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사회·문화 출제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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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월 모의평가를 바탕으로, 2024학년도 수능 사회·문화의 출제 방향성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반드시 이렇게 출제된다!’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가볍게 읽어 보시면서 간과하고 있었던 내용이 있다면 짚고 넘어가면 좋을 듯합니다. 뒤에 다양한 기출 문제 예시들이 등장하므로, 만약 모의고사 형식의 기출문제집 및 6·9월 모의평가 시험지가 있다면, 함께 보시면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제시문 독해 문항]
Intro. 제시문 독해 문항을 틀리는 것은 ‘실수’가 아닌 ‘실력’이다.
‘도표 문항이 사회·문화 과목의 등급을 결정한다!’라는 인식으로 인해 학생들은 ‘제시문 독해 문항은 쉬우니까 다 맞는 건 당연하고, 최대한 빨리 풀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큽니다. 하지만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등급컷이 처참했던 근본적 이유는 제시문 독해 문항 때문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표 문항을 풀려면 제시문 독해 문항을 빨리 풀어야 해!’라고 급하게 풀다가, 시간은 시간대로 썼는데 뭐가 답인지도 모르겠는 제시문 독해 문항들에 멘탈이 터져 버린 나머지 도표는 시간이 부족해서 못 풀고, 제시문 독해 문항은 ‘실수’를 해서 말 그대로 ‘와장창’한 점수를 받아 버린 것이지요.
최근 평가원은 발췌독이 아닌 꼼꼼한 독해를 요구하는 긴 제시문의 문항을 출제하고 있고, 이는 꽤 강력한 변별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제시문 독해 문항을 틀리면 ‘실수다.’ ‘실전에서는 안 틀린다.’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시문 독해 문항도, 틀렸을 때 ‘실수’라고 넘어가지 말고 내가 왜 이걸 틀렸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단순 실수’를 유발하는 제시문 독해 문항이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 평가원이 올해 9월 모의평가 6번 혹은 17번과 같이 사소한 낚시들이 숨어 있는 문항에서 큰 재미를 본 덕에, 이를 수능에서 다시 등장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아무리 쉬워 ‘보이는’ 제시문 독해 문항이라 할지라도 글자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어 실수하지 않아야 합니다. 9월 모의평가에서 앞의 두 문항을 틀린 학생은 ‘실수’라고 치부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을 텐데, 실수 유발이 출제 의도인 문항에서 실수로 문항을 틀렸다는 것은 실력 부족임을 반드시 기억합시다.
2. 내용 정리가 필요한 제시문 독해 문항이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 2023학년도 수능 5번, 19번 문항과 2024학년도 9월 모의평가 7번, 13번 문항은 제시문에 정보가 너무 많기에, 내용 정리 없이 그저 ‘읽기만’ 한다면 문항 풀이 시간이 오래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국어에서, ‘내용 일치’ 문항을 풀기 위해 글을 뒤적뒤적하다가 시간이 끌리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제시문을 읽으면서 문제화될 만한 내용은 반드시 정리해 가면서 읽도록 합시다.
[자료 해석(이하 ‘퍼즐’) 문항]
Intro. 어려울 것 같긴 한데,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9월 모의평가에서 ‘개념 문항’이 어려워진 탓에, 많은 사설 모의고사들에서 ‘모래주머니’라는 명목 아래 과도하게 어려운 퍼즐 문항을 한 세트에 너무 많이 출제하는 경향이 보입니다. 이에 똑같은 사설 모의고사를 푼다 하더라도 회차별로 점수가 들쑥날쑥해 불안해하는 학생들이 많은 듯한데, 수능에서 고난도 퍼즐 문항이 출제될 가능성은 높은 편이지만,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점수에 비해 과도하게 낮은 점수를 받을 정도로 퍼즐 문항에 과하게 힘을 줄 가능성은 낮으므로 사설 모의고사 점수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다만, 앞서 이야기했던 실모를 풀 때는 ‘내가 점수를 최대한 가져가기 위해 어떤 행동을 했어야 했을지’를 위주로 생각해 본 후에, 틀렸던 퍼즐 문항들을 분석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무지성 노가다’ 문항을 고난도 퍼즐 문항에서 출제할 가능성은 낮다.
