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모 이후, 제대로 공부하는 법 3가지 [칼럼]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8366958
6모 이후, 제대로 공부하는 법 3가지 [칼럼]
안녕하세요! 다들 6월 모의고사 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6월 모의고사 이후 남은 기간 동안 제대로 된 방향으로 효율적인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피지컬 기르기
여기서 말하는 피지컬은 ‘순수 독해 실력’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에는 독해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소위 말하는 문제풀이 스킬들로 해결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6모 문장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한 문장 한 문장 해석하는 게 쉽지 않았고 이에 따라 내용을 이해하기도 매우 힘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피지컬을 기르는 데 있어서는 스스로 사고하며 치열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수적입니다. 보통 성적은 일직선이 아닌 계단식으로 오른다고 많이들 이야기합니다. 저 역시 확실한 1등급으로 올라선 순간들을 생각해보면 깊은 고통의 순간이 꼭 한 번씩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고1때 고3 모의고사를 풀면 매번 70점대가 나왔고, 그래서 풀고 나면 항상 심란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대로 해석되는 문장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단어도 잘 모르겠고, 설령 아는 단어들로 이루어진 문장이더라도 문장 구조를 잡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냥 해설지를 보며 답을 고치는 데만 급급했습니다. 매번 이렇게 모호한 느낌이 드는 게 싫어서 한 지문이라도 스스로의 힘으로 해석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이 일을 계기로 영어 과목에 대한 큰 자신감이 생겼고 성적도 크게 올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난해해보이던 문장을 이렇게 해석해보고 저렇게도 해석해보고 하면서 문장의 주어와 동사를 찾아보려는 시도를 하였고, 수차례의 시도 끝에 올바른 해석을 해냈을 때의 좋았던 기분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해설강의, 해석본을 보면서 올바른 해석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지만 그 전에 본인 스스로 고민해보는 시간을 충분히 늘려보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이 시간은 ‘생각보다 많이’ 길어져야 합니다. 고민해봐야지 생각하고 있어도 막상 한 두번 시도해보고 안되면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민하는 과정에서 머리도 아프고 답답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고통의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 곧 자신의 피지컬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꼭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민하는 시간, 치열하게 두뇌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내 피지컬도 같이 늘어날 것입니다.
2. 완벽주의 버리기
이는 평소에 다소 꼼꼼하게 공부를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입니다. 저 또한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수학이 4~5등급 나오던 때, 이정도 등급이면 개념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정말 개념공부‘만’ 했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여러 증명들을 노트에 옮겨 적어보기도 하고, 따로 개념 정리 노트를 만들어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더라도 성적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성적이 크게 오른 것은(가형 1등급) 당장 잘 안되더라도 기출 문제들을 접하며 이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늘리고 난 이후였습니다. 개념이 안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당연히 아닙니다. 그러나 개념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개념을 문제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당장 6월 모의고사 점수가 잘 안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개념만 다시 돌리는 것은 그닥 좋은 방법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그럴 시간도 충분하지도 않고, 설령 개념을 100% 완벽하게 정리한다고 해도 최근의 시험 추세에서는 이러한 개념학습이 점수로 직결될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개념-문제풀이-실전연습이 서로 분리되어 있는 독립적인 과정이 아니라 상호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공부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개념공부를 하면서 문제풀이에 대한 고민을 할 수도 있고, 문제풀이를 하면서 부족했던 개념들을 다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영어의 경우라면 단어를 다 외우고 그 때 비로소 문제풀이를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단어 암기를 해왔으면 본격적으로 기출 문제들을 풀면서 문제 속 모르는 단어들을 다시 찾아보는 식으로도 단어 학습이 가능합니다. 하나의 단계를 완벽하게 끝내고 나서야 다음단계로 넘어가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일단 다음단계로 넘어가서 전체를 완주하겠다는 생각을 갖기를 추천드립니다.
