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평 국어 논란의 문항들이 오류가 아닌 이유(1) - 21번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4367031
안녕하세요~
수능 국어 강사입니다.
몇몇 수강생들이 9평의 21번-3, 27번-4 두 선지가 오류가 아닌지 문의를 주었고 온라인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하여 도움이 될까 싶어 글 남깁니다.
일단 결론적으로 21번-3과 27번-4는 모두 오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글에서 21번-3에 대해서 쓰겠습니다.
21번의 경우 <보기>라는 준거를 참고해서 작품 감상하길 요구하는 문항입니다.
일단 <보기>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승천의 의미를 단순히 열거하는 게 아니라 두 의미로 구분하여 서술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의미는 작가가 숙영 부부를 천상으로 보내 가문의 명분을 중시하는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는 방식으로써의 승천입니다.
두 번째 의미는 숙영 부부가 천상에 간 뒤에 부모를 섬기려는 모습에서 드러나는 가족 사랑의 가치를 환기해주는 승천입니다.
출제 의도에 따라 위 두 가지 의미를 참고해서 작품을 감상한다면
첫 번째 의미의 승천은 지문에서 천명에 의해 천상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부분들과 대응됩니다. 두 번째 의미의 승천은 지문에서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 모셔가겠다고 하는 부분과 대응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선지의 정합성을 판단해보면
3번 선지의 뒷부분인 ‘숙영 부부를 부모를 잘 섬기는 인물로 그려’낸 부분은 승천의 두 번째 의미와 대응됩니다. 하지만 3번 선지의 앞부분인 ‘부모를 위로하여 나아가 엎드려 고’하는 부분은 천상에 간 뒤 모셔가겠다는 내용과 관련이 없고 오히려 천명에 의해 올라가야 한다는 것과 관련이 있으므로 승천의 첫 번째 의미와 대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기>의 구분된 두 가지 의미를 크로스한 전형적인 틀린 선지입니다.
요악하면 아래 이미지와 같습니다.
추가로 선지의 승천을 망설이는 모습을 보여 주어 숙영 부부를 부모를 잘 섬기는 인물로 그려 낸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부분도 인과가 맞지 않습니다. <보기>에 따르면 가족 사랑을 승천을 통해서 모색한다고 하였고, 이는 승천의 두 번째 의미에서 드러납니다. 하지만 선지처럼 승천을 망설인다면, 승천을 통해 가족 사랑을 모색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부모를 잘 섬기는 인물로 그려진다는 진술 역시 적절하지 않습니다.
아래의 습관들이 있었다면 21번 문항을 빠르게 판단할 수 있었을 거 같습니다.
① <보기>는 비문학이고, 비문학의 특성은 의미들이 점진적으로 구체화 되어 처음에 암시한 내용을 조금씩 점진적으로 구체화 시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처음 내용에 입각하여 독해 방향을 설정하고 그 방향에 맞춰서 다음에 나오는 내용들의 의미를 파악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② 애초에 구분했어야 할 보기 내용이 구분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③ <보기>와 지문 내용을 모두 고려해서 선지 판단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고민한 것처럼 선지의 ‘승천을 망설인다’는 부분은 주관에 따라 맞다고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기>를 참고해 윗글을 감상하는 것이 문항의 의도이므로 승천을 망설이는 게 맞다면 오히려 틀린 선지가 됩니다.
추가로 더 궁금한 부분 있으시면 댓글 달아 주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Team물1지1은 당신을 원합니다
-
이걸로 최저 맞춰봐야지
-
주목❗️ 8
이제 2과목으로 갈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이제 진짜 막차임 다 같이...
-
몇번몇번 맞아야 하나요?
-
아근데 상대적으로 잘하는거지 진짜 잘하진않음
-
화학만큼.. 5
고정만점받는거만큼 재미있는게또없는데..
-
스스로 복기하면서 잘못됐던 점 잘한 점 파악하기 위해 하는것 동시에 기도메타가...
