제자와 일치하는 경우의 수는 확률이 그렇게 높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평가원 시험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객관식 시험입니다. 명확하게 하나로 정답이 떨어져야 합니다. 그렇기에 평가원은 단어위주의 판단을 출제의 기본 기조로 가져갑니다. .

그렇지 않고 글 단위 문장 단위의 판단을 기조로 하면 누군가가 나는 이 문장 읽고 이렇게 생각했는데 왜 틀려?라고 했을 때 반박의 여지가 없습니다. 문학이기 때문에 같은 글 안에서 생각이 다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어 위주의 판단이 출제 기조라면 주관이 개입될 수 없는 단어의 형태를 제시하며 자 여기 봐 이 단어 때문에 이 선지는 맞아~라고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여기서 정확히 단어 위주의 판단은 문장 전체가 아닌 문장의 일부나 단어를 이야기합니다. )


<그렇다면 어떻게?>

선지는 사실+주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출제자가 지문의 실제 부분을 보고 나는 이렇게 생각했어~라고 제시하는 주관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선지만으로 사실을 판단할 수 없고 지문으로 돌아가야 할 땐 반드시 글 단위,문장 단위의 판단이 아니라 단어 위주의 판단을 해야합니다. 

만약 적절한 선지의 경우 선지의 주관과 바꿔질 수 있는 단어가 존재합니다.

적절치 않은 선지의 경우 선지의 주관과 반대되는 단어가 있거나 선지의 주관을 정당화시킬 단어가 없으면 됩니다. 이를 통해 한번 평가원의 풀이 방식과 제 풀이 방식을 비교해보겠습니다.


A같은 경우 사실 부분인 '하늘'의 주변부로 갑니다. 주변에 궁이라는 단어와 빈천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이는 가난함을 나타내는 부정적인 단어로 선지의 주관인 예찬적어조와 같은 긍정정인 단어와 반대됩니다.

B같은 경우 사실 부분인 '하느님'의 주변부로 갑니다. 주변에 날 위하여라는 워딩이 있습니다. 이는 화자가 하느님에게 느끼는 긍정적인 단어로 선지의 주관인 예찬적어조를 정당화시킬 수 있습니다.


<EBS해설>

아래는 ebs해설입니다. 해설을 주로 문장 단위의 판단을 내립니다. 이 문장을 봤을 때 이렇게 판단할 수도 있지 않냐라는 식이죠. 그러니 이런 실수가 나올 수 있습니다. 왜냐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평가원 해설>

A의 해설의 근거가 '빈천'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B의 해설은 '화자를 위해'에 초점을 맞추어 선지를 해설하고 있습니다.이 둘의 해설에 대한 판단의 과정은 아마 빈천과 궁이란 단어에 B에 대해선 날 위하여라는 워딩에 초점을 맞추어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판단을 내리면 논쟁의 여지없이 깔끔한 문제 출제가 가능해집니다.



<마치며>

바로 이어지는 두번째 글에서 이것과 관련한 주제를 모두 끝내겠습니다. 아래는 제 교재 파일입니다. 참고해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질문은 댓글이 아닌 쪽지로 주시면 궁금하신 점 자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