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대생 고양이 [1228005]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4-06-05 20:54:03
조회수 2,226

나 수의대생인데 수의대 증원 반대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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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암만 생각해도 반대할 명분이 없음.


공돌이 업계로 예를 들자면, 거긴 ㄹㅇ 집에서 독학으로 코딩 공부해도 실력만 있으면 설컴 졸업자 ^따잇^해버리는 게 가능한 완전경쟁시장임.

근데 메디컬은 집에서 독학으로 실력을 쌓았건 뭐건간에 "학과 졸업장+면허"없으면 "법적으로" 일 절대 못하게 해서 공급제한을 만들어둔 거임.


즉, 말 그대로 50배 증원을 해버려도 "정원이 존재한다는 것"부터가 "공급제한"이 있다는 거니까 다른 업계에 비해 불합리한 건 하나도 없음.


너무 늘려놓으면 하방이 당연히 박살나겠지. 근데 다른 거의 모든 업계는 애초에 하방이 없는데, 수의사가 하방 박살나면 안 되는 이유가 뭐지? 난 암만 생각해도 없음.


수의대 증원하면 안 될 유일한 이유라면 "하방이 박살나서 학생 수준이 떡락했더니 돌팔이 수의사가 난무한다" 이거밖에 없음.

근데 의대 입결이 5등급이었던 시절에도 돌팔이 의사 문제는 없었던 거 보면...저것도 현실적인 이유는 아닌듯.


결론: 정원 안 늘려주면 메디컬이 개꿀 빠는 거지, 정원 늘리는 게 불합리하고 나쁜 짓은 아니라고 봄.


+ 그럼 이제 난 어떡하냐고?

하방 박살난 수의사 시장에서 상방 뚫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해야겠지. 통계학을 복전하든 뭘 하든...

근데 메디컬 빼고 모든 업계가 저게 당연한 거임. 내가 있는 메디컬도 저렇게 된다고 해서 억울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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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못된선택약대가 · 1126854 · 06/05 20:54 · MS 2022

  • rrodentt · 1204463 · 06/05 20:55 · MS 2022 (수정됨)

    뭘하든 성공할 마인드시네여

  • 호 구 · 1280865 · 06/05 20:56 · MS 2023

    우리나라 모든 전문직의 가치가 공급의 제한에서 오기는 하죠...

    뭐 어느 업계든 상방은 엄청난거고, 하방이 튼튼하단게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권들 전문직의 메리트긴하죠...

  • 만점이다 · 920507 · 06/05 20:59 · MS 2019

    ”수의대“ 는 반대할 명분 없지
    근데 다른 전문직 끌고 오는건 좀

  • 환상의 돌고래 · 1035153 · 06/05 21:01 · MS 2021

    공급제한으로 돈 버는거지... ㅋㅋ

  • 슈뢰대생 고양이 · 1228005 · 06/05 21:02 · MS 2023

  • Jack ​ · 1300001 · 06/05 21:17 · MS 2024

    리스펙
  • lAdDjIGgyF5iQb · 666957 · 06/06 01:13 · MS 2016

    의사의 경우에도 보험 관련 없는 미용에서 경쟁 때문에 원가에 장난 치는 병원들이 있는데 숫자 늘린다고 더 싼 값에 좋은 서비스를 받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 수의대생 강아지 · 1072376 · 06/06 09:14 · MS 2021 (수정됨)

    근데 증원을 하더라도 공중방역수의사 처우개선은 해야함 진짜 ㄹㅇ

  • 브릿지무빙 · 409457 · 06/06 13:46 · MS 2012

    증원하는 게 맞죠
    지금도 동물병원비 말도 안 되게 비싸서 유기되는 동물이 얼마나 많은데요
    반려견 반려묘 유기되는 이유가 돈 때문인데 그 중 대부분이 병원비임
    그냥 가면 일단 몇십 깨진다고 생각해야 하고 조금 더 아프면 바로 몇백 나오는데 이게 맞나 ㅋㅋ 사람이 비보험으로 치료받아도 그것보다 더 나오진 않옴
    아무리 가족같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고민될 수 밖에 없어서 병원 못 가는 사람, 혹은 울면서 병원 데려가는 사람 진짜 많은데 공급과잉이라는 게 웃기긴 함

  • 슈뢰대생 고양이 · 1228005 · 06/06 13:58 · MS 2023 (수정됨)

    사람이 비보험으로 치료받는 거랑 단순비교는 힘듭니다.

    예를 들어 주사를 놓으려고 해도 털 때문에 혈관 안보임, 소동물이라 혈관 좁음, 따가운 거 못참아서 계속 발버둥침, 무섭다고 똥오줌 싸거나 물기까지 함... 등등 사람 주사에 비해 이만저만 고달픈 게 아니에요.
    흉부 엑스레이 찍어야 한다? 사람처럼 숨 들이쉬세요~내쉬세요~끝났습니다~ 하면 되는 게 아닙니다. 사람 2~3명이 몸으로 억누르든 그냥 묶어버리든 일단 제압하고, 호흡 횟수 재다가 흡기에 타이밍 맞춰서 촬영버튼 눌러야 해요.
    그리고 스케일링 한 번만 하려고 해도 마취가 필수로 딸려오구요.

    그리고 당연히 필수재인 사람의료보다 비필수재(=사치재)인 동물의료가 비싸죠. 필수재는 비싸면 근본적 복지가 무너져서 강제로 가격을 틀어막아야 하는 거니까요.

    돈 없어서 동물 유기하는 게 왜 수의사 잘못인가요? 책임질 돈이 없으면서 무리하게 입양한 보호자 잘못이죠. 람보르기니 몰다가 박았는데 수리비 낼 형편이 안되면 그게 수리비 비싸게 받는 수리회사 잘못인가요? 주제넘게 람보르기니 구한 차주 잘못 아닌가요?

    수의사 공급량이 문제시될 만큼 부족하진 않습니다. 다만 애초에 모든 업계가 다 공급 과잉이다 못해 공급 무한이나 다름없는데, 공급 과잉을 근거로 증원을 막을 수는 없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