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 수능국어 [1213260]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3-02-24 21:04:23
조회수 3,518

[칼럼] 17수능 국어 백분위 99%. 과제 논문 읽으면서 독해력의 한계를 실감하다?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2199644

안녕하세요 ! 저번 게시물에서 말씀드린 대로, 대학생활을 하며 느꼈던 독해력의 한계와, 그 이유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한 칼럼을 준비했습니다!


그냥 대학생활 썰처럼 재밌게 읽어주시면 됩니다 ㅎㅎ


사실 뭐, 군대 가기 전에는 학점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논문을 각 잡고 읽어 본 적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논문을 읽는다 해도,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왜 이렇게 말을 빙빙 돌려 하는 거 같지…’라는 생각만 하다가, 인터넷을 뒤져 주제에 대한 ‘큰 틀’ 잡고 제 맘대로 생각을 끼워 맞추며 수업이나 과제에 임했던 기억이 있네요(미리 말씀드리지만, '큰 틀'만 잡는 것은 절대로 올바른 독해가 아닙니다. 차후, 독해법을 설명드리며 이에 대해 자세히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복학 후, 현대시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우는 과목을 수강하였는데, 매주 한 편의 논문을 읽고, 요약 및 질문을 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전역 후 바로 복학한 남학생에게 더는 물러설 곳이란 없죠 ㅋㅋ. 개강 초, 매주 열과 성을 다해 과제에 임하리라 다짐했었습니다.

분명히 매주 열과 성은 다했지만, 도무지 과제가 맘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이것이 분명 한국말인데, 나는 왜 이해를 못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던 시기였습니다.


본론입니다.


첫 번째 문제는 어휘였습니다. 국문과에서는 시나 소설 자체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 싼 여러 사상이나 사회 문화 역사적 배경을 모두 배우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처음 들어본(혹은 한 번쯤 어디선가 들어봤지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는) 용어들이 많았고, 분명 독해력에 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집중의 문제였습니다. 학원에서 교재를 프린트하는 시간이나 식사시간, 퇴근시간에 사람들로 붐비는 버스에서 짬을 내어 과제 논문을 읽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공감하실 테지만, 이 때 머리에 입력되는 정보는 절반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큰 틀’정도는 머리에 들어오는 듯 했지만, ‘글을 쓸 만한’, 수능 국어에 빗대자면 ‘문제를 풀 만한’ 정보는 머리에 제대로 입력되지 않았던 것이죠.


그리고 세 번째 문제는 제가 수능 국어를 강의하며 가장 강조하는 내용 중의 하나가 되어버린, 말인 즉, 많은 수험생 여러분들께서 놓치고 계신 독해의 본질 중의 하나입니다.

그것은 바로, 정보 간 연결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아무리 처음 보는 어휘(용어)라도 논문에서 정의를 설명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능 국어는 더더욱 친절한 편이죠. 하지만, 많은 분들께서 ‘구(舊)용어’와 ‘신(新)용어’를 구분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수험생 여러분들께 생소한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는 과학, 기술 지문에서 말입니다. 앞에서 충분히 신(新)용어에 대한 설명을 해줬어도, 지문의 후반부에서 그것을 이미 앞에 등장했던 구(舊)용어라고 인지하지 못한다면, 앞선 설명들은 모두 쓸모 없는 정보로 취급되어 버리는 것입니다(차후에, 신용어와 구용어의 중요성에 대해, 실제 평가원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더 상세히 다루어 보겠습니다)


위 세 가지 깨달음을 바탕으로, 오늘 칼럼에서 수험생 여러분들께 당부드리고 싶은 것을 정리해드리자면, 

첫째, 5개년 이상의 기출문제를 n독하여 수능 국어에서 요하는 어휘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으라. 

둘째, 음악 들으면서, 끊어 읽으면서, 유튜브 보면서 하는 독해는 하나도 의미가 없다. 완전히 집중하여, 몰입하여 독해하는 연습을 하라.

셋째, 지문에서 용어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선으로 그어가면서라도 파악해봐라. ‘이게 또 나오네?’, ‘이게 이거였어?’라는 생각이 든다면, 독해력 향상의 첫 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아직 프롤로그입니다 ㅎㅎ. 정말 본인이 '나는 선천적으로 독해력에 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글을 읽을 때, 집중이 하나도 안된다', '손을 많이 움직이지만, 머리에 하나도 입력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계속해서 연재되는 칼럼을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아가시길 바랍니다!


※ 원래, '학원 강사를 하면서 느꼈던 독해력의 한계에 대한 썰'까지 한꺼번에 다루려고 했지만… 글이 길어진 관계로 다음 게시물에서 자세하게 다루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