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자극 글귀, 치열한 자세를 위하여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6950978
안녕하세요.
20년 차 강사이자
<처음으로 공부가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저자이자 오르비 초기(2003년) 회원입니다.
가끔씩 오르비에 찾아와 글을 남기곤 합니다.
이번 글도 3개월만에 쓰는 듯합니다.
이번에 남기는 글은 공부자극 글귀입니다.
이문열 소설가의 <젊은 날의 초상>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
이미 이 시험은 유희가 아니라... 진작도 나는 그렇게 말해 왔지만, 이제야말로 이 시험은 내가 반드시 풀어야 할 삶의 과제이며 넘어야 할 운명의 산맥이다. 내 정신을 학대하는 압제자이며 나를 가두는 벽이며 이것을 극복하지 않고는 결코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없는 사슬이다. 이 시험은 너무 깊이 들어와서 되돌아갈 수 없는 미로(迷路)이며 나는 도망칠 권리조차 없는 필사의 전사(戰士)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렇게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체의 잡념은 버릴것이다. 상상력의 과도한 발동은 억제할 일이다. 음과 색에 대한 지나친 민감을 경계할 것이다. 언어와 그것의 독특한 설득 형식에는 완강할 것이다. 잠정의 분별없는 희롱, 특히 그것의 왜곡이나 과장은 이제 마땅히 경멸할 일이다.
시계의 초침 소리를 듣는 데 소홀하지 말아라. 지금 그 한 순간 순간이 사라져 이제 다시는 너에게 돌아올 곳 없는 곳으로 가버리고 있다는 것을 언제나 기억해라. 한 번 흘러가버린 강물을 뒤따라 잡을 수 없듯이 사람은 아무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떠날 수 없다. 더구나 나는 이제 더 이상 그 초침 소리에 관대할 수 없으니, 허여된 최대치는 이미 낭비되고 말았으니.
너는 말이다. 한번쯤 그 긴 혀를 뽑힐 날이 있을 것이다. 언제나 번지르르하게 늘어놓고 그 실천은 엉망이다. 오늘도 너는 열여섯 시간분의 계획을 세워놓고 겨우 열 시간분을 채우는 데 그쳤다.
쓰잘 것 없는 호승심(好勝心)에 충동된 여섯 시간을 낭비하였다.
이제 너를 위해 주문을 건다. 남은 날 중에서 단 하루라도 그 계획량을 채우지 않거든 너는 이 시험에서 떨어져라. 하늘이 있다면 그 하늘이 도와 반드시 떨어져라. 그리하여 주정뱅이 떠돌이로 낯선 길바닥에서 죽든 일찌감치 독약을 마시든 하라.
_이문열 <젊은 날의 초상> 중에서
-----‐--------------------------------------------------------------------------------------------
저는 수험생 시절에 위의 구절을 먼저 읽고 궁금해서 이문열 소설가의 <젊은 날의 초상>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본문에서 나오는 '쓰잘 것 없는 호승심(好勝心)에 충동된 여섯 시간을 낭비하였다'는 부분은 재수생 신분인 주인공이 바둑을 두면서 호승심 때문에 시간을 낭비한 이야기로 기억합니다.
지금으로 치자면, 재수생이 공부를 하다가 잠시 쉴 겸 게임을 하는데 자꾸 지니 열받은 겁니다. 이길 때까지 하다 보니 그날 공부 계획을 망치게 되는 거죠.
이런 사례 말고, 요새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과 틱톡, 웹툰과 웹소설, 공부 커뮤니티에서 시간을 헛되게 보내는 수험생이 얼마나 많나요?
제 저서인 <처음으로 공부가 재밌어지기 시작했다>에서도 '미디어 단식'을 강조합니다. 관련된 글은 작년에 오르비에 남긴 칼럼에도 있습니다.
<매체단식하세요 미디어를 끊으세요>
https://orbi.kr/00063487916/%EB%A7%A4%EC%B2%B4%EB%8B%A8%EC%8B%9D%ED%95%98%EC%84%B8%EC%9A%94%20%EB%AF%B8%EB%94%94%EC%96%B4%EB%A5%BC%20%EB%81%8A%EC%9C%BC%EC%84%B8%EC%9A%94
----‐-----------------------------------------------------------------------------------------
공부에서 짧고 굵게 끝내기 위해서는 공부에만 몰입할 수 있는 치열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저도 수험생 때 이문열 소설가의 윗 구절을 읽고 정신을 다시 가다듬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자극 글귀라고 소개해 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뉴분감 이제 막 끝낸 상태이고 수분감 스텝1은 2회독 했습니다. 7모 백분위는...
