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진좌 [1113259] · MS 2021 · 쪽지

2023-12-13 17:15:01
조회수 1,364

재수생 고민 좀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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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겨울, 내신을 버리고 정시 파이터를 택했습니다

이유는 의대를 가고 싶어서였었죠

사교육 없이 학교 선생님들의 방해에도 매일 학교를 나가 공부했었지만

건동홍 적정이라는 턱없이 부족한 성적을 받고 재수를 택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의대 점수는 받지 못했고 인서울 약대 점수 나왔습니다

올 한 해 후회 없이 공부했고 이 점수보다 더 잘 받을 자신도 없기에

이번 수능으로 수험판은 떠나려 합니다


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알고 학교에 진학해야 하니

약대 진로를 알아보았습니다

약대를 나오신 대부분의 분들이 약사가 되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수동적인 걸 좋아하는 성격도 아닐 뿐더러

제 노력으로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걸 원하는 사람이라

약대를 가면 분명 안정적인 길이 있는 건 맞지만 제가 원하는 삶이 맞을까 조금 회의가 들었습니다

물론 약대는 라이센스가 있고 약사는 qol이 좋으며, 약대를 가서도 다양한 길들이 있을 수 있지만

제가 진로를 너무 편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거 같아 설상경 교차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로스쿨 가서 변호사 자격증 따면 여기도 라이센스가 생기니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여기는 찾아볼수록 가시밭길이더군요..

학점 관리 빡세게 해야하는데 한평생 이과로 살아온 제가 과연 경쟁이 될까 싶기도 하고

리트는 재능 탄다길래 방금 시간 재고 23 언어이해 풀고 왔는데

마지막 한 지문은 아예 보지도 못했고요.. 22/30 나왔는데 설로를 가려면 대체 어느 정도로 잘해야 하나요

오르비에는 정시기다리는님 같은 괴물들만 계셔서 재능이 없는 거 같기도 하고..


부모님은 굳이 고생할 바에 그냥 메디컬 가라고 하시고

저는 참 이도저도 아닌 사람 같아서 고민이 많네요..

저보다 경험 많고 뛰어난 분들께 감히 고견을 여쭤봅니다 

약대 가서 다른 길들을 더 찾아볼까요 아니면 가시밭길이라도 교차지원할까요

수험생들 각각 고민이 많을텐데 진심으로 모두 응원하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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