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확신이 점점 무너져가는 학생들에게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7769910
이번 칼럼은 올해 제가 집필한 제004호 칼럼입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진심으로 성장하고 싶나요?
우리가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할 때 누군가는 우리를 비웃습니다. 그리고 그런 목표는 보통 나 스스로 생각해 봐도 이런 의문이 드는 목표인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진짜.. 할 수 있을까?
첫 번째 수능에서 처참한 점수를 받고도 다시 서울대라는 목표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한 순간, 저 스스로에게 든 의문이기도 하죠. 제가 재수를 한다고 했을 때 누군가는 저를 비웃었을 수 있습니다.
1년 만에 가능하겠어?
다른 곳도 아니라 서울대를? 니가?
내가 도전하는 목표가 누가 봐도 도달할 수 있는 목표라면 남들이 나를 비웃을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일을 할 이유가 있나요? 진심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우리가 세워야 할 목표는 누구나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쪽이 아니라 누군가 비웃는 쪽에 더 가까워야 합니다. 누군가 여러분의 목표를 비웃을수록 그 목표는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게 아닐까요?
자, 여기까지만 말씀드리면 이 칼럼은 소위 말하는 동기부여 컨텐츠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그중에서도 아주아주 뻔한 메시지에 속하죠. 예전에도 말씀드렸는데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칼럼의 목적은 동기부여가 아닙니다. 오늘의 칼럼은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확신이 무너지는 뻔한 과정
이제 여러분에게 찬물을 끼얹어보겠습니다. 특히 올해 재수를 하는 학생들은 더 집중해서 읽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많은 학생들이 처음 무언가를 시작할 때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처음 들었던 스스로에 대한 의문은 어느샌가 사라져 있습니다. 왜 여러분은 여러분이 할 수 있다고 확신을 가지고 시작하나요? 그게 여러분이 좌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시작하는 순간, 함부로 확신을 갖지 마세요.
이렇게 되물어보는 학생들도 있을 겁니다.
"확신도 없이 어떻게 시작하나요?"
이번엔 제가 물어볼게요. 공부, 운동, 다이어트. 이번엔 열심히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에 가득 찬 채로 시작하지 않나요? 그런데 결국 어떻게 되나요?
많은 사람들이 시작할 때 가지는 것은 사실 확신이 아니라 의욕일 뿐입니다.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고, 이번에는 뭔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급발진하는 거죠. 그렇게 확신을 가졌다 착각하며 시작하고 나서는 결국 남들의 비웃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길을 걷다 막다른 골목에서 주저앉고 맙니다.
이번에도 역시 안 되는구나..
난 매번 이런 식이야.
난 도대체 왜 이럴까?
이렇게 매번 자신의 한계를 깨닫습니다. 남들이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자책하게 되는 경험을 반복하게 됩니다. 지금도 스스로를 자책하며 부정적 감정의 굴레에 갇혀 있는 학생들이 있을 거예요. 그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남들이 너를 비웃으면, 너도 자신을 비웃어라
그리고 너 스스로를 비웃을 자격을 얻어라
확신을 가지고 싶다면 이렇게
재수를 하는 동안 저는 이런 상상을 했어요. 한 달 뒤의 나 자신이 지금의 나를 비웃고 있는 그런 상상 말이죠.
와.. 어떻게 이걸 어려워한 거지?
이것도 몰랐다고?
진짜 바보였네ㅋㅋ
말장난 같이 느껴지시나요? 그렇게 가벼운 말이 아닙니다. 어쩌면 많이 무서운 말이죠. 한 달 뒤의 여러분이 지금의 여러분을 비웃을 수 없다면, 그 한 달 동안 여러분은 성장했다고 말할 수 없을 테니까요.
남들의 비웃음은 현재의 나를 현재에서 비웃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재수생 때 스스로를 비웃었던 것은 시점이 다릅니다.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를 비웃는 것이죠. 저는 힘들 때마다 상상했습니다. 지금 이렇게 힘들어 하는 이 순간의 나를 비웃고 있을 미래의 나를요.
와.. 진짜 해냈네 희훈아. 이걸 버텨냈네?
와... 한 달 전만 해도 완전 허접이었네?
이 비웃음은 속에는 냉소가 담겨 있지 않습니다.
이 비웃음은 속에는 확신의 씨앗이 심겨 있습니다.
