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의지망 고3의 ‘고1-2를 위한 학종입문’ | 2. 어떻게 세특 내용을 구상하는가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7499150
오늘은 세특 '내용'을 구상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것도 주관적인게 많으니 유의해주시길 + 제가 의대 지망이다보니 세특 내용 구상법이 그쪽으로 편향되어있습니다. 좋아요가 좋아용 ㅇㅁㅇ
0. 서론 - 고1/고2의 마인드
우선 강조하고싶은 것은, 세특 내용을 구상하는 것은 미리 해놓자라는 겁니다. 보통 세특 관련된 내용은 학기 중 수행평가에서 쓰거나, 학기 말 선생님들이 자료를 제출받을 때 냅니다. 이걸 그 시기가 닥쳐서 하게되면, 좋은 내용은 나오지 않을 뿐더러, 시험공부와 겹치기 때문에 어영부영하다가 그냥 흘러가듯 아무 내용없이 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한번에 내용을 생각하려해도 구상이 되지 않는게 세특이므로, 학기초에 구상을 해놓고, 해당 시기가 되면 예전엔 떠오르지 않았던 새로운 접근을 더해 내는 것이 심도있는 세특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썼던 방법 몇가지를 알아봅시다.
1. 나로부터 시작하고, 과목별로 구체화해라
학종은, 정체성 확립이 중요합니다. 내가 어떤 학생이고, 무엇에 관심있는가를 생기부에서 보여줘야합니다. 그렇다면 우선 나 자신에 대해 고민해봅시다. 적어도, 내가 관심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찾아야합니다. 이게 좋은 생기부의 시작이자 다입니다. 나는 왜 사는가. 나는 뭘 할때 가슴뛰는가. 나는 미래에 뭘 해야 늙도록 재미있을까. 그것에 대한 모호한 답이라도 내야합니다.
.
.
.
만약 그게 안되서
고1까지는 약간 어영부영한 느낌이 있고, 뭔가 내 생기부를 관통하는 것이 없어 애매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그렇다면 각 과목별로 두껍게 들어갈 순 있어야합니다. 즉 내 관심사를 녹일 게 없다면, 과목에서 배우는 내용 중 아무거나 집어서 끝까지 파야합니다.
만약 내 관심사를 정했으면, 그 관심사를 어떤식으로든 녹여야합니다.
예를 봅시다. 제 꿈은 분자생물학적 단위에서 노화에 접근하는 의학자인데, 이것이 고1 때는 명확하지 않아 생명과학과 정보를 융합한 생명정보학과 관련된 유전적 탐구가 주로 이루어졌습니다. 고2 때 오며, 그런식으로라도 녹여놨던 제 관심사를 꿈과 연결하여, 고2에는 유전적 탐구를 이론적 공부와 컴퓨터를 병합한 형태(이전 글의 '비기')로 만들었습니다.
관심사가 아무리 미약한 것이라도, 어떤 식으로든 퍼뜨려놔야합니다.
.
그 과정엔 과목별로 구체화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결국 과목별 세특에 해당 관심사를 녹여내야하기에, 해당 과목의 내용과 융합하는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화학 단원의 유용성 내용에서 시작해, 그것을 제 관심사인 유전적 단위에서의 발암으로 연결시켰습니다.
2. 과거의 나를 참고하라
이것인 현 고2에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과거의 나를 참고하라라는 건 고1 세특에서 아이디어를 찾으라는 겁니다.
이건 제가 고1때 들었던 보건 공동교육과정입니다. 보건 수업에서 어쩌다보니 발표했던 유전적질환을 고2 시작때 복기하며, 아 나는 인체에 일어나는 유전적 작용을 진짜 극한으로 깊게 파봐야겠다고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어떤식으로든지, 고1세특에서 뭔가 아 이건 좋은 소재인데, 할만한 것을 찾고 그것을 2학년때 구체화해봅시다.
3. 책을 참고하라
책을 참고하라 하면, 보통 교양서적을 내밉니다. 뭐 쉽게 읽는 후성유전학~ 생물학 명강~ 이기적 유전자~.. 다 좋은데.. 상위권 친구들도 이러는걸 보면 좀 아쉽습니다. 중상위권 정도면 괜찮습니다. 다만, 내 목표가 최상위 학종이면, 소재부터 일반적인 책과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여러분들이 유년시절에 읽던 동화책이 지금은 좀 더 어려운 책으로 바뀌었듯, 이제 여러분도 곧 성인이니 전문서적, 대학서적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서적이란게 별게 있는게 아닙니다. 선행? 애초에 선행이란 개념은 고등학교까지만 있는겁니다.
그럼 그 서적은 어떻게 찾나요? 저자와 출판사, 목차로 찾습니다.
내가 관심있는 키워드(제 경우 생명과학)로 검색하다보면, 저자가 뜹니다. 저자가 외국인이고, 한국인은 역자일 경우, 해외 교수가 집필진인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저자가 1명이 아니고, 특정 대학의 교수진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책들을 많이 참고하십시오.
