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p [1215522] · MS 2023 · 쪽지

2023-02-20 01:09:50
조회수 1,890

꿈이 없는 고2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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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문맥이 안맞거나 내용이 이상할 수 있습니다 미리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고2로 올라가게 되는 고등학생입니다.

공부도 그렇게 잘하지도 않고, 딱 반에서 중간 정도만 하는 그저 그런 학생이죠.

사실 이전에는 하고 싶은것들은 있었습니다. 요식업계라던지 아님 영상 편집이라던지 아니면 만드는 쪽으로 가본다던가 그랬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 이런 일을 하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 거절이 들어왔습니다. 쓸데 없는거 하지말고 딴거 하라고

계속 밀어붙이면 되지 않겠느냐 하시겠지만 그때 당시에는 소심하고 마음도 여릴때라 반박하기는 커녕 순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흥미는 점점 떨어져가고 중학교 생활이 끝나게 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됩니다. 하고 싶은게 정확히 뭔지도 모르는 채.

고1때는 그래도 반에서 거의 다 공부하니까, 거의 대부분 다 열심히 하니까, 저도 열심히 쫓아갔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막히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무엇을 목표로 잡으면 열심히 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고, 반도체학과 가 취업도 잘되고 돈도 잘번다고 하여 목표로 잡아보자 했습니다. 하지만 제 진심이 아닌, 돈만 잘번다고 무작정 선택한 목표는 저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없었을 뿐더러, 마음만 급해지고 바뀌는건 없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습니다. 뭔지도 모르는 목표를 위해 달려간 1년은 저에게 혼란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내가 1년동안 한게 뭐지? 정말 의미가 있던건가? 내가 하고싶은게 뭐지? 나 혼자만 뒤쳐지는게 아닌가? 

그렇게 겨울방학이 찾아왔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지금 중요한 겨울방학 시기에 자신의 목표에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한 반면에 저는 겨울방학을 허비하다시피 살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에게 뒤쳐지고 있다는 경각심도 어느샌가부터 사라져 있었습니다. 학원에서 시험을 망쳐도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버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정말 왜 이렇게 된건지 원망스럽고 제 자신이 밉습니다. 나는 대체 뭐지? 혼란만 가득합니다. 저는 어찌해야할까요 오르비 이용자 분들도 비슷한 고민을 겪어보셨나요? 어떻게 해결하셨었나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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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 Astra · 816560 · 23/02/20 01:14 · MS 2018

    저는 어릴 때 의사되고 싶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다 무시했습니다. 부모도 갈려면 진짜 열심히해야 된다는 말만 하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중고딩 내내 닥치고 공부만 했습니다.

  • 라플레시아 · 1208224 · 23/02/20 01:19 · MS 2023

    본인이 희망하는 진로 분야 쪽에서도 잘될 가능성이 있죠. 다만 공부를 하는 길이 더 잘될 가능성도 크고 안정성도 크기에 부모님께서 희망하시는 거고, 본인도 알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인생 말렸을 때 대학, 그리고 그곳에서 배운 내용이 복구할 기반이 되기도 하고요. 일단 지금은 대학을 목표로 공부해 보세요. 대학을 간 것과 못 간 것의 차이는 엄청 큽니다. 대학 가고 나서 꿈을 향해 도전하는 것은 아주 지향적인 일입니다. 시간도 많고요. 하지만 지금 입시에 모든 걸 바쳐 집중해야 하는 것은 이 입시라는 것은 한 번만 거치면 되지만, 그것이 때가 있고 나중에 하기는 아주 힘들고 대가가 크기 때문입니다. 꿈을 위해 도전하는 건 대학 때로 1-2 년 미뤄도 크게 달라지진 않지만 재수, 삼수하는 것은 인생에 큰 지장이 옵니다. 그리고 님이 꿈꿔온 분야에 대학에서 배운 내용이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대학에서 새로운 꿈을 찾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일단 지금은 좋은 대학교에 가는 거에 집중해 보세요. 그리고 과를 고민하기 보다 그냥 정시 잘봐놓고 나중에 성적표 보고 고르세요. 지금은 공부를 할 때입니다. 다른 목표는 잠시 제쳐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