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수생이었던 메이저 의대생의 노력/재능 떡밥 관련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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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끝나고 수험생 관련 기사들이 뜨길래 오랜만에 오르비에 들어와 봤는데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성취한 곳까지는 노력으로 가능하고 그 위는 재능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는 논조의 글을 보고 떠오르는 바가 있어 몇 자 적습니다
제가 수험생일 때도 꾸준한 떡밥 중 하나였는데요,
아마 높은 성적대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위치까지는 노력이라고 말하면
그 성적대를 얻지 못한 자신의 노력이 부정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령 제가 아무리 머리가 안 좋더라도 5수씩이나 하고 열심히 하면 무조건 메이저 의대는 감 ㅇㅇ
이라고 하면 5수 혹은 그 이상 하신 분들 중에 메이저 의대를 못 간 분들이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셈이죠?
저도 여러 번의 수험 생활 때 제가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듯한 논조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면 기분이 많이 안 좋았기에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제 생각을 먼저 밝히자면 주제에서 살짝 벗어나는 이야기지만 사실 시험 성적이라는 것이 노력 + 재능만으로 딱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일단 수능은 노력과 재능을 제대로 평가하기엔 문제 수가 너무 적어요
문법/비문학에서 본인이 자신있는 주제가 나오고
미적분 30번에서 자신이 시험 직전에 여러 번 풀었던 테마를 가진 문제가 나오면
순식간에 남들보다 훨씬 유리해지잖아요?
그렇기에 수능 점수가 조금 안 좋았더라도 무조건 본인의 노력 또는 재능이 부족했다는 생각 자체에 너무 매몰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다만... 어느 이상은 재능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본인이 더 발전하고자 노력하는 마음이 꺾일 수 있기에 수험생일 때는 노력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바람 또한 있어요
모두가 노력한다고 100m를 9초대에 뛸 수는 없겠지만
본인의 꿈이 100m를 9초대에 뛰는 것이라면 계속 달리기 연습을 해야겠죠
그렇게 연습하고 노력해서 다른 누구한테도 아니고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정말 노력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살았다면 결과가 주어지고 다른 사람들이 "100m 몇 초대까지는 노력임, 몇 초부터는 재능임"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크게 중요하지 않을 거예요
+) 제 경우를 저 스스로 평가하라고 한다면, 그냥 적당히 좋지 않은 머리에 그냥 적당히 열심히 하면서 수능을 여러 번 보다 보니 마지막에 한 번 저한테 정말 잘 맞는 스타일의 수능이 나왔어요
사실 그런 의미에서는 저 또한 제 경우에 비추어 노력 + 재능보다는 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으니
자기 경우에 비추어 어디까지는 노력, 어디 이상은 재능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과 결국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쓸데없는 글이 길었네요 ㅋㅋ
근데 또 오르비가 이런 글 쓰는 데죠 뭐 ㅋㅋㅋㅋ
이제 수능 성적표 나온 것 같던데 다들 영리하게 원서 영역 마무리하셔서
본인의 성적표가 아깝지 않은 대학 합격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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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의 지려요
재능부럽다
가의입니다 ㅋㅋㅋ
좋은말씀이군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5수동안 대학변화 알려주실 수 있나요?
재수 고려대 4수 서울대 5수 가톨릭대 입니다
후배가 되고싶은데 그건커녕 지방의도 어려워서 서럽네요ㅠ 올해는 됐음 좋겠어요.
혹시 미필이시라면 군 문제는 어떻게 하실 생각인지 궁금합니다! 예과 마치고 가시나요 아님 졸업하고 공보의/군의관으로 가시나요? 비슷한 상황이라 여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