확신은 이런 과정 속에서 생기는 겁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확신을 갖지 마세요. 그 확신은 근거가 없는 거짓확신일 확률이 큽니다. 단지 의욕에 지나지 않을 확률이 큽니다. 의욕이란 감정은 점점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어려움을 마주하면 더 빠르게 사라집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의욕을 확신이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확신이 점점 줄어드는 느낌을 받고는 결국 좌절하게 되는 것이죠
나를 의대/서울대 합격으로 이끈 사고방식
어려운 문제에 손도 못 대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학생이 있나요? 아니면 남들은 쉽다는 문제를 풀지 못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자괴감을 느끼는 학생이 있나요? 당신의 감정을 현재라는 찰나의 시간 속에 더 이상 가두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제 상상하세요. “와.. 이것도 못 풀었었냐?”라고 비웃는 당신을요.
지금 하루에 5시간도 공부하기 벅찬 학생이 있나요? 상상해 보세요. “와.. 하루에 5시간도 공부 안 했다고? 지금의 반도 안 했네? 제정신이 아니었구나ㅋㅋ”라고 오늘의 당신을 비웃을 한 달 뒤의 당신을요.
그러나, 상상만 하면 망상으로 끝이 납니다. 하루하루를 쌓아 비웃을 자격을 얻어 내세요. 그 자격을 얻어낸 스스로의 모습은 여러분도 몰라보게 성장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자격을 얻어 내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앞으로 칼럼을 통해 공유해나가겠습니다
저는 이러한 사고방식을 통해 제가 꿈에 그리던 서울대, 그리고 연세대와 의대에 합격하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재수생 시절 남들이 비웃을만한 목표를 성취해 낸 경험은 그 이후로 제가 해온 많은 일들에 원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원동력으로 지금껏 칼럼을 써왔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칼럼들을 통해 성장을 이뤄낸 학생들이 카톡으로 쪽지로 댓글로 연락이 올 때마다 더 큰 원동력을 얻고, 확신을 얻어 또 달려나갑니다. 지금처럼 말이죠.
여러분의 목표는 어떠한가요?
그럭저럭 해낼 만한 목표인가요? 아니면 남들이 비웃을 만한 목표인가요? 여러분도 수험생활을 통해 남들이 비웃을만한 목표를 성취해 낸 경험을 가지고 세상에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가득 담은 응원의 말로 오늘의 칼럼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스스로를 비웃을 자격을 얻어내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좋아요/댓글로 응원해주시는 팔로워분들(+예비 팔로워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큰 힘이 되네요 :)
모두들 성장하는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0 XDK (+3,500)
-
2,000
-
1,000
-
500
-
시간이 없어서 둘 중 하나만 할까 싶습니다 리밋 이제 끝냈고 빨더텅기출+리밋...
-
식사맛있게 0
하십쇼
-
대성사은품으로 받은 기출의 한수가 작년거긴한데 7개년(전체수록인지는 모르겠어요)를...
-
절댓값 안에 있는 함수를 그리고 절댓값을 취해주니 왼쫏 함수가 그려졌는데 이...
-
오운완!! 1
저질체력 탈출하기!!
-
다들 사탐런으로 도망칠때 조용히 투 하는 사람들이 이깁니다 투과목 하던 사람들도...
-
수업이랑 문제 난이도 궁금합니다
-
[속보]신임 의협 회장 "정부, 2000명 증원 근거 없어...반드시 뜯어고칠 것" 0
사진=연합뉴스 임현택 신임 의협 회장, 취임사에서 이같이 밝혀.
-
하든 말든 내 점수는 늘 비슷할테니까.. 인서울을 갈수 있네 마네 정도 점수인...
-
영어 책 펼때마다 찢어버리고 싶다 짖짜
-
메가패스 개인간에 양도 받아서 쓰는거 법적으로 문제될건 없나요? 좀 걱정되서
-
하... 2
시험 망했다..
-
의대 증원 '2000명' 근거 미흡 지적에 정부 우물쭈물…법원 "5월 10일까지 과학적 근거 제출하라" 0
기사로도 나왔네요. 관련 link 입니다....
-
아이패드로 수강중인데 한번 들은 강좌는 이어서 재생을 할 수 밖에 없더군요. 그런데...
-
도저히 버틸 수 없다면 도망칠 수도 있다. 낙원이 아닌 곳에서도 삶은 지속되니까
-
이제 6모신청 3
받아주는곳 없겠지?
-
컴공/인공지능공/산업공-미적사탐 기하사탐 받아도 됨 메디컬-확통과탐 받아도 됨...
-
입시요강 나오는거 보면 메디컬도 살살 허용하는게 진짜 과탐 멸망의 길로 들어서는거...
-
국어가 35% 수학이 20% 이던데 파괴력(?)이 어느정도 일까요? 국어의 중요성이 꽤큰건가요?
-
풀이 다 맞았는데 NaCl을 NACl라고 씀ㅆㅂ쌤이 못 보길 빌어야되나
-
평균 3등급 목표고 영어 얼마전에 일리하면서 is가 동치(=이다?, 직유)같은...
-
?
