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려고 의대 버리고 서울대 갔다가 폐업 직전에 놓인 썰(2)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6897678
이전글
어제 글을 올리고 오르비 화면을 켜둔 채로 일을 했는데, 정말 놀랐어요.
생각보다 뜨거운 반응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입니다..허허
(200번째 팔로워 구인합니다)
다양한 반응을 남겨주셨는데, 아직 폐업한 것은 아니구요.
폐업을 결정한 것도 아니지만
지금 회사에
저 + (취준하며 틈틈히 저를 도와주겠다고 한)친구
이렇게 둘만 남은 상황이에요.
시장 검증도 먼저 해보고,
서비스를 앱 스토어에 출시한 지 3개월이 조금 지났는데
마케팅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고..
뭔가 하긴 하는데 성과는 안나고..
서버비는 다달이 나가고..해서
'사실은 나만 이런 서비스를 원했던 게 아닐까?'
'사업 정리하고 대학원 공부에 더 집중할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래서 결심했죠.
2월 말에 사업을 접는다고 생각하고,
그때까지 '이런 거 해봤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일들은 전부 해보자.
그래도 가망이 없으면 접자.
그랬더니 많은 것들을 해보고 싶더라구요. 이렇게 썰을 푸는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대놓고 운영중인 서비스를 홍보하는 것은
제 썰을 기다리는 여러분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으니
썰 먼저 풀고 막판에 간단하게 언급만 하겠습니다.
(제가 운영중인 서비스가 뭔지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ㅎㅎ)
썰 이어서 갑니다.
주변인들의 의문을 잠재우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로 진학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된 상태로 고등학교에 진학했어요.
제가 살던 지역이 당시에는 비평준화였고
제가 간 학교는 지역에서 내신 컷이 가장 높았던 학교였어요.
저는 그곳에서 첫 내신 시험 때 반에서 7등을 했습니다.
그런 상태로 담임 선생님과 면담을 했었고, 저는 제 목표를 말씀드렸죠.
‘선생님, 저는 서울대학교에 가고 싶습니다.’
살짝 당황하시던 선생님…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서울대에 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수시 원서라도 써보기 위해서는 반에서 다섯손가락 안에는 무조건 꼽혀야 됐거든요.
그 이후에는 반응이 어떠셨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제 성적도 고1 동안에는 비슷비슷했던 것 같아요.
고2 때가 좀 기억에 남는데요.
저희 학교는 과학 중점 학교여서
공부 좀 한다 하는 이과 친구들은 다 과학중점반으로 빠졌었어요.
저는 그냥 이과 반에 남았었는데, 저보다 잘하는 애들은 대부분 빠졌다 보니 반에서 3등 안에는 들었어요.
1등을 했던 적도 있고, 2등, 3등..시험 때마다 왔다갔다 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여전히 서울대를 갈 만한 인재인가? 에 대해서는 당시 담임 선생님께서도 의문을 표하셨어요.
제가 그 때 첫 연애를 하고 있었고(!), 내신 중에서 영어가 특히나 좀 좋지 않았거든요..
반에서 1등 했던 시험에서도 영어만큼은 내신 5등급이 나왔어요.
1학기 최종 성적에서도 영어 5등급을 받았는데요.
성적을 보고 선생님은 이렇게 말하셨죠.
“다음 학기에 영어 1등급을 만들지 못한다면, 서울대 가겠다는 얘기는 앞으로 하지 마라.”
선생님 입장에서는 맞는 말씀을 하신 것이지만 저는 상당히 자존심이 상했죠.
정시도 있는데… 그때부터 정시에 대한 생각을 조금 했던 것 같아요.
물론 그렇다고 영어가 5등급인 채로 반항하며 있었던 건 아니에요.
그 다음 달부터 영어과외를 받기 시작했는데,
직독직해를 가르치셨던 과외쌤의 방식에 맞추어서
저는 영어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부분을 최소 5회독씩 했었던 것 같아요.
지문에다가 대놓고 직독직해를 쓰는 식으로 공부를 했던 터라, 책은 누더기가 되었었죠.
(그 책을 버린 게 조금 후회되네요. 힘들 때 봤으면 동기부여가 됐을 텐데..)
그 공부법이(내신 한정) 효과가 엄청났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내신 시험의 서술형 문제를 풀 때, 문제로 나온 모든 지문들의 단어 하나하나가 정확히 기억날 정도였어요.
그정도로 공부를 했으니 당연히 성적은 어땠을까요?
놀랍게도 단 한번의 시험만에 1등급으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 편하게 상담 때마다 서울대를 언급할 수 있게 되었죠.
그 이후부터는 “쟤가 서울대 갈 수 있을까?” 라는 주변의 의심은 많이 줄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가능할지도' 로 바뀐 거죠!
그렇게 저는 희망을 가지고 고등학교 3학년으로 향하게 되는데...
생각보다 분량 조절이 힘드네요. 다음 편에서는
무너져내리다
리셋하다
의 제목을 가지고 다음주 평일 중에 찾아뵙고자 합니다.
다들 저녁 든든하게 맛있는 것 드시고,
다음 한 주도 화이팅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오 더워 3
-
개인 확인용 0
원점수 155~167스나 원점수 170자력 원점수 175과 선택폭 증가 원점수...
