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율배반적으로 살기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2416940
수험생활을 하다 보면, 특히 오르비를 하게 되면 더욱 더, 삶 속에 고착화되는 삶의 태도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학벌지상주의'가 그것이죠.
우스갯소리로라도 '무한 N수를 박아서라도 의대를 쟁취하자'라는 말이 성행하는 이 사이트에서, 모두가 은연중 느꼈을 것입니다. 소위 의뱃,설뱃을 달고 말하는 사람의 글은 개똥글이라도 정독하고, 노뱃의 글은 그냥 지나치는 경험을 해 보았다는 것을요. 저조차도 지금 조금이라도 이 글을 더 많은 사람이 보았으면 하는 마음에 뱃지를 잠시 달았을 정도니까요. 이런 뱃지가 주는 어떤 Authority를, 다들 경험합니다. 그리고 생각하죠. 나도 언젠가 의뱃달고 오르비에 글 써야지.
좋은 마음가짐입니다. 수능은 장기전이고, 어떤 pursuit이 없다면 이겨내기 힘들 정도로 꽤나 힘든 시험이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러한 서열주의의 줄세우기는, '자신'의 개선에만 적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무언가를 목표로 하는 것은 올바릅니다만, '타인'이 '그것'이 없다고 하여 무시하거나 그럴 필요도, 또한 '타인'이 '그것'을 갖고 있다고 하여 괜히 주눅들고 할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사회적 시선이라는 것은 존재하고, 사회적으로도 학벌지상주의는 만연해있죠. 하지만, '이율배반적으로' 살아보자는 것입니다. '나 자신'에게는 나름의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되, 타인에 대해서는 너그러워져 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성공했을 적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의뱃이니까, 하며 안하무인이 되지는 말자는 것입니다. 모두가 각자의 사정을 안고 각자의 위치에서 살아가고 노력하고 있을 테니까요.
자신 안에, 타인에게 조금 더 따뜻한, 하지만 자신에겐 조금은 엄격한 소우주를 품어보는 건 어떨까요.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핵펑크는 2,3급간이겠지요?
-
원래 화미물1지1이었는게 화확지1 사문 으로 바꿀겁니다 3월 입대인데 그 전에...
-
학교 다니면서 공부하려 하는데 무리인가요??
-
시대인재 조교 1
확통 92 점은 안 받겠죠?
-
무물보 받음 13
ㅇㅇ해봐
-
06재수생 과탐ㅊㅊ 16
현역때 화생 화학에 모든 걸 걸엇는데 이번에 배신당해서...
-
중대 반수생인데 걍 복학하려구요…. 더는 못하겠어요 시발
-
과탐별 타임어택 순위좀 16
화2>생2>생1>화1>물2>물1>지1>지2 이게 맞음?
-
사교육 카르텔 ebs랑 부산교육청이 척결해주자
-
ㄱㄱ혓
-
진 무물보 5
만날 술먹고 들어오는 한량이지만...
-
미적분 책을 펴고
-
고대식 내신은 잘 모르겠으나 대략 1.8~1.9정도 언확 정법 사문 85 92 47...
-
올해 40권 약간 넘긴거같은데 20권이 수능끝나고 지금까지읽은책임..
-
한남 29
한다면 하는 남자 근데 이거 올해 패스 끝나기 전에 완강 못 때리겠지
-
ㅈ걑은 논술 차피 조질 것 같은데 그냉 심적으로 너무 짜증만 남 절친들 오늘 나...
-
오직 독학이었구나 나.
-
외모9등급탈출기
-
브론즈보다 쓰레기 수준
-
이과 사탐런 조사
-
지상철 역 건축
-
물2 강사 16
배기범 방인혁 아무나 들어도 상관없나요.
-
간만에 존나웃었네 ㅋㅋㅋ
-
사실 그거랑 상관없이 사려고는 하는데요..
-
연고티비... 4
진짜 폼 다죽었구나 최근 영상보면 그냥 엄...
-
틀딱기준 11
초등학교에서방정식을배웠는가? ㄹㅇ
-
질받 8
술 처먹고 집 들어가는 중인 아저씨
-
시대인재 수학 미적분 현강을 들으려고하는데 강기원,김성호,송준혁,엄소연쌤의 각각...
-
ㅈㄱㄴ
-
무엇이든물어보세요 26
그거 아시나요 원주율은 3.05보다 크대요 증명은 고등학교 수준에서 충분히 할 수 있으니 생략할게요
-
미치겠네 17
투표가 이렇게 나오니 터지는 건 나의 머리뿐…
-
일단 내년부터는 탈릅 or 계정만 남길 가능성 높아용(그때 심심하면 들어올게)
-
수학 19번 41이 답인데 1하거 4하고 겹쳐지게 적었는데(14에 좀 가깝긴 함)...
-
제발
-
ㅈㄱㄴ
-
고백할 거 1
오늘 깨어있는 15시간동안 논술공부 하나도 안하고 작곡공부도 10분 함 한양대는 글렀다
-
거꾸로 보면 불합 가능성은 각각 46% 55% 92%입니다 너무 도박이 아니냐 라고...
-
무물보 17
안해주면슬퍼요
-
컨버전스 홀
-
이번수능 미적했는데 도저히 못하겠어서 확통이나 기하하려는데 3
논술땜에 전체적으로 둘다해봤는데 확실히 기하가 재밌긴함..미적이랑 확통은 진짜...
-
참 어렵고 어려운 일 대화가 잘통하는데는 여러 조건들이 충족해야하니...
-
변표 4
아직 안나온건가요?
-
선택과목 4
생2지2로 설의가능?
-
하..
-
재수할 때 외롭나요 15
독재 예정인데, 보통 재수 할 때 외로움이나 고독감? 심한가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
80프로부터 쭉쭉 떨어지는 중인데 실채 뜨면 못 갈 수도 있나요?
캬~
내가 하면 불륜 남이 하면 로맨스 ㄱㄱ
내불남로 ㄷㄷ
이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 ㅋㅋ
잘 봐도 내 성적
못 봐도 내 성적
잘 가도 내 대학
못 가도 내 대학
막연하게 느껴오던걸 글로 너무 잘 적어주셨네요
너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른 이에겐 따듯하게 나에겐 냉정하게
제가 한때는 정말 선민 의식에 빠져서 오만함이 하늘을 찌를 때가 있었는데, 수능 공부 시작하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네요.
그 대치동 학원 안에서 아무리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등 떠밀려 온 학생 조차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공부 하는 것이 너무 인상 깊었어요.
아무리 성적이 낮고 대학 목표가 명문대를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정말 치열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제가 얼마나 독단에 빠져있는가? 를 깨닫게 되었네요.
이제는 제 주관으로 남의 삶을 그리 쉽게 재단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제 스스로에게는 여전히 오만함에서 비롯된 대범함과 자신감은 있지만, 저와 대척점에 서 있는 남들을 경시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따라서 요즘은 저와 같이 큰 야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무시와 경멸보다는 관용과 용인을 베풀고 있습니다.
저랑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신걸 보면 저도 의대 가겠군요 허허 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