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간다 [443172]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23-05-22 20:30:28
조회수 14,478

(어제 조언듣고 급 쓰는) 15수동안 있었던 짧은 수험 이야기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3063061

너무너무 많은 관심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이 크게 자극적이진 않아서 재미는 없겠지만 

주에 1-2번 또 이야기 풀어보겠습니다 

그리고 몇몇 질문들에 답이 될 수 있는 내용으로 찾아뵈며

다음 글에 혹시 궁금한거 있으시면 댓 남겨주세요 ❤️






최근 약대 입학 후 현실에 현타가 오지게 와서 다시 심심한데 수능이나 볼까 하다가
어제 오르비 챗방의 조언대로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악플 감수하고 우선 글을 써본다.



그동안 오르비에 그냥 남들 신화나 열심히 보다가 2022학년도 운 좋게 약대를 입학했다.

내가 15번 수험생활 동안 딱 두 번 ✌ 성공했는데

한 번은 재수 그리고 마지막 15수였다.

그중 재수 때 이야기를 조금 풀고 갈까 한다. (반응이 좋으면 진짜 액기스인 약대 입학설을 풀겠다.)

재수(2008년) 때는 정말 나는 어찌 보면 개 같은 정책의 피해자였다. 

(2007년 수능 표점 표기 x, 2008년도 전면 약대 피트, 의대 인원 감소, 의전원 인원 대폭 증가)

사실 사춘기도 남보다 늦게 와서 결국 고3 때 방황하고 재수하게 된 사정도 있다.

재수 때도 정신머리는 여전했다. 공부는 하기 싫었고 피시방 가서 놀고 맨날 만화책 빌려보고….

6월을 망하고(수학 40점) 이제 정말 일가친적 모두 뭐라고 할 거 같아서 7월부터 조낸 빡세게 공부했다.


그 결과 수능을 제일 잘 봐서 서울대 간호대를 정시에 입학했다.

정시 입학도 순탄치 않았다. 목표가 지방 의대까지여서 그냥 논술이 뭐예요? 면접이 뭐죠? 하며 그냥 수능만 파서

전혀 몰랐다가 갑자기 부모님 등쌀에 서울대 간호대를 넣었고 1단계까지 되는 거 보더니

200만 원을 들여 논술 공부를 했다.

지방에서 통학하느라 아침 8시부터 밤 12시까지 밖에서 지내며 고생했고

심지어 재종 담임이 그때 내가 너무 재수생활 엿같이 해서 미웠는지

논술 선생님한테 쟨 안된다 하며 악담을 퍼부었다는 사실도 중간에 논술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되었다.

물론 그 담임 덕에 오기 생겨서 더 했던 거도 있고, 논술 면접 잘 봐서 최초 합을 했다.

더 이상 공부 안 할 줄 알았는데 ㅅㅂ..

부모님 입장에선 공부 4달(7,8,9,10월은 빡세게 하고 11월은 묘하게 공부가 안돼서 나는 공부를 매번 11월은 안 했다.) 하고

서울대를 가니 얼마나 딸이 똑똑해 보였을까…(아 참고로 여자다.)

그렇게 삼수, 사수, 오수를 미친듯이 시킨다. 


심지어 그때 가르치는 것도 잘해서 서울대 입학 후 


천안 통학하면서 과외 3일 빡세게 해서 돈 벌어가며 공부를 해서 


집에 금전적인 힘듦을 주지 않아 더더욱 열심히 시키신듯하다.(15수의 근본적 원동력)


재수가 성공했던 요인은 딱 “4가지” 가 있었다.

1. 나는 선행이 이미 고등 3학년까지 끝내고 고등 입학을 해서 어찌 보면 남들보다 수학을 많이 공부하고 재수했다.

2. 중학교 다닐 당시 중학교가 과고 열풍이 불던 학교여서 경시반이 발달해 있었는데, 

    그 때 돈을 엄청나게 처발라서 과학경시를 준비하여 입상한 경험이 과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3. 당해에는 수능이 너무 어려워서 수학 표점이 미친 표점이었다. 국어, 영어를 잘 보지 못한 게 한 번에 커버될 정도였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내 수능 성적은 썩 좋진 않다.)

4. 방황을 고3 때만 했다. (나머지 기간은 열심히 공부함. 고2까지 내신 평점이 1. 3이었으니까)  

 


질문 하면 답하겠습니다. 그리고 좀 핫하다 하면 바로 2탄으로 15수때 성공담을 올릴게요. 안뇽….❤️


(할미는 맘이 약하니까… 제발 살살 혼내주세요….ㅠㅠ )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