3. 평소 공부와 실제 시험 사이 괴리감 극복하기(feat 1일 2실모)
공부는 나름 열심히 하는데, 시험 점수가 유독 안 나오는 경우 ‘평소 공부와 실제 시험 사이 괴리감’에 대해 고민해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는 언어과목에서 특히 심한데, 그 이유는 정신없는 실제 시험 상황에서는 어차피 우리의 ‘원래 본능’대로 문제를 풀게 되기 때문입니다. 평소 국어를 공부할 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출분석’을 하면서 ‘평가원의 논리’를 파악하고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면서 글을 읽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번 6모를 볼 때 이러한 생각들을 하면서 국어 시험을 치뤘는지 스스로 한 번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저의 경우, 평소 여러가지 사고를 하면서(글을 읽으며 의문을 설정하고, 필자와 대화를 해가는 듯한 느낌 등등) 공부를 했음에도 막상 시험장에만 가면 정보량과 지문 이해 자체에 압도되어 아무생각 없이 눈으로만 글을 읽어내려가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설령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더라도 비슷한 시험상황이 오면 또 비슷한 방식대로, 즉 원래 본능대로 글을 읽고 문제를 풀게되는 문제가 지속되었습니다. 영어 과목의 경우에도 평소에는 정보를 정리하는 연습, 지문 속 근거를 찾는 연습 등등을 했더라도 실제 시험장에 가면은 어려운 단어, 문장 해석에만 매몰되어 아무 생각 없이 머리가 아닌 눈으로만 글을 읽어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본능(나의 태도)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즉 평소 편안한 상황에서만 시간 재고 문제를 푸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시험 상황과 유사한 긴박한 상황에서 시간재고 문제를 푸는 연습을 많이 해서 시험에 적합한 태도가 내 몸에 익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에 대한 피드백, 수정도 최대한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어느 정도 공부를 할 줄 아시는 분들은 시간재고 모의고사를 풀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어떻게 해야지 하는 개선방안, 즉 본인만의 행동요령을 작성합니다.
여기서 제가 제시하는 방법은, 그렇게 행동요령이 작성된 이후 휴식 없이 곧바로 다음 모의고사를 풀며 이를 적용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보통은 모의고사 피드백을 통해 나의 행동요령을 만들어 놓고 이를 다음 모의고사 풀 때야 적용해보기 시작하는데 이는 텀이 너무 깁니다. 일주일에 모의고사 하나씩 본다고 하더라도 일주일만 지나면 내가 생각했던 주요 포인트들이 휘발되기 쉽고 따라서 태도 교정도 잘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머리로는 어떻게 어떻게 해야지 알면서도 실제 시험볼 때는 실행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휴식시간 없이 한 번에 두개의 모의고사를 연달아 풀면 내 풀이 과정에 대한 피드백 및 태도 교정이 훨씬 용이해집니다. 교정해야 할 포인트들이 바로바로 생각이 나서 나의 본능적 태도를 점검 및 교정하기 좋습니다. 일종의 모래주머니 효과로서 피지컬을 늘릴 수 있는 효과도 있습니다. 제가 국어 과목에서 점수가 잘 나올 때(이감 90점 후반대 유지)를 생각해보면 1일 3실모까지 한 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풀 때는 정말정말 괴로운데, 그렇게 하다보면 실제 시험장에서 한 세트 푸는 거 정도는 크게 부담도 없게 느껴져서 훨씬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성적은 항상 계단식으로 오른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눈에 보이는 성과가 부족하더라도 수능 전 어느 한 순간, 계단을 오르는 시점이 반드시 올 거라고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세줄요약
1. 두통의 정도와 독해 피지컬은 비례한다.
2. 개념-문제풀이-실전연습은 사실 다 연결되어 있다.
3. 실전에 도움되는 공부를 해라.
https://www.orbi.kr/00064051638/%5B%EC%88%98%EB%8A%A5%20D-100%20%EA%B8%B0%EC%A0%81%5D%20%EC%8B%A4%EB%AA%A8%20%EC%A0%9C%EB%8C%80%EB%A1%9C%20%ED%91%B8%EB%8A%94%20%EB%B0%A9%EB%B2%95 같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전 또.. 0
떠났다길래 누구 산화되셨다는 뜻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안타깝네요 에휴.. 심심한...
-
인생이 무료하다 2
휴가나 나갈까
-
저는 뭐 하나를 엄청 잘해서 본받을 만한 사람이나 뭐 하나를 엄청 못해서 챙겨주고 싶은 사람이요.
-
거기서 오르비에서의 질문의 절반은 해결할수 있을듯
-
어디부터 쌓아가야 이해하기 좋을지 모르겟음 수정자본주의 신자본주의 마르크스 레닌주의...
