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158 [372453] · MS 2011 · 쪽지

2015-11-11 20:00:16
조회수 5,057

[유대종T] 제 글을 보는 마지막 수강생, 독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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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지막 날이 오네요.

사실 클로징 멘트를 어제 현장에서 준비했다가

꽉꽉 채워 수업하는 바람에...^^

첫 독자인 여러분, 첫 수강생인 여러분,

처음이란 언제나 마음에 새겨지는 법입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애정이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저에게 여러분은 '처음'입니다. 다소 투박했고, 부족했고, 모자른 면이 있었을지라도

혼신의 힘을 다하였습니다. 아픈 나무에게 '호'해주는 정원사가 되고 싶었고,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감싸주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내 가시도 많이 커서 많은 것을 주지는 못하였습니다. 미안합니다.

 

내일 무엇을 해라, 무엇을 챙겨가라는 실질적인 이야기는 많은 강사들이 이미 하였을테니..

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수능 이후에는 수 많은 관문들이 있습니다. 수능은 단지 시작일 뿐입니다. 더 고통스럽고 더 힘든 과정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수능은 그에 비하면, 학점-취업-관계-생활-책임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됩니다.

하지만, 수능은 오로지, 오롯이 '시작'입니다. 진정한 첫 관문입니다. 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넘느냐가 중요합니다. 가볍게 넘을 수도, 치열하게 독하게 넘을 수도, 다시 제대로 넘으려고 할 수도 있지요.

지금까지 나름 잘 해 왔잖아요.

이제 '전일'하게, 혼신의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해 이 관문을 넘으십시오.

내일은 조용히 고궁을 돌면서, 미리 받아 놓은 수강생 명단과, 어제 왔던 현강생, 그리고 재수반 아이들의 이름 혹은 닉네임을 불러가며 모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당신이 가장 힘들 수 있었던, 가장 버거울 수도 있었던 첫 관문 앞에서 함께 문을 두드릴 수 있어, 

너무도 행복한 6개월이었습니다.

당신을, 내가 줄 수 있는 유일함인 진심을 담아서 응원합니다.


 - 유대종 강사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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