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전문학교 [882084] · MS 2019 · 쪽지

2024-02-20 00: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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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짓는 늙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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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5. 논문 앞 황혼


연구실에 놓인 워킹 페이퍼, 디스커션 페이퍼, 테크니컬 레포트등 갖가지 논문들그런데 그 내용이 모두 고르지 않다. 심사에서 리젝된 논문, 결론에서 내려앉은 논문, 거미줄처럼 때를 놓친 논문들.


왱손이석현 (박사과정 재학) 이 걱정스럽게 본다그러자 송 교수가 비실거리며 달려온다. 논문을 하나하나 살핀다.


송 교수 : (혼잣말처럼이럴 수가……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는데…… 이게 내가 쓴 논문이야! (절망아냐이건 논문이 아냐! (계속 보며이것두이것두…… (비통하게이건 종이덩이다!


책상 앞에 달려가 가위를 든다.


왱손이 아니 여보게무슨 짓인가!


송 교수비켯! (뿌리친다)


나가 떨어지는 왱손이


석현 (박사과정 재학) (잡으며안됩니다! 제가 쓴 것두 있어요!


송 교수 닥쳣이건 부정을 탔어모두 찢어버려야 햇!

밀어붙이며 달려가 미친 사람처럼 ⓐ논문을 박살 내기 시작한다.


뚜왕뚜왕!


박살나는 논문들마치 자기 심장이 박살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옥수.


왱손이 : (비통 혼잣말같이자네 환장했구먼!


석현 (박사과정 재학) 이 매섭게 보다가 휑하니 간다옥수 몹시 불안하게 그를 바라본다.


Ⓔ뚜왕뚜왕!


송 교수 그만 숨이 턱에 닿는다풀썩 주저앉고 만다목구멍에서 차츰 오열이 새어나온다.


Ⓔ뚜왕뚜왕뚜왕!


옥수 귀엔 언제까지나 확대되어가는 박살나는 논문소리.


송 교수 조각난 논문을 쓸어안고 오열해 운다석양에 물든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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