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학문 전공은 올 때 진짜 잘 생각하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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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물리, 화학 같은 전공 공부하고 싶어서 오시는 분들은 무조건 그 전공에 대한 '흥미'를 가진 분께서 오시는 게 좋습니다.
'어 나 수능 수학 좀 잘하는 것 같은데 수학과 한 번 가볼까?'라는 생각으로 오시면 2학년붙터 버티기 힘들어집니다.
순수학문은 수능 수학처럼 단순 계산과 그래프 개형 잘 보는 사람들이 살아남는 과가 아닙니다. 이에 대한 흥미와 적합성이 정말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수능발로 살아남는 건 1학년 Calculus 배울 때가 전부입니다.
해석학, 선형대수학, 정수론, 복소, 위상 등등 '계산 잘한다'고 할 수 있는 과목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순수학문은 말 그대로 그 학문의 본질을 추적하는 학문이지 부차적인 것을 따지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이죠.
진지하게 위에서 언급한 이유 때문에 순수학문 전공으로 지원하실 생각이었다면 한 번 더 생각해보세요. 그래도 오고 싶으시다면 해당 과의 2학년 이상 과목을 2개 정도 조금 보고 결정하세요.
정말정말 잘 생각하고 오셔야 해요. 저는 수학에 흥미가 있어서 수학과를 와서 빨리 2학년에 올라가고 싶지만 제 주위를 보면 고등학교 때 수학 잘했다는 이유 하나로 수학과에 진학했다가 본인이 생각했던 수학과는 사뭇 다른 내용에 당황하고 후회하는 친구들이 왕왕 있습니다.
하지만 재밌긴 해요! 고등학교 때 배웠던 수학은 전체의 0.001%도 안된다는 걸, 하지만 그 몰랐던 영역을 배울 때 느끼는 희열은 중독적이긴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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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그런 말이긴 하지만 정말로 '나 고등학교 때 수학 잘했어'라고 하는 친구들이 꽤 있어요. 저는 고등학교 수학을 그렇게 잘하지는 않았지만 대학 때 배우는 수학 내용에 매혹되어서 수학과를 쓰게 됐습니다. 그렇게 미리 공부를 해보니 수학과 전공은 고등학교 때 배우는 '시험을 위한 수학'과는 단 하나도 상관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수능 수학에 자신있다는 이유 하나로 수학과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꽤 있지만 1학년 때는 Calculus를 배우고, 그 내용이 미분, 적분 뿐이니 아직 깨닫지 못하고 2학년에 올라가는 거죠. 그러면 2학년 때 해석학, 정수론, 선형대수학 같은 걸 폭탄마냥 맞아버리고 친구들이 녹다운이 오더라고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전물리흥미있어서물리학과가려구요
근데물1만2등급임
"진리 그 자체를 다루는 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