-
파이널에 돈 없겠다,,,, 살살 녹겠네
-
오늘 점심 1
진라면 너다
-
다행이야
-
올정시 불가능인가요 ? 불가능한거면 검고생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
나님 등장 4
-
진짜 공부 관련 소스 제공하는 칼럼러들 글쓸때마다 좋아요만 좀 달리고 댓글이...
-
본교재, 크로니클, 소법전, 단권화노트랑 큐뱅크 블랙라벨 이렇게 구성되어있던데...
-
사진도 대여섯장 들어있고 내용도 여기서 조금 빠질 것 같긴 한데..
-
쌍윤단 모여라 1
다들 마라탕후루뿌셔어쩌고를 이겨봅시다
-
큰일났다 0
한시간 넘게 자버렸어
-
필요해 0
-
개소리 우리나라 축구 졌는데 심판이 어쩌구 저쩌구< 개소리 사골 개소리들이 참 많군
-
‘여자교도소 유치’ 추진 청송군, 교도관 위한 ‘교정 빌리지’ 만든다 2
女교도관 대상 무상임대 키즈카페 등 문화공간도 신설 전국 지자체 중 교도소가 가장...
-
책을 많이 읽어야 돼나요?
-
국어 기출공부 0
이감으로 기출 vs 피램 고민하다가 이감으로 기출 샀는데 잘한거겠죠?
-
국어질문 짧 3
경쟁 때문에 시장에서 퇴출된 기업의 제품은 사후관리가 되지 않아 일부 소비자에게는...
-
'평누도' 후폭풍? 경기북도 분도 반대 청원 1만명 돌파 1
경기북부특별자치도(경기북도)의 새 이름인 '평화누리특별자치도'가 발표된 1일 당일,...
-
이제 각주 달고 원본 논문이랑 해서 단톡방에 뿌려야지
-
운문은 어떻게 풀어야됨? 보기읽고 선지보고 시를 읽어야됨? 아니면 시 읽고 선지를 봐야됨?
-
우웅해 7
우웅~ 오뿡아 우웅해줘
-
3000부 판매신화 기록 지구과학 핵심모음집을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
같이 즐겨요
-
객관적 사고가 되시는 분 누구나 부탁드려요... n수 중에 폭격을 맞아서..ㅎ
-
건조기에 넣으면 큰일나나요 자연건조 좀 귀찮은데...
-
인강패스 추천 3
정시 언미물지 생각하는 고2이고 3모 21311 나왔는데 대성 vs 메가 뭐가 더 좋나요?
-
세이프 8
-
말이 고등이지 실질적 중1인데 과외 테스트로 뭐 준비해가야하냐 아오
꿈이라고 말해놓고 바로 실행하면 꿈은 뭐다?
더이상 꿈이 아니고 현실입니다
좋은 말입니다. 꿈과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오늘의 나를 비웃는 내일의 나가 되겠습니당
이번 주말도 응원해요 Sato님!
딱 요즘 제가 궁금했던 제자신의 답변을 찾을수 있어서 좋은 글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공감할 수 있는 칼럼으로 찾아올게요!
저 같은 경우는 시간을 재면서 수학 문제를 풀고, 오래걸려서 제 풀이를 다시 복기하는 과정, 그리고 못 풀겠어서 답지를 보고 풀이를 검토하는 과정 모두
와 이걸 왜 생각 못했지...? 싶은, 써주신 글의 표현을 빌리자면 몇 분전의 제 자신을 비웃고 있는데, 좋은...현상이겠죠...?
백천님께서 현재 하고 계시는 경험 = 기회
칼럼에서 말하는 성장 = 기회가 지속적으로 쌓인 결과
이렇게 생각해주시면 됩니다ㅎㅎ 많은 학생들이 해설지를 보고 깨달음을 얻었지만, 그 이후에 깨달음을 얻기 전의 상태로 돌아가곤 합니다. 깨달음 자체가 '기회'이고 그러한 기회를 잡은 후에 놓치지 않고 쌓아가면 어느덧 성장한 모습을 만나게 되는 것이죠 :)
추가로, 수학 문제를 풀 때 다음과 같은 생각을 자주하는 학생들을 위한 칼럼의 링크를 공유해드립니다. 아직 오르비에는 올리지 않은 칼럼인데 미리 확인해보시면 도움 될 거예요.
'아.. 이 문제 풀 수 있었던 문제였네..'
'헐 왜 내가 이 방법으로 풀려 했지?'
제목: 아주 강력한 수학 실전 대비 TIP
링크: https://bit.ly/019_math
정독해보겠습니다!
늘 성심껏 답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항상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드립니다 :)
완전 제 상황이네요…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도움되는 칼럼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이 글보고 팔로우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드려요 :) 함께 달려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