그리고 그 책의 목차로 들어가봅니다. 목차가, '우리 몸의 세포가 늙는 이유' 이런식으로, 독자친화적인 것이 아니라, '텔로미어 G-quadrax 신장과 hTert에 따른 그 효과'와 같이 전문용어가 포함될 경우 그 책을 선정하시면됩니다. 즉 독자친화적이란 것은, 아무래도 전문적인 내용을 순화하거나 뺀 것이 많다는 것이며, 우리의 목표와는 다릅니다. 목차를 보며 전혀 이해가지 않는 말이 있어야합니다. 그래야 그 책을 읽었을 때 내가 학종에서 써먹을 내용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출판사를 참고할수 있습니다. 국가에서 담당하는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처럼, 관심있는 분야와 관련된 기관, 대학이 집필진 또는 출판사인 책을 찾으십시오.
제가 실제 참고한 책을 알려드리면 좋은데, 음 이게 또 좋은 정보이기도하여 무난한 것으로 말씀드리면 '리핀코트의 그림으로 보는 생화학'이 있습니다. 이 리핀코트 시리즈가 참 좋아요... 출판사 추천 하나 해드리면 월드 사이언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참에 윤리책 서적도 추천드리겠습니다. 피터싱어의 실천윤리학, 내용은 매우 어렵지만 이해만 할수있다면 좋습니다.
4. 타인의 세특 참고에 대해
가끔 뭐 의대생 세특, 서울대 세특 하면서 뭐 얼마에 판매한다, 또는 무료 공개하니 참고해라 이런 글이 보입니다. 그게 나쁘단건 아니며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 남의 세특을 볼 때, '내용'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점에 있어 별 도움이 안된다고 봅니다.
1) 내용을 본다고 한들 중요한건 내용이 아니라 어떻게 전개했는가입니다. 아이디어 소재를 찾는다한들, 고등학생이 세특에 적는 아이디어는 거기서 거기입니다. 다만 그 생각을 어떻게 발전시켰는가를 보는게 맞습니다. 근데 그 발전과정이란건 별게 없이, 그냥 세특활동에서 나온 궁금증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면되는겁니다.
2) 예시 세특이 오히려 독이 됩니다. 누군가가 해놓은 활동을 미리 보게되면, 내 사고의 자유도가 닫힐 수 있고 심지어 그 예시 세특은 좋은 세특이 아닐 수 있습니다. 얼마전에 한의대 학종으로 합격한 세특을 보게되었는데, 나열식은 아니었지만 내용에 특출난점이 없었습니다. 서울대 세특이라고, 다를까요?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님한테 좋은 세특은 뭡니까? 굳이 참고를 하려한다면 '최근의' 서울대 상위과나 인설의 의대생 학종 세특을 보십시오. 그 외에는, 우상화받을만한 세특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누가 더 기본에 잘 충실했는가에 달려있는겁니다.
5. 잡설
오늘 고1-2 생기부를 바탕으로 중3때부터 알고지낸 컨설턴트 분과 미팅을 했습니다. 생기부 자체는 과고 수준이라는 평을 받았고 3학년때 활동 방향성도 의논했습니다. 다만 원점수가 아쉽다더군요. Z점수로 치면 2.0 넘지만 원점수가 92.. 좀 아쉽더군요. 내신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6. 잡설 2
솔직히 말해서 세특 주제 선정에 최선은 없습니다. 저도 어쩌다보니 과거에 했던 프로그래밍 공부가 돌고돌아 현재 세특에 녹여졌고, 고1 말 때만 해도 지금처럼 꿈에 확신이 있고, 내가 뭘 하고싶다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강조하고자 하는 건, 1번항목에서 언급했듯이, 당신의 삶의 이유에 대해 고찰하자는 겁니다. 나는 뭘 할 때 가슴뛰는가... 거기에 해당하는 것에 대해, 전문서적을 찾고, 공부합시다.
그리고 오늘은 좀 뜬구름 잡는 얘기가 많았는데, 내일 올라갈 세특 '작성법'은 뜬구름 없이 진짜 딱 명확한 내용만 있고 가장 중요하니 관심 가져주시길..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좆변신련이 ㅇ해어르비애서 ㅏ치지???ㅋㅋㅋㅎㅋ나맘크쁑신이 앗을가??ㅋㅋㅋㅋㅋ에효...
-
ㅈ병슐쳐먹르느년 컴ㅍ래서 갸지갓선ㄴㅇㅇㅇㅇㄴㅋㅋㅋㅋ어니 여ㅐ아누ㅛㅜㅊ처먀순며울ㅇ구거...
-
후회 없이 사랑했노
-
방송종료로 현재 논란에 대해 해명하지 않고 도망하려...
-
질문 받습니다. 5
뭐든 좋아요.
-
말투만 봐도 알아요
-
개념이랑 쎈b끝냈는데 이제 뭐하지
-
작년에 내 생일 챙겨준 애가 손에 꼽는데 하필 깊카를 줘서 나도 생일선물 준비해야...
