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중독자 [1223397] · MS 2023 · 쪽지

2023-12-25 17:04:11
조회수 9,934

오늘 친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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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초부터 쓰러지셔서 입원하신 상태였습니다

제가 대학 가는 거 기다린다고 

너 대학가면 내가 동네방네 춤출거라고 신나하셨습니다


그래서 면회를 갈때마다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 갈거라고 말하고 사랑한다고 해주고 손도 잡고 뽀뽀도 해줬습니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상태가 안 좋으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오늘 오후 돌아가셨다는 말씀을 전해듣고 집으로 내려가는 길인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네요

어릴때부터 고등학생때까지 할머니랑 같이 살아서

정말 제2의 부모님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어머니 대신 목욕탕을 같이 가는 날엔 저희를 씻겨주시고

제가 좋아하는 요리도 해주시고 그랬었는데 

할머니께서 입원하시고 몇십년 동안 저희 집을 지켜주던 진돗개도 죽고

오늘 할머니께서도 돌아가시고 


어릴땐 그렇게 커보이던 개의 존재랑

그렇게 든든하던 할머니 존재가 사라지니까 슬픈것도 슬프지만

기분이 묘하네요


그리고 할머니께 어릴때 못해주던 생각만 나네요

조금만 더 잘해줄걸

짜증 안 내고 인사도 잘해줄걸 싶고

잘 말할 수 있던걸 툴툴거렸던것도 생각나고 그렇네요


부모님께 연락 드리고 가는 길인데

실감이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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