-
혹시 지면 해설 작성 가능하신 분 계시나여
-
1. 학교 다니면서 재수강 계절학기로 학점 복구 장점: 리스크가 적음, 학교에...
-
안오면 허전하고 그럼. 이게 사랑은 아니겠지?
-
6모 인증 36
수능 끝나고 칼럼도 쓰겠습니다.
-
작년 미적 2등급 이후에 공부에 손을 놓다가, 올해 역시 그 정도가 목표입니다....
-
수학3등급 0
지금 수학 3이면 한달동안 개때잡 같은걸로 기출 개념다시 돌린다음 n제 같은거...
-
이로운도 쉬웠는데 해모는 .. 뭐지다노
-
백분위가 74인데도 지구가 3이네
-
방학때 뉴런들을 예정이면 굳이 필요없나요?
-
바선생님? 팅커벨? 지네? 아닙니다 이새끼는 꼭 새벽 3-4시에 쳐울어요 파묘나...
-
7모 어쩔까요 1
ㅈㄱㄴ
-
ㅈㄱㄴ
-
독서 2지문 5틀 이거 맞냐...
-
일주일에 하루 정도면 괜찮으려나요 윤도영 현장강의 조교 생각중이긴 한데 재수생 받아줄까요?
-
그렇게 쉽게 얘기하면 안 돼요
-
[단독]“정원 4배로 늘린 충북대 의대 등 교육의 질 저하 불가피” 2
“정부 계획대로 2, 3년 내 교수와 시설을 확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비수도권...
-
중요한건 자신감 1
안되는것도 되게 만드는
-
유자분하면 되지?
-
지각 여러번 해도 벌점 안 줌
-
목표는 심정지 상태의 생1의 맥박을 살리고 국어의 기틀을 다지는 것 영어는 무조건...
-
AI 레이팅 1550까지는 전부 정리완료 이제 pvp시작
-
전공의 안 돌아오는데…의정 갈등에 정치권 '공공의대'로 가세 3
야당, 전날 공공의대 법안 발의…의사 10년간 의무 복무 규정 정부마저도 공공의대...
-
ㅈㄱㄴ
-
아 웃긴거 많은데 뭐가 잘 안ㄷ되네
-
요즘 장이 안좋누 과민성 대장 증후군 어후
-
자잘한 변동은 있었지만...
-
그림 안 주면됨
-
인문에서 사회계열로 바뀌는 게 맞나요? 그럼 수학반영이 25에서 35로 뛰던데...
-
팩스 성공 4
그냥 어제 80트 하지 말고 오늘 보낼걸...
-
계산량 많은거 23학년도 24학년도?? 몇학년도 몇월 인지 아시는분!! 24수능은아님
-
수특사용설명서 0
영어 수특사용설명서 필요한가요? 연계대비가 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그냥 독학임
-
텔그 해보니까 3
연치 왤케 높냐....서울대 빼고 다른 치대 보다 월등히 높네
-
피카추린 0
우리가 아는 그 피카츄가 맞습니다.
-
올해 아예 안나오는건가요.. 수1수2는 보이는데
-
영단어장 추천 0
기출정식, 수능특강 으로 모르는 단어 싹 다 암기 하면서 단어장 하나 병행 하려는데...
-
3x3=9 2
머리 아픔
-
브라질에서 최고의 형량은 징역 30년이다. 그런데 나는 지금까지 50년동안 내 탓도...
-
드릴 난이도 순서 알려주세여 (드릴드,드3,드4,드5) 1
드릴드 드3 드4 드5 난이도 배열 해주세여
-
오늘 8시 20분 매점 앞 쇼파에서 방귀로 독가스 살포한다 ㅋㅋ 장염 걸려서 냄새...
-
한국바이 2
-
굿모뉭
-
엄청난 투표결과 1
부모님 죄송합니다.....
-
가격 제시해주시면 최대한 맞춰드려요
-
너같으면 주겠냐
-
9평은 그래도 더 늘어나겠지
이분전닉NeurlPS!
에..? SpokesAI 였어요!
아 헉 그분이랑 헷갈렸어요 ㄷㄷ 죄송합니다.....
?
?
설뱃에영어닉에노프사라 순간 헷갈림 ㅋㅋㅋ
저 멀쩡히 있는데 왜 관짝 보내요..
ㅋㅋㅋㅋㅋ아 ㅋㅋ
심지어 영어 상평 시절 아니에요? 와...
그때 한창 영어 사교육 활발하고 다들 영어 공부 비중 커서 내신도 더 어려웠을 것 같은데
근데 내신이라서 항상 상평
수능 기준으로 말하는 거죠
수능 영어가 상평이던 시절이 다들 영어 더 잘했던 것 같아서요...
아 그런 거였군요. 죄송함다
괜찮아요!
서버비 얼마나 내나요 ?
한달에 50~60정도 나가요..
형님 멋지십니다
근데 저 선생은 수시 접수할지 말지 자기가 권한 쥐고있는것도 아니면서 왜 가오잡는거임?
수시접수는 결국 학생 본인이 직접 선택하는거 아님?
맞아요.. 하지만 선생님들은 그동안의 입시 사례들을 봐오셨는지라, 영어 내신 5등급으로는 제아무리 다른 과목 등급이 높아도 서울대를 써봐야 무조건 떨어질테니까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멋있으십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