-
미친ㅋㅋㅎㅋㅎㅋㅎㅋㅎㅋㅎㅋㅎㅋㅎ노래 왤캐빠랕ㅎㅋㅋㅎㅎㅋㅋㅎㅋㅎ
-
아니 내가좆같이새 서 겼뎈ㅋㅋㅋㄹㅌㅎㅋㅎ트ㅡㅡㅡㅌㅎㅋㅎㅋㅎㅋ 0
복수햐즐게 이씨바럼드링ㅋ콬ㅎㅋㅎㅋㅎㅋ내가 누군지ㅜ보여줄게ㅜ있 이...
-
눈ㅇㅈ 빛삭 예정
-
반가워요 선생님,, 못 움직일 정도로 크게 다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밤 되세요
-
(1) 0
사유와 존재, 존재와 생성, 생성과 행동을 두고 세계관을 어떻게 확립해나갈 것인가....
-
생윤 45(1등급) 사문 44(2등급) 진작에 사탐할걸…… 작년 10모 물1 - 33점(1년차)
-
냐가추히ㅏㅅ뎈ㅋㅋㅋㅋ톹ㅎㅋㅎㅌㄹㅋㄹㅋㄹㅋㄹㅋㅅㅋㅋㅋㅋ개웃굨ㅋㅋㅎㄹㅋㅋㅎㅋㅎㅋㅎㅎㅋㅎㅋㅎㅋㅎㅋㅎㅋㅎㅋ
-
보더콜리라는데 사람만함 화장실가려고 방 나오니까 갑자기 뙇쳐다보고잇음 날보고 한두번...
-
학습 태그를 추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쓰는 글을 봤을때 10
전 어떤 사람일 거 같나요? 이미지좀 ㄱㄱ
-
돼지고기도들어있음좋겠음..국물은매콤해야함..
-
ㅇㅈ 8
학식에 나온 무알콜 막걸리
-
?
-
춥다 0
-
ㅇㅈ 3
앗 누워있는데 카메라가 반대로...
-
5모 어카지 0
커로 찍을 거 같은데 잘못하면
-
반수하려고 하는데 학년이 학년인지라 수업이 많이 빡셉니다... 수업시간에 인강듣기도...
-
오르비 꺼라ㅡㅡ 12
과제 합시다들
-
얼핏 봤는데 2
저보다 잘생긴 사람이 딱히 없네요
-
오늘 밤새서 6시간 정도 더 일해서 완벽한 퀄리티로 자료 남겨놓고 자러가보겠습니다..
-
힙합갤러리 근황 6
강민철 또 너야? 힙합씬까지 접수하신 GOAT
-
1. 쉬운 난이도인거 아무도 부정못함 즉 당시 문과 상위권은 개나소나 92점 찍던...
-
왜 말이 없냐 우리나라 입시정보를 주도하는 대치동에서 잠잠해서 그런 듯
-
하고싶은데 질문 좀 받아줘라. 언매미적생윤사문 하고 5월 중순 입대, 현역땐...
-
가서도 하면 꼴값이다 라고 하면 욕먹나?
-
개념을 까먹은 거 같아서 개념만 돌리면 되겠지 하고 ㅅㅂ점 거의 다 듣긴했는데 막상...
-
미안하다 0
고맙다 사랑한다 이딴 워딩보다 미안하다는 말이 더 눈물버튼임 미안하다는 말을 들어본...
-
ㅇㅈ 10
코스프레라서 가발쓰고 찍은거 눈만... 하관은 별로라서
-
`` 자, 숭배의 시간이다. ``
-
이러니 저러니 해도 시대인재엔 사람들이 꽉 들어차고, 유명 1타 강사의 현강엔...
-
"걸" 크러쉬 하겠다.
-
원하는 거 0
무시받기 싫어하고 근데 이해받았으면 좋겠고
-
진짜 모름 그냥 애니 좋아하는게 뭐가 나쁘다고
-
슈냥님의 처참한 오목실력에 훈수두세요
-
안녕하세요 "설근"입니다
-
결과를 떠나서 진짜 n수하시는분들 존경합니다.. 4개월 공부했는데도 미칠거같은데.....
-
. 0
요즘 뭔가 효율적인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같은 느낌을 고민중인 적은 시간...
-
올릴 사진이 없네 17
그래도 오늘 오랜만에 글 좀 썼네요 만족합니다
-
교양 과제 끝 4
이제 자야지
그냥 제 생기부는 뭐뭐함 뭐뭐함 과정이 없어오
내일 올라갈 글이 꼭 필요하실겁니다..
근데 선생님 혹시 교과 시간에 저런 과정을 발표하는 시간이 따로 주어지나요..
저희는 다 수행평가 나열식+추가 발표 해도 저렇게 깊게 할 시간이 따로 없어서요
저희는 학기말에 저기 들어갈 말을 따로 제출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