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기타 [573872] · 쪽지

2015-05-31 03:00:14
조회수 5,703

짜장면을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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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짜장면을 시켰습니다. 맛있다고 광고도 자잘하고, 일단 믿고 시켰습니다.

그런데, 밥때가 다 돼도 배달이 안옵니다. 한참동안 안와서 느낌이 묘해서 일단 음식점에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배달원이 행방불명 됐답니다. 자기들도 최선을 다해 찾고있다며, 환불 보상 어쩌고랍니다. 소문을 들어보니 그 배달원 배달사고 이번이 처음이 아니랍니다. 월드컵 조별예선경기때 시킨게 월드컵 결승전끝나고 오고 그랬답니다. 그런 배달원이 어떻게 다시 취직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드디어 배달원이 나타났습니다. 자기도 마음고생 심했다며, 누구보다더 22년간 맛있게 배달하는 법을 연구했다느니 암튼 미안하답니다.

사장님이 음식이 있긴있으니 일단 믿고 먹어랍니다. 환불, 보상 얘기는 사라졌습니다. 컴플레인을 해봤자 똑같은 ARS만 나옵니다.



그 중국집, 솔직히 유명해졌고 단골도 많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 생각못한다고  너무 손님을 막대합니다.

그동안 잡음도 많았는데, 이번 배달사고로 많은 단골들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사장님. 단골들이 음식점을 애용하는것은 물론 맛이란 요소도 있지만, 무엇보다 나름대로 그 집에 "정"이란 것도 무시 못합니다.

그런 단골들이 단순히 "돈"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까? 손님이 왕이다, 이런 대접을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진심어린 사과와 합리적인 사후처리인데, 갑을의 관계로만 해결하는 모습이 씁쓸하기만 합니다.(갑을 관계도 바뀐거 같습니다..)

그리고 명심하세요. 물론 단골이 떠나도 시간이 지나면 또다른 손님들이 다시 오겠지만, 언제까지나 그렇게 버틸 수는 없을겁니다.

당신들은 이미 단골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습니다. 못을 박고 빼내어도 구멍이 남아있는 법인데, 심지어 재대로 빼내지도 못했습니다.



올챙이 시절, 누구나 맛있는 음식을 빠르게먹을 수 있는, 그 초심으로 돌아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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