9월 모의평가에서 고난도 퍼즐 문항이라고 칭할 문항은 9번, 10번, 19번 문항인데, 이 세 문항 모두 무지성 노가다를 해야만 풀리는 문항이 아님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9번 문항은 ‘A와 B는 각각 차별 교제 이론, 낙인 이론 중 하나이다.’가 아니라 ‘머튼의 아노미 이론은 A도 B도 될 수 없으므로, C가 머튼의 아노미 이론이다.’라고 생각했다면 쉽게 풀리는 문항이고, 10번 문항은 선택지의 가정에 끌려가지 말고, ‘(가)에 대한 응답이 A와 B는 다르고, B와 C는 동일하다.’라는 것을 한 번 생각하고 들어갔다면 문항 풀이에 소요되는 피로감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며, 19번 문항은 ‘갑과 병이 3점을 얻었는데, 두 문항에 대한 답변은 동일하고, 나머지 두 문항에 대한 답변은 다르다. 따라서 갑과 병이 동일한 답변을 한 두 문항에 대해 갑과 병의 답변이 옳다.’라고 생각했다면 A~C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평가원은 고난도 퍼즐 문항에서 무지성 노가다를 지향하기보다는 무언가 한 꺼풀 벗겨 내면 비교적 쉽게 풀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바로 문항 풀이로 들어가지 말고 잠시 문항을 관조해 보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도표 문항]
Intro. ‘킬러 문항 출제 배제’가 ‘고난도 도표 문항 출제 배제’와 동치는 아니다.
도표를 걱정하기보다는 ‘개념 문항(그중에서도 ‘퍼즐’ 문항)’을 걱정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올해는 ‘고난도 도표 문항’이 나오지 않으리라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수능에서 도표 문항의 압박은 문항의 실제 난도가 주는 압박보다 클 수밖에 없으며, 무엇보다 절대적인 ‘고난도’ 문항이 출제될 가능성도 작지 않기에 고난도 도표 문항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이에 혹자는 ‘이런 기조 아래에서, 고난도 도표 문항을 어떻게 내는데요?’라고 물을 수 있는데, 저는 ‘연계교재 및 기출에 근거한다면, 고난도 도표 문항을 충분히 출제할 수 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어려워했던 도표 문항인 2024학년도 9월 모의평가 20번 문항은 ‘직접 연계 문항’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연계교재와 유사도가 높은 문항이면서, 2020학년도 수능 20번 자료를 다운그레이드한 문항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수능이 열흘 남은 이 시점에 새로운 도표 문항을 풀어보는 것도 좋지만, 연계교재에 수록된 도표 문항과 기출 도표 문항을 다시 한번 복습해 보면서 이들이 어떻게 발전되어 출제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실 것을 권합니다.
1. 비연계 고난도 도표 문항의 출제는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
- 소위 ‘킬러 문항’의 출제 배제를 천명한 상태에서 정답률 20% 미만이 예상되는 문항을 비연계로 출제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고, 사실 고난도·비연계 도표 문항이 사설 문제집으로 가장 대비하기 쉬운 부분이기도 해서 비연계 고난도 도표 문항이 출제될 가능성이 크지는 않아 보입니다. 혹자는 ‘에이.. 최고난도 도표 문항이 연계교재에서 나온다고 하면, 도표 문항이 쉬운 거 아니에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 정답률 16.2%(EBSi 기준)를 기록한 2021학년도 수능 20번 문항 또한 ‘EBS 직접 연계’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EBS와 유사성이 높은 문항이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계교재에서 출제되었다.’와 ‘내가 그것을 기억해서 문항을 풀어낸다.’는 별개의 문제이므로, 우선 연계교재의 도표 문항을 풀어보면서, 특기할 만한 점이 있다면 이를 꼭 정리해 두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2. 문제에 ‘사소한’ 낚시들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 일정 수준 이상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6월 모의평가 15번의 ‘연금 제도’, ‘부부 가구’와 같은 사소한 낚시들이 숨어 있는 문항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간에 쫓기는 것은 잘 알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문항을 절대 ‘급하게’ 풀어서는 안 됨을 기억합시다.
[기타]
1. 낯선 자료나 선지를 포함한 문항이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 어려운 문항은 아니었지만,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9번과 13번 문항은 ‘낯선’ 제시문 독해 문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능에서는 이런 낯섦에 난도를 한 스푼 더해 학생들의 당황스러움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낯선 내용의 선택지를 포함한 문항이 출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문항을 실전에서 마주쳐 당황하게 된다면, 1) 제시문에 힌트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제시문을 꼭 다시 읽어보도록 하고, 2) 해당 선택지를 판단하지 못해도 정답을 낼 수 있도록 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나머지 선택지 판단에 공을 들여야 합니다.
2. 낯선 문항 배치를 시도해 볼 수도 있다.
- 평가원 사회·문화 시험의 문항 배치는 큰 틀에서 매우 정형적인 편인데, 학생들의 생소함을 유발하기 위해 문항 배치를 낯설게 할 수도 있습니다. 시험 전에 시험지를 1페이지부터 4페이지까지 한번 보면서, 혹시 문항 배치가 이전과 다른지를 한번 확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나가면서]
올해 저희 콘텐츠를 선택해 주신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원하는 성과를 얻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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