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49829382 [1166848] · MS 2022 · 쪽지

2023-12-11 15:41:03
조회수 2,086

우울하니까 연어 얘기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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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되게 병신같다고 느낀 게

얘넨 바다 강 와리가리 하면서 살잖아요

물론 한 번만 가는 연어도 있음 

남미 연어였나

무튼


아니 씨발 그냥 말이 안되긴 함 저 높이를 뛰어서 올라간다는 게. 연어가 강 거슬러 올라가는 영상 한 번이라도 봤으면 알 거임 맨땅에 헤딩한다 의 표본

걍 바다에서 쭉 살다가 알 낳거나 

강에서 쭉 살다가 알 낳거나 하면 될 거를 굳이?

물론 이것도 짜증나지만


바닷물에서 민물로 갈 때 급격하게 농도가 바뀌자나

물고기 입장에서 그 고통을 다 느껴버리면

더이상 헤엄을 칠 수가 없음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궁금하면 미꾸라지를 소금물에다 넣어보면 됨 아님 흰동가리를 수돗물에 넣어보든지

여기선 미꾸라지가 춤을 춘다 해놨는데

걍 찢어지는 고통 속에서 몸부림 치는 거라 좀 그럼

저러다가 이제 활동성이 느려지면서 먹은 거를 우웩하고 다 토해내니까 사람 입장에선 손질하기엔 딱 좋음. 

감기 걸린 것 같은데 추어탕이나 먹으러 갈까


무튼 그래서 아픈 걸 해결하려고 어떻게 하느냐!ㅑ

통각을 차단함. 이거도 좀 병신인데

이걸 하기 위해서

면역 시스템 전체를 중지시킴! ㄹㅇ 병신임

그니까 돌에 부딪히고 긁힐 때마다 생긴 상처들이 회복이 안 되니까 감염도 되고 염증 생기고

몸이 군데군데 썩어서 너덜너덜해져가지곤

걍 시체 상태로 강을 거슬러 올라감 


얘넨 존나 왜 태어났는지 모를 정도로

생애가 비효율적으로 설계되어 있음


그래도 얘네가 덩치도 크고 

지방이 많다 보니 칼로리도 높아서 

죽은 연어 한 마리면 작은 동물 가족이서 다같이 먹어도 며칠은 먹을 수 있고 새들도 먹고 다른 물고기들도 먹고 곰도 먹고 여러모로 겨울잠 대비용으로도 좋고

얘네가 있고 없고가 다른 동물들한테는 정말 크다네요

강 거슬러 올라가면서 여기저기서 죽으니까?

걍 주워 먹으면 되구요 개이득인 거임

약간 배민 갬성


꼴랑 얘네 때문에 미국에서였나 캐나다에서였나? 

엄청 큰 댐 몇 개를 없앴다는.


그니까 결론은 얘넨 ㄹㅇ 왜 사는지 모르겠지만 

굳이 이유를 찾아보자면 

그냥 생태계 유지 장치로 태어났다는 것이 제 결론임 

살아갈 이유가 딱히... 왜 사는 걸까 얘넨

전생에 나쁜 짓 하면 연어로 태어날 듯?

아 갑자기 연어 초밥 땡기네요

근데 집에 된찌밖에 없어서 된찌나 먹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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