-
요번에 수학 뽀록 1 ㅈㄴ 많은 듯 내 주변만 봐도 엄.. 요기까지
-
계속 2 뜨다가 수능날 3,4 뜨는 케이스 많나요? 9모 끝나고 공부 놓거나 그런...
-
나는 누구인가... 여긴 어딘가... 난 뭘 말하는거지? 나 잘하는거임? -...
-
문제가 겹치는 것도 있네...
-
집모로 7모 봤는데 88 15 22 30틀인데 미적 30 계산량 나만 많나,,,,
-
집갈까요?
-
저도 휴식좀 7
10분만
-
첫 정답자 1000덕 드리겠습니다!
-
지1 보통물질, 암흑물질, 에너지 구분하는 문제에서 0
암흑물질, 보통물질, 암흑 에너지 구분하는 문제에서 시점에 관계없이 서로의 비율이...
-
오늘의 음료 19
-
국어 잘하고 싶다.. 정법아 날 배신하지 말아줘 문돌이 맞나 더프에서 4이상을 맞아본적이 없네..
-
단기 화학 과외선생님을 구합니다. - https://orbi.kr/00068757591
-
너무못알아듣길래답답해서..ㅠ 그러게누가고3모고갖고와서풀래!!!
-
종강날까지 반수 생각 없다가 종강 이후에 수능판 들어온 케이스인데 동아리 갑자기...
-
애니프사 혐오를 멈춰주세요
-
태풍에서의 풍향 변화를 배울 때는 아래 그림처럼 저기압 중심을 향해 바람이 들어가는...
-
고2 수학 0
정시파이터고 방학에 고3기출 돌리려는데 자이스토리가 좋을까요 아님 마플 기출이 좋을까요??
-
계간지 가을호엔 0
난이도 높은 지문이 많이 수록되었으면 좋겠네요 여름호는 학평 기출이 넘 많았음 ㅠ
-
독서는 한두개 틀리는데 문학은 25-30분 걸려서 다 풀어도 10개씩 틀려요 ;;;
-
메디컬 종합전형에서 괜찮나요 동아리랑 진로는 그래도 잘 써준거같은데 자율에는...
-
그냥 게시물로만 봤던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시니 신기하네요 15
뭔가 유명인 만나는 느낌..
-
[오픈 캠퍼스 투어 안내] 안녕하세요 함께 꿈을 이루어나가는 서울시립대학교 홍보대사...
-
카톡 오픈채팅으로 인증하실 분 구합니다 서로 끝까지 지켜봐요
-
학원을 꼭 다녀야한다면 이유도 함께..ㅎㅎ
-
현재 점수대는 70후반~80초반 정도 나오고 있으며, 공통은 2~3문제 제외하고 잘...
-
산에있어서 공기가 맑아서 그런거같음 ㄹㅇ 별거아닌이유라고 생각할지모르겠는데 서울대...
-
어느새부터 일반피자는 치즈가 거의 없어졌어..
-
준킬러 기조에 강화되어있는 테마별 방법론을 아시는분께 단기적으로 과외받고싶습니다....
-
실전강의로 공식, 실전개념, 발문해석 6~7초 수완으로 계산 매꾸기...
-
수능 응시생들이 재능 없으면 뭣도 안된다는 현실 깨닫고도 미련하게 수능판 남아있는게...
-
흐엉
-
하사십은 너무 어려울까요??? 시험만보묜 점수가 별로 안나와서 미니모고 형태인...
-
설맞이 vs 드릴드 고민중
-
씁 아무리 6모 나름 괜찮게 보고 더프는 사설이라 하지만 그래도 이건 신경을...
-
친구고민이에요 재수때 수능날 의대갈성적받고 수시납치당해서 약대갔는데 이미 학교...
-
이번주에 반수상담 되게많이 오던데… 6월쯤부터 시작하는줄
-
화가난다!!
-
새벽에 들으실분 공유 해드림. 싸게 답장 주세요
-
애기때 세례받고 어릴때부터 복사했는데 안나간지가 오래되어서 오랜만에 다시 다니고 싶네요..
-
지인선 도형 문제랑 좀 유사하네요 갓 인 선
-
시발점만 하고 적당히 예전 기출 좀 푼 상태로 시냅스 풀리는데 (챕터당 2-3문제...
-
문학 유네스코 최근기출은 다했는데 이제 옛기출이랑 n제중에 뭐부터 하는게 맞을까요
-
뜨는이유가 뭔가요? 풀이스타일이 어떤가요
-
If learning to communicate with others is a...
꼭 공부뿐만이 아니라 인생 전반적으로 필요한 태도 같네요… 하나의 일을 하고자 하면 거기에만 집중하려는 치열한 태도가 필요한 듯 합니다.
네. 인생의 여러 영역에서 원씽, 집중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수험생이라면 그게 수능 공부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