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키온 [1267964]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3-11-30 01: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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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 칼럼 feat. 2024 수능 분석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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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로키온입니다.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그냥 수능 국어 문제 푸는 것을 좋아하는(?), 잘하는(?) 사람입니다. ㅎㅎ..


앞으로 수능 국어에 대한 칼럼을 써볼까 하는데, 그 출발점으로 2024년도 수능 국어 문학 주요 문항에 대한 간단한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수능 국어에 대해 얻어갈 것이 꽤 많다고 생각하니, 한 번 읽어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편에서는 고전시가를 2편에서는 나머지 현대소설, 현대시와 고전소설을 다룰 예정입니다.


먼저 수능 국어 문학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말씀드리자면,

문학은 틀린 해석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출제자의 ‘관점’과 다른 해석을 고르는 것입니다.

그러면 출제자의 ‘관점’은 어떻게 알까요? 바로 선지와 <보기>입니다. <보기>에서 출제자의 관점을 파악하는 것은 대부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지에서도 출제자의 관점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문학 지문 한 세트에서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의 나머지 4개 선지는 모두 옳은 설명입니다. 바로 출제자가 이 작품을 이렇게 해석해달라는 관점을 알 수 있죠. 따라서 다른 문항을 풀 때 이러한 선지와 문항속의 선지들의 관계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것은 차차 칼럼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2024 수능국어 분석의 시작으로 고전시가 <보기> 문항을 가져와 봤습니다.


고전시가 [(가):김인겸,일동장유가/(나):유박,화암구곡] - 34번 <보기> 문항


문학에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문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오히려 선지와 <보기>의 판단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정답판단이 애매 했다면 원인은 <보기>의 정확한 이해 부족과 념 어휘의 정확한 이해 부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문항의 핵심 포인트는 자족감 자랑스러움 입니다.


<보기>에서 분명히 화자는 “출사하지 못하여 향촌에 머무는 선비”인 상황이 나와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4번선지‘자랑스럽다’ 라는 정서 혹은 태도와 어울리지 않습니다. 특히 <보기>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이라는 워딩을 굳이 넣어 주었을까요? 

여기서 자연에서 느끼는 자족감을 ‘자랑스러운’ 이라는 의미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분명히 다릅니다. 따라서 겸양의 태도도 맞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수능 국어 문학에서 무서운 것 중에 하나는 어휘를 대충 ‘느낌’으로 만 알고 있는 것입니다. 


즉 자랑스러움을 '야인생애'로 표현 했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자랑스러움'이란 자체가 출제자의 관점과 맞지 않은 것입니다.


보통의 유배가사에서 사대부들이 느끼는 자연에서의 자족감은 자랑스러움과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당시 사대부들의 최종 목적은 바로 출세였기 때문에 유배와 같은 상황에서는 ‘자랑스럽다’는 정서와 태도가 나오기 힘들죠.


다음 2편글도 기대해 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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