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 메르스에 대한 과학기사들(번역)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134302
이원준입니다.
메르스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시고 계십니다.
과학잡지 네이처에 우리나랑 메르스에 대한 뉴스가 세 편 올라왔는데 언론 보도가 잘 안 되고 있네요.
발췌 번역해서 소개해 드립니다.
이 글은 네이처지의 기사를 번역한 것이지 제 의견은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
읽기 교육은 학교와 시험장을 떠난 실생활에서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도 비판적으로 읽어볼 수 있을 것이고, 또 이 글을 바탕으로 한국의 뉴스를 비판적으로 읽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1. 다음 주에 감염자 숫자가 유지되거나 줄어들 것이다. (6월 10일 네이처 기사)
http://www.nature.com/news/how-to-make-sense-of-mers-outbreak-data-1.17729
World Health Organization/IHR notification
한국에 메르스를 가져온 첫 환자가 5월 11일에 발병하고서 1주일 후 5월 19일에 첫 번째 파도가 왔다. (메르스는 의학적 처치와 감염예방미비라는 조건이 동시에 충족될 수 있는 병원에서만 일반적으로 감염된다.)
Shown as the left-most point on the epi curve, the man who brought MERS to South Korea fell ill on 11 May. He then visited four different health-care facilities before receiving a diagnosis, where he infected others (MERS typically only spreads between people in hospitals, where medical procedures can combine with poor infection control to disseminate the virus). Because of the 5–6 day incubation period of the virus in this outbreak, the people whom he infected do not appear on the curve until a week later. They show up as the wave of cases beginning on 19 May.
이 남자는 5월 20일 메르스 진단을 받았고 이때부터 당국은 접촉자들을 추적하고 격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첫 번째 파도가 환자들을 감염시키기 전은 아니었기 때문에 (두 번째 파도의) 두 번째 정점이 그래프에 나타난다.
The man went on to be diagnosed with MERS on 20 May, at which point South Korean authorities began to trace the people he had had contact with, isolate them. and ramp up infection control. But not before the first wave of new cases had infected more people in hospitals. These later infections show up as the second peak in the graphic.
한국당국이 최선을 다해 방역 노력을 하기 시작한 후 첫 번째 유행병 곡선(epi curve)이 다음 주에 나타날 것이다. 감염자 숫자가 유지되거나 줄어든다면 한국과 다른 나라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이다.
"The epi curve this time next week will, for the first time, show the development of the outbreak since the country's control measures reached full speed. Should the numbers level off or decrease, this will be welcome news to many in South Korea and beyond."
2. 한국사태가 메르스에 대한 연구 부족을 알려주었다. (6월 9일 네이처 기사)
http://www.nature.com/news/south-korean-mers-outbreak-spotlights-lack-of-research-1.17722
메르스가 잠재적으로 대유행의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당국이 이 사태를 곧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 Although the causal coronavirus, MERS-CoV, is considered a potential pandemic threat, specialists told Nature that they expect authorities to quickly bring this outbreak under control."
"우리는 한국보다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방역을 위한 초점을 옮기는 것이 더 현명할 것입니다."
“The focus on South Korea would be better directed towards Saudi Arabia,” says David Heymann, a researcher at the 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 and chair of Public Health England, to stop the cases that continue to spark new outbreaks at the source.
낙타가 많은 아프리카 나라에서 왜 메르스 환자가 발견되지 않았는지는 미스테리이다.
메르스는 아프리카 낙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아마도 아프리카 사람들은 메르스를 가볍게 앓고 지나갈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메르스는 오로지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에서 비롯된 당뇨병 같은 질병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심각한 질환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질병은 아프리카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흔하다.
Another outstanding mystery is why human cases have not been detected in African countries with large camel populations: Somalia has 7 million camels, and Kenya 3 million, dwarfing Saudi Arabia’s population of 260,000. “MERS is circulating in camels in many parts of Africa,” says Ben Embarek, “so camel-wise, it’s the same picture as in the Middle East.” One possibility is that human cases are going undetected because of poor surveillance. Another possibility is that cases in Africa are less likely or less serious, because MERS tends to cause serious illness only in people who have diseases that result from modern lifestyles, such as diabetes, which are more common in Saudi Arabia.
3. 한국의 메르스는 특별하지 않다. (6월 5일 네이처 기사)
http://www.nature.com/news/south-korean-mers-outbreak-is-not-a-global-threat-1.17709
메르스가 대유행하기 위해서는 메르스 바이러스에 돌연변이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역학적 정보는 한국에서의 메르스가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
To go pandemic, MERS-CoV would need to mutate so that it could spread easily between humans in the wider community — but the epidemiological information shows that the outbreak in South Korea is not unusual.
한국에서 메르스가 발병한 사람이 다른 나라에 비해 폭증한 이유는 아마도 당국이 접촉자들에 대해 철저하게 바이러스를 검사해서일 수 있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는 경미한 증세만 있어서 잡히지 않았던 케이스를 잡아냈을 수 있다.
The number of those infected in the South Korean outbreak is also likely to be inflated because the authorities have comprehensively tested contacts for virus, and so have probably picked up many mild cases that may have gone undetected in past hospital outbreaks. (6월 5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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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부가 초기대응에 실패한 것만 빼면 확진판정 부분에선 꼼꼼히 잘 했다는 분석이네요.
그런데 현재 19명 사망했고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무능한 초기대응으로 몇 명이나 죽어야 멈출지 걱정이네요.
첫번째 기사의 번역 뉘앙스가 좀 아쉽네요.
"감염자 숫자는 분명 유지되거나 줄어들 것이며, 이는 한국과 다른 나라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이다.
Should the numbers level off or decrease, this will be welcome news to many in South Korea and beyond."
여기서 should를 쓴 필자의 의도는 "분명 ~ 할 것이다"라는 강한 낙관적 예측의 어조가 아닙니다. 혹시 그 수가 낮아진다면 그건 긍정적인 소식으로 볼 수 있을거라는 중립적인, 오히려 다소 큰 기대는 아직 할 수 없겠지만.. 정도의 의도에 가깝습니다.
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http://www.nature.com/news/reassuring-data-show-slowdown-in-south-korean-mers-outbreak-1.17776
‘Reassuring’ data show slowdown in South Korean MERS outbreak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기사도 6월 16일자로 올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