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킹버드] 파급효과 [835293] · MS 2018 · 쪽지

2024-01-22 15: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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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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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서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실 기파급, 모킹버드 모두 위기이다.


이런 치부를 밝히는 것이 대외 이미지에 안 좋을 것 같아 

밝히지 않았으나 여러 의견을 들어보고자 밝힌다.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나 돌아보게 되었다.




18년 10월, 오르비 활동을 시작하였다. 

여러 글과 자료를 올리다가 ebs 선별이 대박이 났다.

'최소한의 ebs 선별'을 내세워 관련 기출과 스킬 칼럼을 결합한 자료였다.


18년의 자료는 정말 투박했다. 한컴, 일러 등을 다루지 못해 

종이에 연필로 칼럼과 해설을 적고 스캔뜬 정도였다.


하지만 정성과 진심만큼은 누가봐도 느껴졌고 

해당 자료를 '실제로' 이용한 사람만 따져도 수 천명은 되었다.


이때 '기출과 스킬 칼럼'만 따로 떼어 정리한게 기파급 수학의 시작이다.

파급은 19년 때 수학으로 시작하여 5년을 거치며 전과목으로 확장하였다.

여기에 문제은행 서비스인 모킹버드를 작년부터 시작하였다.



왜 위기라는 것일까?



여기까지 읽으면서 무엇인가 안 느껴졌는가?

18~19년은 휘황찬란한 서사가 있었는데 갑자기 옹졸해지지 않은가.

18~19년의 파급효과와 24년의 파급효과는 뭐가 다를까?


18~19년의 파급효과는 왜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까?

수학 goat이어서? 아니다. 당장 오르비만 좀 뒤져보더라도 널렸다.

정시 서울대 뱃지를 달고 있어서? 아니다. 그때도 의뱃이 인기가 더 많았다.



3~4등급에서 고정 1등급으로 빠르게 올린 경험이 있고,

이를 체계적으로 쉽게 정리하여 '소통'하며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걸 너무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




19년에 기대도 못한 기파급의 성공을 만나며 도파민에 중독되었다.

대학합격보다 더 큰 중독성이었으며 뭐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나는 이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더 달리게 된다. 

우상향을 위해 과목확장도 하고 문제은행 서비스인 모킹버드도 내놓는다.


24년의 기파급은 내용만큼은 어느때의 기파급보다 뛰어날 것이다. 나보다 훨씬 뛰어난 팀원들이 머리를 싸메고 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빠른 안정적인 수능 1등급 달성'이라는 비전은 흐릿해져가고 어느순간 매출만을 보고 있는 나를 돌아보게 된다.

이는 독자들 뿐만 아니라 팀장과 팀원들에게도 전달되어 흥미를 잃게 만든다.




사실 위기감을 24년에 와서야 느낀 것은 아니다. 매년 느끼고 있었다.

그때마다 '트렌드가 바뀌어서....', '경쟁자가 많아서...', '오르비 분위기가 바뀌어서...'

어느정도 맞는 말일 것이다. 근데 이건 모두 똑같은 상황일 것이고 잘 헤쳐나간 다른 선생님들도 많다.



18~19년에 내가 적은 글들을 정독해보았다. 그다음 요즘 글들을 살펴보았다.


18~19년에 내가 적은 글들은 학생들의 문제에 공감하고 어떻게서든 해결해주려는 모습이었다.

요즘 글들은 당장 실적을 내려고 안달이 난 글들 뿐이었다.

독자나 일반 학생들과의 소통을 단절한 채 광고만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나도 이러고 싶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팀원수가 급격하게 늘면서 많은 사건, 사고도 따라왔다.

그때부터 오르비 활동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끼며 소통을 단절하고 꽁꽁 숨어버렸다.


어차피 뭔일을 해도 hater들이 있을건데 너무 위축되어 버린 것 같다.

어쩌면 이게 그들이 원하는 바가 아니었을까 싶다.



Move or Die

오르비북스 하단에 있는 무한을 그리는 뱀 모습이다.

예전엔 책 표지에 안 어울리는 뱀 한 마리 정도로만 느껴졌는데 그 뱀이 나를 노리는 것 같다.


변화해도 죽을 수 있으나,

변하지 않는다면 죽음 뿐이라는게 절실히 느껴진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또 유튜브 등을 통해서 더 많은 수험생들을 만나보려고 한다.


파급이나 모킹버드를 홍보하기 위함이 아니라 

진정으로 3~4등급 학생을 적어도 2등급 위로 끌어올려 그 학생의 인생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마음 한 구석에서는 '그게 되겠어?'라는 생각이 1초에 수십번씩 올라오지만

처음 과외와 오르비를 시작할 때처럼 1명에게라도 도움이 되고자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이 2~3등급에 정체되어있다면 언제든 상담 요청해도 된다.


오르비 쪽지도 괜찮고 질문 카페도 괜찮고 댓글도 괜찮다. 가능하면 줌미팅으로라도 돕겠다.

rare-한여름 오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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