-
4시간 넘어가면 그냥 엉덩이 뭉게고 앉아있기만 하는거같음 집중 하다보면 늘겠죠??
-
아으!!
-
정의당과 진보당의 경제적 이념 차이에 대해 설명해주실 0
정치경제 전문가 모십니다
-
문제 15번 4번선지에서 가운데라는말이 네방향 출력값이 다 같지는 않으니...
-
고2고 지금 기말5일 남은 상황인데 이미 마음은 ‘어차피 수시 망해서 정시...
-
지금 피뽑으면 헤모글로빈 수치 엄청날듯 우리는 모두 인터내쇼날 모든 산재는 자본가에 의한 타살이다
-
그래도 뭐 어쩔수 없지 그래도 시험칠 때 꼼수로라도 풀었으니 한잔해
-
투표 추가가 안 돼서 다시 올렸습니다. 죄송합니다.
-
이말하려고전화해더서미안해
-
노래도 들으면들을수록 내취향에 맞아가는 노래도있지만 딱듣자마자 이건 평생같이갈...
-
다 다운 받은건데 너무 적어서요
-
물2 비상 7
시머인재 재종원 인원 254로 추정..
-
지1화2 4
-
고2 여름방학부터 수시 아예 버리고 정시만 열심히 판다고 가정했을때 현역으로 경희대...
-
어땠나용?
-
오픈합니다 아무거나 다 질문하고 가세용 [소개] (모두 현장 응시) 2022학년도...
-
ㅇㅈ메타
-
새기분 하는게 더 낫겠죠? 독서만 들으려고요 올해는
-
지이원하고 문접원? 단어는 워마2000 박박외우고있고 4~5나오는 노베라 3등급만 나와도 좋겠어요
-
아스란 영웅전 1
어렸을 때 본 절음발이 용사랑 거친 그림체가 다시 생각나서 봤는데.. 이런 결말이었지 참
-
슈냥 1
오뱅몇?오뱅몇?
-
6모 29번 어케 풀지 12
꼼수로 풀어서 정석으로 못 풀겠음
-
수학 실모 질문 11
킬캠 이해원모 이로운모 이감수학 파이널 이중에 등급컷 나오는 실모가 뭐가 있을까요??
-
88점 (확률과통계) 12번 틀: 부등호 실수를 해서 양끝값도 포함해버렸습니다...
-
드론공격 받아 동료 부상당하자... 러군, 망설임 없이 머리에 ‘탕’ 1
러시아 군인이 대피하던 중 드론의 공격을 받아 다친 전우를 총으로 사살하는 장면이...
-
따로사서풀었는데
-
정신차렸다 0
어제부터 10시간 중 국어 3시간 수학5시간 나머지 영어 생윤 동사 수학...
-
내가 병원 한의원을 가면 오르비에서 키베 뜨던 분이 앉아있을 슈 있단거잖아
-
옯밍아웃 기념 무물 받아요! 신상 제외 다 답변 드립니다
-
국어 현강도 다녀서 문학이 독서보다 약한거같아서 둘중에 하나만 하려고하는데 뭘 더...
-
님들은 수학 문제 풀 때 문제집에 푸나여 공책에 푸나여
-
???: 난 수학 4점짜리 풀어서 맞춘거보다 찍맞이 더 많아 4
나도 생윤은 윤사 풀던 감으로 풀었어! ㅇㅈㄹ했는데
-
의사 페이가 한의사보다 어쩌니 의사 망했다느니 무당이니 지들끼리 처 싸우다가...
-
세상 살기 싫다 5
하...
-
현재 국일만 문학 독서 하고있고 언매할거라 개념은 언매 강기분 듣고있습니다. 언매는...
-
5등급에서 3등급 올리기 수학vs국어 뭐가 더 쉬울까요 5
6모 기준으로 수학은 미적선택 39점입니다 공통은 11번 정도까지 하나틀리고 다 풀...
-
이상의 건축무한육면각체에 이어서 현대시로 돌아왔습니다 오늘도 어제 고전 시가 문제...
-
하나 하고 가야할거같은데 어떤게 좋을까여 이번6모 찍맞포함해서 낮3 나왓어요
-
내가가고싶으면 ㄱㅐ추ㅋㅋ
-
유기할거 투표좀!!
-
연예인 대단