-
스110 벤70 데 130 오예..
-
공대 말고 사과대를 오시면 학점 앞자리가 바뀝니다
-
나도 물2러들이 지들만 꿀빠는거 싫어서 물2선택함
-
교육청 지구 1컷 47정도짜리 시험은 15분컷 되던데 이게 기본이라 보면 됨?
-
패배자들은 0
어서 생윤사문으로 와라 ㅋㅋ 더이상 징징댈시간없음 ㅇㅇ
-
5월 5일 어린이날에 사탐런 시작해서 사문 6모 44, 7모 1컷 41 시험에서...
-
각변환+ 사인코사인 값 이런거 좀헷갈려서 맨날 생각한번 더 하고 적는데 ㅁㅌㅊ지
-
“이길 수 없다면 합류하라”
-
마혜림 매력개쩐다
-
보니까 사문 ㄹㅇ 꿀인거 같은데 그냥 지구 버리고 사탐런 해버려?!
-
하다보면 숫자 감각이랑 시험지 시간운용 능력 ㄹㅇ 좋아지는듯 이건 억빠 아님
-
나는 진짜 빡대가리가 아닐까……….?
-
빛 굴절 풀 때 1
법선 안그리고 푸는 법 있나오?
-
어차피 돌고돌아 평형을 이루게 되고 또 격변이 생기고 그럴테니 여남은 일이야 헤올 일이 있으랴
-
과탐 선택자수 회생방안 13
(이공계기준) 모든 대학, 과에서 물1물2 화1화2 생1생2 지1지2 허용해주면 늘어나지 않을까요
-
8월 16일은 과연 무슨 날일까요??? 바로바로 '하루 순공시간 10시간 이상으로...
-
미적사탐/기하사탐으로 이공계를 가기 위한 목적의 사탐런이 아닌 아예 문과로 전과하는...
-
주기적으로 도는 떡밥임 의대의 한의대 패기 과탐이 사탐 패기 이과가 문과 패기...
-
지1 버리고 세지 갔을지도
-
2024년 8월 2주차 韓日美全 음악 차트 TOP10 1
2024년 8월 1주차 차트: https://orbi.kr/00068909688
-
작년에 그리 나왔으니 올해는 표점 면에서도 좀 나을 거고 무엇보다 같은 윤리군...
-
어둠의 경로 말고ㅋㅋ
-
아 인생망했네 0
학교라도 열심히 다니든가 수능을 빨리 치든가 할걸 걸레짝같은 학점과 나이만 남았구나
-
다들 문과로 편하게 치대 ㄱㄱ 국어랑 공통수학만 하면 되잖음
-
성적은 알바 아님 그냥 재밌는거하자
-
제곧냐.
-
근데 진짜 그정도임?
-
데이1은 지수로그라 ㄱㅊ앗는데 데이2 삼각함수부턴 ㄹㅇ 안 풀려요... 많이 틀리는...
-
노무현우진.... 느린맘....
-
동창이 재수하고 광운대 컴공갔대서
-
본인이 독서실, 학교, 카페에서 제일 많이 본 책 위주로 선정 탐구는 다 해본게...
-
정석을 가지고 있지만 가독성이 좋지 않아 개념과 기초 유형을 정립할 문제집을...
-
다음 이론을 제창한 과학자의 이름은? 이런거나오면 개재밌겠네 ㅋㅋㅋ
-
미적애들은 확통 죽어라까고 과탐애들은 사탐 죽어라까고 인생 커리어가 미적...
-
집 도착 6
-
존나게이쁘네 진짜 헬스터디 얼빡영상 걍 지림 여백이 없음
-
고민이 실모를 풀면 문학에서 시간이 35분에서 40분정도 소요됩니다 요즘 실모들이나...
-
크로녹스 이런거 수백 페이지씩 상중하 있는걸로 아는데 거의 한완수급 아님?...
-
작년에 블랭크 나서 개꿀 경제로 도피합시다
-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